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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신가람도 만약 이 남자의 침대 스킬을 겪지 못했다면 지금쯤 그가 게이인 줄 착각했을 것이다.

...

차에 타자마자 구동하는 박정후의 옷소매를 걷고 억제제를 놓으려 했다.

다만 박정후가 손목을 거둬들이고 등받이에 기댄 채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약 때문에 불러놓고 이제 와서 또 왜? 내가 가서 가람 씨 다시 데려올까?”

구동하는 괜찮은 방법이라 여기며 차 문을 열고 이제 곧 내리려 했다.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어.”

너무 많이 참았더니 목이 다 잠기고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박정후였다.

구동하는 그가 지금 억지로 버티고 있다는 걸 너무 잘 안다.

“너 이거 병이야. 치료해야 하는데 네가 협조도 안 하고 여자도 안 찾고, 이렇게 참다가 죽을 셈이야?”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얼마나 휘었는지 좀 봐. 계속 참다가 성기 폭발로 죽을 수도 있다니까. 조 실장님, 얼른 가람 씨한테 연락해서 지금 바로 차고로 오라고 하세요.”

조민형도 대표님의 안전이 걱정되어 부랴부랴 차에서 내려 신가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이름 석 자를 들은 박정후는 눈빛이 더 어두웠다.

“이름만 들어도 이렇게 바로 반응하다니. 내가 만난 환자들은 십중팔구 오는 사람 안 막고 즉석에서 할 수 있어. 근데 넌 뭐냐? 방금 소지율 씨랑 함께 있었는데 건드리지도 않았지?”

이런 희귀한 사례는 의학 역사상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구동하는 마냥 의아할 따름이었다.

어쩌면 박정후를 표본으로 삼고 특별한 기록을 써 내려간다면 나중에 전문 저널에 논문을 발표할 수도 있을 듯싶었다.

박정후는 몇 번 힘껏 누르면서 실핏줄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지율이한테는 그런 느낌 전혀 없어.”

“넌 환자야. 아무 느낌 없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마 병원에서 섹스 중독이라고 내린 진단이 잘못됐나? 그냥 유사 증상이었다고?”

구동하는 이틀 뒤에 선생님을 만나 뵙고 재점검 약속을 잡을 계획이었다.

잠시 후 신가람이 허겁지겁 차고로 달려오며 저 멀리 서 있는 조민형을 발견했다.

“가람 씨, 대표님 좀 보살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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