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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7화

동민석은 의심이 들어 물었다.

“손 사장님, 저희 분석 결과로는 이 정도의 원재료 양이면 3-5개월 정도는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소리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손성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이, 말도 마세요. 저희 공장은 원래 한 회사와 계약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를 다 제조한 상태에서 계약한 회사가 그만 부도가 나버렸어요. 그 탓에 저희도 이 원재료를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저희 공장에 남겨두게 된거랍니다. 근데 마침 이번에 정해제조에서 많은 양의 원재료가 필요하다고 하여, 자진하여 시장 값의 3분의 2를 내놓아도 원재료가 팔리기만 한다면 큰 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리가 있는 그의 말에 동민석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 물품을 좀 보러갈까요?”

“네! 따라오시죠!”

손성민은 동민석과 그의 부하직원들을 창고로 안내했다. 창고 안은 원재료로 가득했다.

“저희 공장이 작아 나머지 재료들은 다른 회사의 창고에 잠시 맡겨 두었습니다.”

동민석은 창고에 들어가 세심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질과 양 어느 쪽에서도 나쁘지 않았으며, 나머지 부하직원들도 동민석에게 엄지를 세워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작은 공장이였지만 제조한 원재료들은 큰 공장과 만들어 낸 재료들과 비슷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다.

“좋아요. 질이 완벽하네요.”

이때, 동민석이 재료를 유심히 쳐다보고는 잠시 눈살을 찌푸리며 문제가 있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손성민은 순간 심장이 철렁하여 그에게 물었다.

“동 선생님, 혹시 무슨 문제가 있을 까요?”

동민석은 손을 허공에 휘젓고는 “아니요. 괜찮습니다.” 라며 답했다. 그의 답에 손성민은 마음이 찝찝해졌다. 1시간 뒤, 모든 검사를 마친 동민석은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공장에서 떠났다. 손성민은 자신의 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 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직원들의 연기, 위조된 재고목록, 타 회사에서 구매한 재료, 모방한 도장으로 완벽하게 그들을 속였다고 생각했다. 특히 직원들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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