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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2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 서서 그를 보았고, 아무도 감히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무리 반응이 느린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무대 위에서 판소리를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모두가 어르신이 왜 온 건지 궁금해할 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어르신과 정계산은 부자관계이긴 하지만,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원한이 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도 서로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관계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이 어떻게 몸을 굽혀 올 수 있단 말이지?

그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정계산이었다, 그는 멍하니 일어서서 무대 위의 어르신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몽롱해졌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어르신이 어떻게 오신 거지?

이건 꿈일 거야.

그는 눈을 비비며 그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닌 현실인 것을 직시했다.

어르신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그의 눈이 약간 촉촉해졌다.

사실, 아들로서 정말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는 단지 어르신께서 하셨던 그 일들에 화가 났을 뿐,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그 누구에게도 물러설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르신이 무대에 올라 그에게 판소리를 들려주며 그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만 같았고, 정계산의 마음도 금세 녹아내렸다.

그들은 어찌 됐든 피를 나눈 부자 사이이기에 넘기지 못할 고비란 없었다.

옆에 있던 정봉성 어리둥절해하며 강책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책, 대단해. 어르신도 다 모셔오고 말이야. 어쩐지 네가 방금 이 장인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고 했더라니,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네.”

그렇다, 만약 이곳에서 정중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여기 앉아서 밥을 먹을 자격도 없는 것이다.

정봉성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강책아, 어떻게 했길래 어르신을 이곳에 모셔왔는지 알려줄 수 있어?”

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어르신을 설득할 능력이 어딨겠어요? 모두 어르신의 의지로 온 거죠.”

“믿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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