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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1화

수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어 박수갈채를 보냈고, 이번 생에 우성희의 판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정계산은 도무지 흥이 나지 않았다.

우성희는 정홍민이 부른 사람인데, 그가 아무리 좋은 공연을 해도 모두 정홍민의 기를 세워주는 것이니 강책은 더욱 비교될 것이었다.

원래 오늘 이 모임은 강책을 과시하려고 연 것이었는데 정홍민에게 빼앗기게 생겼으니 어찌 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

정계산은 우성희를 매우 좋아했지만, 오늘은 도무지 기쁘지 않았다.

20분 후, 마침내 우성희는 노래를 마치고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

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우성희에 대한 팬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정홍민은 웃는 듯 마는 듯 정계산을 바라보며 물었다.

“셋째 삼촌, 어떠세요?”

“괜찮네.”

정계산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하하, 셋째 삼촌 너무 말주변이 좋으시네요? 우성희는 판소리 장인인데, 어떻게 괜찮다라고만 평가하실 수 있죠?”

정계산은 할 말이 없자 아예 돌아서서 그를 무시했다.

그러자 정홍민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책, 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하신다는 걸 모르진 않았겠지?”

“압니다.”

강책은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고, 그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다급해졌다, 이 말은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는 것 아닌가?

"알았으면 아버지를 위해서 판소리 장인을 불렀어야 하는 것 아닌가? 부를 능력이 안 되는 거야, 아니면 아예 이 일을 잊어버린 거야?”

정홍민이 말했고, 역시나 함정은 깊었다.

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강책이 어떤 대답을 해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강책 역시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정홍민에 비하면 아직 조금 부족했고 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빙긋 웃었다.

“타이밍이 좋네요, 저도 아버님을 위해서 판소리 장인을 불렀거든요.”

"오, 그래?"

정홍민이 비웃으며 물었다.

“어떤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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