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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3화

소선호는 똑똑한 사람이다. 강책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홍성원이 무슨 방식으로 강책을 설득했을 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소선호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다시 홍성원을 구매팀장으로 재채용했다. 사실 소선호도 20년을 같이 함께한 부하직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니, 마음도 좋지 않았으며 대체할 사람도 찾지 못했기에 홍성원 재채용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경험을 한 홍성원은 다시 팀장사무실로 돌아왔다. 익숙한 장소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사무실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오로지 강책의 대한 은혜만이였다. 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같이 강책의 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혼자 도망간 비서였다. 게다가 이 비서는 직접 의견을 내어서 강책을 곤경에 빠뜨리기로 했었다. 그를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비서는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형님, 다시 돌아온 것을 경축드립니다! 다시 돌아 올 지는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만 역시 20년 짬밥은 다르네요.”

홍성원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앉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비서는 눈치 없게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형님, 그때 어떻게 강책을 처리한 겁니까? 나대는 꼴이 보기 싫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형님은 다른 사람들 불러서 잘 처리했겠죠?”

비서는 강책이 홍성원을 도와줄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홍성원은 코웃음을 치며 비서를 보면서 “재무서에 가서 월급이나 받아.” 라고 말했다. 비서는 멈칫했다.

“네? 월급받으려면 아직 열흘은 남았는 데요?”

“못 알아들어?월급받고 이 회사에서 나가라고.”

홍성원의 태도는 차가운 얼음 같았다. 비서는 한참을 멍을 때리다가 “형님, 저랑 장난하시는 겁니까? 재미없어요.” 라며 말했다. 하지만 홍성원은 엄숙한 표정으로 “내가 너랑 장난치는 것 같아?” 라고 답했다. 그저세야 비서는 일의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형님, 그때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먼저 도망가면 안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그때 보셨잖아요, 강책은 사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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