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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2화

정홍민과 정자옥, 두 남매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강책은 단숨에 손성민과 정 남매가 손을 잡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 사람은 바로 입원 건물에 들어가 정봉성의 병실을 찾아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정홍민은 의미심장한 말들을 퍼부었다.

“사랑하는 내 동생, 무슨 일 생긴거야?”

정홍민의 태도에 정봉성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왜 온거야?”

“입원했다고 들었어.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나랑 자옥이랑 얼마나 깜짝 놀랐는 지 알아?자옥이는 너가 입원했다고 하니까 걱정되서 빨리 가자고 하더라고.”

정봉성은 차갑게 말했다.

“걱정? 쓸데없는 연기하지 말고, 당장 꺼져. 보기도 싫으니까.”

‘꺼져’라는 말에 정홍민은 발끈하며 안색이 나빠졌다. 이어서 옷깃을 세우고는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봉성아, 우리한테 좋지 않은 인상이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너를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온 거야. 이번 일로 통해 우리 다시 예전 사이로 돌아가면 어떨까 해서 말이야.”

정봉성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너네 같은 이기적인 쓰레기들이 나를 도우러 온 거라고? 한 번 말해봐, 어떻게 도와 줄 지.”

“쉬워.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은행빚 아니야? 원재료도 못 구하고, 프로젝트 진행은 어려우니 말이야. 내가 돈도 내고, 원재료도 내가 살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다시 은행에 갚으면 돼.”

나쁘지 않은 의견이였다. 하지만 정홍민의 의미심장한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이어서 정봉성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 너가 돈을 내주면, 내가 무언가를 되돌려 줘야 하는 게 있을 텐데?”

“하하, 많이 컸구나! 봉성아, 난 너의 그 시원한 성격이 좋아. 내가 원하는 건 성북땅 프로젝트야!”

“프로젝트는 정해제조가 맡은 거야. 우리가 주고 싶어도 건설국 쪽에서 항의가 들어올거야.”

정홍민은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정해제조가 정가의 회사라면 말이 달라지지. 만약 네가 정해제조를 정용제조와 손을 잡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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