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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2화

자리에 서있던 홍성원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강책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오늘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온 겁니다. 감사도 했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묵묵히 홍정원을 바라보았다.그는 홍성원의 쓸쓸한 뒷모습이 왠지 마음에 걸렸다. 홍성원이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강책이 그를 불렀다.

“잠시만요.”

홍성원은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네?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십니까?”

“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저번에 찾아오셨을 때가 저랑 계약을 하고 싶어서 찾아 오신 거죠?”

홍성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강선생님, 장난치지 마세요. 제가 무슨 낯짝으로 선생님께 계약을 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게다가, 저는 이미 브론즈 주얼리에서 해고를 당한 상태에요. 즉, 오늘 이후로는 이 업계에 발을 들이지도 않을 거라는 말입니다.”

강책은 침착하게 답했다.

“브론즈 주얼리 이사장 소선호한테 말씀드리세요. 그 가격 그대로 계약할 마음이 생겼다고 전하세요.”

“네?”

강책의 뜬금없는 계약에 홍성원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무슨 조건 말씀이십니까?”

홍성원은 브론즈 주얼리과 더 이상 상관이 없었지만, 강책이 큰 양보를 했다면 그만큼 큰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돌아가서 그분께 말씀드리세요. 저는 브론즈 주얼리 구매팀장 홍성원이라는 사람이 가져온 계약서에만 싸인 할 거라고요.”

순간, 홍성원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따뜻한 강책의 마음에 얼어버린 자신의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된다면 강책과 계약을 맺고 싶은 소선호는 저절로 홍성원을 다시 채용할 것이다. 강책의 한마디에 홍성원은 구원받는 느낌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홍성원은 벅찬 느낌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그제서야 강책이란 사람이 얼마나 우수하고, 강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창피함을 느꼈다. 강책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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