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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박정후가 말한 다른 방식 때문에 신가람은 결국 잠잘 때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오늘 하루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드디어 잠든 그녀는 악몽을 꾸면서 손을 마구 흔들다가 옆에 있는 남자를 툭 내리쳤다.

박정후는 그대로 뺨을 맞고 말았다. 태어나서 이날 이때까지 엄마를 제외한 또 다른 여자에게 맞아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헛소리를 퍼붓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신가람은 꿈결에 무심코 그 이름을 불렀다.

“강인 씨.”

‘역시 많이 신경 쓰고 있었네! 거짓말도 참 잘하지.’

박정후는 이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새벽 무렵, 신가람은 몸이 간지러워 어렴풋이 눈을 떠보니 이 남자가 글쎄 몸을 더듬다가 끝내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그녀는 눈을 꼭 감고 계속 자는 척 연기했다.

“깼어? 잘됐네, 나 혼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말을 마친 박정후는 이불을 걷고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강하게 밀어붙였다.

“아직 만족하지 못했어.”

이 말에 신가람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혀가 뻣뻣해지고 꿈에 무슨 장면이었던지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이 남자 대체 왜 이렇게 욕구불만인 거야?’

소지율 같은 가녀린 여자가 박정후와 결혼한다면 자칫 만족하지 못했다고 밖에서 딴 여자랑 그 짓거리를 할 게 뻔했다.

“네 요령 한번 보여줘 봐. 전에 나한테 잘 보이려고 하마터면 컴퓨터까지 망가뜨릴 뻔했잖아!”

신가람은 화들짝 놀랐다.

“그런 일 없거든요.”

박정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낡은 노트북을 꺼내더니 바로 D 드라이브를 클릭했다.

그녀는 재빨리 낚아채고 싶었지만 그의 힘에 못 이겨 동영상이 재생되는 걸 두 눈 멀쩡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침실에 애틋한 신음이 울려 퍼졌다.

“백여 편이나 있네? 우리 가람 씨는 이론에 능한데 실전은 영 아니야.”

박정후가 ‘증거’를 끄집어내자 그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개자식! 내가 진작 삭제했는데 언제 다시 데이터를 복구한 거야?!’

결국 신가람은 생리 첫날이라 양도 엄청 많은데 밤새 엎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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