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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강민석의 일을 계기로 신가람은 호신용 스프레이도 사고 또한 간단한 호신술도 몇 개 배웠다.

“대표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박정후의 얼굴을 본 그녀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뒤에 있던 구동하는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한 채 멀찍이 서서 입을 열었다.

“맞았어?”

“아니.”

박정후는 이를 악물고 손을 놓아준 후 차갑게 쏘아붙였다.

“계속 서 있을 거야? 당장 가서 내 눈 씻으라고!”

신가람은 허둥지둥 스프레이를 가방에 넣고 박정후를 부축해 화장실로 들어간 후 흐르는 물로 그의 눈을 씻어줬다.

옆에서 구동하가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천만다행이네. 만에 하나 걷어차이고 고장 나버리면 나중에... 참다 폭발해버릴 수도 있잖아! 가람 씨 정말 대단하네요. 호신술이 아직 좀 약하니 나중에 제가 전문적인 태권도 선생님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땐 무조건 한 방에 저격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입 닥치라고, 시끄러워죽겠네.”

박정후는 키도 큰데 세면대 앞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서 있으니 신가람은 마지못해 발꿈치를 들고 그의 눈을 닦아줘야만 했다.

그녀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구동하에게 대답했다.

“그럼 상세한 건 나중에 연락해요, 동하 씨.”

이에 박정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으며 두 사람을 그대로 얼어붙게 했다.

눈을 다 씻은 후에도 그는 여전히 햇빛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스프레이는 신가람이 친구가 SNS에 홍보하는 걸 보고 산 브랜드도 없는 제품이라 성분이 아주 복잡했다. 고추냉이, 후춧가루, 거의 없을 게 없는 환장의 스프레이였다.

박정후는 결국 병원에 가서 더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생신 연회는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할 듯싶다.

신가람은 하마터면 상사를 해칠 뻔했던지라 옆에서 친절한 태도로 앵무새처럼 재잘거릴 뿐이었다.

“대표님, 물 마실래요? 눈 계속 아파요? 천천히 걸으세요. 제가 부축해드릴게요.”

그 모습에 구동하가 피식 웃었다.

“얼른 가봐. 내가 대신 안에 두 사람한테 얘기할게.”

아무래도 박정후를 제압할 수 있는 건 신가람 뿐인 것 같았다. 섹스 중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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