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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6화

정가 주택, 강책은 집사의 안내로 집 면회실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이어서 정중이 주전자와 찻잔을 들고 다가왔다.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중이 “아이, 앉게. 앉게나.” 라며 차 한잔을 따라 그에게 건넸다. 강책은 앞에 있는 차를 바라볼 뿐 마시지는 않았다. 그를 바라보며 정중은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왜 안마시는 거지? 독이라도 들었나 걱정하는 건가?”

“아,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왜 저에게 차를 대접하는 건지 알고 싶은 것 뿐입니다.”

정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하지 않으면 불안할테니 먼저 말해두겠네. 고마움에 차를 대접하는 거일세. 이번에 내 손자 정봉성을 크게 돕지 않았나?”

강책은 차를 한 입 마시고는 “다 아시고 계셨던 겁니까?” 라며 말했다. 정중은 “그럼.” 이라며 답했다.

“아직 잘 들리고, 잘 보인다네.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어떻게 모르고 있겠나? 사실, 정홍민이 이번에 큰 수를 두었어. 봉성이가 아니라 나였어도 그 함정에 빠졌을 걸세. 하지만 강책, 네 실력을 이번에 톡톡히 알 수 있었어. 강남구 총괄자라고 하지만 자네의 빠른 판단과 실력, 힘에 감탄을 금치 못했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차를 한 입 더 마셨다. 정중은 강책을 바라보며 “하지만..”이라며 다시 물었다.

“아직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말이야.”

“어떤 일 말씀이십니까?”

“왜 자네가 도와준 것이라고 정봉성에게 알려주지 않는 건가? 그렇다면 더 고마움을 느낄텐데?”

“만약, 제가 정봉성에게 알려두었다면 결국 저한테 의지하는 성향을 보이게 될겁니다. 큰 사건도 순조롭게 만들 수 있는 저의 힘을 보고, 정봉성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지 몰라요. 할아버님이 예전에 정봉성을 오냐오냐 했던 것 했던 것 처럼 말이죠.”

큼큼,정중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 강책을 가르치려 했지만 되려 자신이 강책에게 가르침을 받는 셈이 되어버렸다. 강책의 말이 사실이였다. 정봉성이 강책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다면, 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르는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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