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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0화

소선호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20년 동안 힘들게 키운 부하가 뒤에서 칼을 들이대다니,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너, 너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지?”

소선호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홍성원은 겁먹은 기색도 없이 그대로 앉아 다리를 꼬고는 대답했다.

"회장님, 저도 20년 동안 당신과 함께 일했고, 고생 끝에 오늘의 구매 매니저 자리를 갖게 됐어요.”

“하지만 결과는요? 강책이 오자마자 명예 구매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강책은 입사한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을 구매 매니저 자리에 앉힌단 말입니까?”

“강책이 제 앞을 가로막으면 제가 어떻게 돈을 벌겠습니까?”

홍성원은 소선호가 감히 그를 해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상당히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

이번에 소선호는 정말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홍성원이 개자식아! 정말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알려줄게, 만약 네가 강책과 다시 계약을 맺어 그 사람의 용서를 구할 수 없다면, 나는 내일 널 해고할 거야!”

"널 해고할 뿐만 아니라, 이 업계에 다시는 발도 못 들이게 할 거다! 그러니 잘 수습해 보라고!”

소선호는 문을 박차고 나갔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홍성원과 비서는 넋을 잃었다.

“늙은이가 미친 건가? 정말 외부인을 위해서 20년 동안 함께 있던 나 같은 늙은 부하도 떨쳐내려고 하는 거야?”

홍성원이 말을 꺼내자, 비서가 말했다.

“매니저님, 이번에 회장님이 정말 화나신 것 같아요. 잘못하면 정말 말한 대로 할 수 있어요. 우리 어떡해요?"

두 사람 모두 침묵했다.

만약 해고된다면, 그들은 이 업계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20년 넘게 고생했는데, 돈을 벌려고 눈앞에서 해고당하면,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

"굴복하는 수밖에 없나 보군.”

홍성원은 일어서서 비서를 데리고 강책을 찾아가 사죄할 작정이었다.

오래된 별장 안.

강책은 소파에 앉아 쉬면서 요 며칠 동안 계속 고강도로 일을 해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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