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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박정후는 아직 눈이 채 회복하지 못해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갔을 테니 이건 절대 그일 리가 없다.

고개를 든 그녀는 익숙한 눈빛과 마주했고 이마에 난 상처까지 발견하곤 움찔 놀랐다.

“저희 대표님은 오후에 나오실 겁니다. 용건 있으시면 제가 대신 전달해드릴게요.”

한편 주강인은 그녀의 책상 위에 딸기우유와 슈크림빵을 내려놓았다.

“너 이 브랜드 제일 좋아하잖아. 아까 올 때 편의점 들러서 샀어.”

“주 대표님, 이건 무슨 뜻이죠?”

그녀가 미간을 구겼다.

앞으로 서로 방해하지 말고 각자 갈 길을 가자고 분명 약속했으면서 왜 또 이러는 걸까?

주강인은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가 안 믿는 거 알지만 그래도 말해야겠어. 3년 전에 난 일부러 널 떠난 게 아니야. 이 모든 게 오해라고. 하지만 네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옆에 없었던 건 내 잘못이야. 평생 갚으면서 살게.”

신가람은 그가 보는 앞에서 빵과 우유를 휴지통에 버렸다.

“대표님, 우린 이미 끝났어요.”

“넌 끝났겠지만 나한텐 이제 곧 시작이야.”

그는 마치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만 같았다.

“널 향한 내 마음이 단 한순간도 변한적 없다는 걸 꼭 증명해줄 거야.”

‘내가 왜 우유를 휴지통에 버렸지? 그냥 확 저 얼굴에 퍼붓는 건데...’

그날 오후 회사에 돌아온 박정후는 소문으로 떠도는 얘기를 듣더니 표정이 확 굳어졌다.

그가 강압적인 포스를 내뿜자 지나가는 곳마다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신가람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괜히 불편하게 만들었다가 나중에 벌 받는 건 본인일 테니까.

제시간에 맞춰 퇴근하려고 했지만 전형적인 자본가인 박정후가 쉽게 그녀를 보내줄 리가 없었다.

퇴근 무렵, 내선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못 들은 척 가방을 챙기고 병원에 가려고 했다.

이때 휴대폰도 덩달아 울렸는데 박정후가 아니라 주선희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어떤 낯선 남자가 줄곧 병실 밖에 머무르며 신씨 일가의 옛 지인이라고 하면서 심지어 입원비용으로 1억 원까지 넣어줬다고 한다.

신가람은 곧바로 주강인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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