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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6화

회사에서 내놓은 방안을 듣고 정봉성은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기에 정봉성은 쉽게 오케이를 내리지 않고, 의자에 몸을 기대고는 손성민은 바라보며 물었다.

“3분의 2를 주신다고요? 손 사장님, 이렇게 하시면 손해가 막강하실 텐데요?”

손성민은 침착한 표정으로 답했다.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큰 회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저희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작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런 희생마저도 없었다면 사장님께서 저희에게 귀한 기회를 과연 주셨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손성민의 말이 맞았다. 큰 양보도 하지 않았다면 정봉성은 작은 회사를 눈여겨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손성민은 정봉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 저희 공장에 재료도 많이 남았고 직원들 월급까지 한달동안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 부터라도 적당한 가격에 물건을 팔아서, 적어도 회사 직원들 월급만 챙겨 공장만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3분의 2를 내놓아도 상관 없습니다.”

요즘 시세가 좋지 않아 공장이 원재료를 팔 수 없으며, 공장운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정봉성은 그제서야 납득이 갔다. 이어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손 사장님, 가격은 가격이지만 저희는 원재료 퀄리티를 제1순위로 보고 있는 건 알고 계시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원재료 쪽에서는 1순위라고 확신드립니다.”

“글쎄요.그건 가봐야 알 수 있을텐데요.”

정봉성은 밖을 향해 “비서, 민석이 좀 불러줘요.” 라며 소리쳤다. 몇 초 뒤, 동민석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찾으셨습니까?”

정봉성은 손성민을 가리키면서 동민석에게 소개를 시켰다.

“이 분은 DG제조 손 사장님 이야. 조금 있다가 DG제조에 가서 공장 원재료 퀄리티, 양, 재고,창고에 얼마 정도 남아있는 지 확인해줘.”

동민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한 뒤, 손성민과 함께 사무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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