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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7화

유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방금 누군지 말을 해드렸습니다만.”

그의 뜬금없는 대답에 홍성원은 멈칫했다.

“지배인님,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해주셨어요.”

유사는 한숨을 내쉬고는 한마디를 뱉었다.

“강책이랑 같이 감옥 갈 사람, 지금 제 앞에 서있네요.”

홍성원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유사의 말을 계속 떠올렸다. 유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 홍성원을 바라보았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지배인님, 지금 저 말씀하시는 겁니까?”

“Bingo,정답이에요.”

“지배인님, 이런 걸로 농담하시면 안됩니다!”

유사는 허공에 손을 휘젓고는 “저는 농담한 적 없어요. 홍성원 씨, 잘 들으세요. 당신은 아르아 주얼리에서 보석을 도난한 뒤,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자 항성 주얼리와 함께 손을 잡은 겁니다. 회사편에 서서 상대 회사를 견제하는 척 했지만 사실상, 같은 편을 먹고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강책은 운송에 대한 계획을 홍성원씨한테 알려줍니다. 이어서 당신은 강책이 알려준 그대로 운반 차 한 대에 몰래 저희 쪽에서 가공한 원석을 넣어 같이 외국으로 운송한 뒤, 돈을 반반씩 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정의로운 세관에 걸리게 되고 맙니다. 결국, 강책의 사무실에서는 밀수품 계좌 서류가 발견되고, 홍성원씨도 같이 합류를 했다는 것도 밝혀집니다.”

홍성원이 정신을 차린 뒤 속았다고 생각했을 때, 유사는 홍성원과 강책의 마지막까지 생각을 한 뒤 였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유사의 지시로 직접 물건을 운반하라고 한 지시의 의미를 깨달았다. 유사는 강책에 대한 증오를 홍성원을 통해 복수를 할 생각인 것이다. 게다가 그는 홍성원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였기에 마음 놓고 홍성원을 부려먹을 수 있었다. 홍성원은 결국 복수에 눈이 멀어, 유사의 대체품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유사는 처음부터 홍성원을 강책과 엮을 준비를 해두고, 일을 벌린 것이다. 홍성원은 자신이 작은 역할로 그의 손에 놀아났다는 것에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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