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는 누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휴대전화를 눌러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30분도 안 되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유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석민한은 짜증스럽게 말했다."누구야? 여기 룸인 거 몰라? 누가 당신한테 노크하는 걸 허락했지? 썩 꺼지지 못해?!” 그는 모든 분노를 노크를 하는 사람에게 쏟았고, 문밖에서는 애교 어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합니다, 제가 폐를 끼쳤네요. 양해해 주세요.”응?누워 있던 석민한은 두 눈을 반짝이며 벌떡 일어났다.여기는 남자 욕실인데 어떻게 여자 목소리가 나는 거지? 게다가 목소리를 들어보니 문밖에 있는 여자는 20대 꽃다운 아가씨임에 틀림없고, 그 애교 어린 목소리는 그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석민한의 평생 가장 큰 취미는 바로 여자였다. 이런 특별한 장소에서 마치 배가 고픈 호랑이가 살찐 흰토끼를 보고 그냥 놔두게 할 수 있을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석민한은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말을 꺼냈다.“저기, 무슨 일이지?”문밖의 여자가 대답했다.“저희 목욕탕에서 한 시간 동안 발 마사지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필요하신가요?”당연하지!석민한은 흥분돼서 미칠 것만 같았고, 당장 큰 소리로 외쳤다.“들어와!”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키가 크고 다리가 훤칠하며 비교적 단순한 차림의 옷을 입고 S라인의 몸매를 한 여성이 서 있었다. 남자가 보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었다. 석민한의 심장박동은 빨라졌고, 유사는 반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그의 심장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허허, 역시 이 늙은이는 이런 수법이 먹히는군. "손님, 발 마사지 서비스가 필요하십니까?""필요해요.” 여자는 침대 옆에 앉았고, 가냘픈 손으로 석민한의 발을 움켜쥐었다. 손이 닿는 순간 석민한은 녹아버릴 것 같았고, 여자의 몸에서 향기가 풍겨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15분 동안 마사지를 받은 석민한은 금세 피로가 풀린 듯했다. 하지만 발만
석민한은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말했다."그럼 문제없어! 네가 비싼 값을 내려고 하니, 나는 너에게 파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 이곳은 전쟁터야, 강책이 제시한 돈이 적으니 남에게 물건을 빼앗기는 것도 싸지. 나도 이제 그들을 상대할 수 있게 되었군.” 유사가 제시한 이유는 확실히 석민한을 설레게 했다. 게다가 500억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적지 않은 돈이었다. 물론 석민한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한 건 바로 눈앞의 이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계속해서 물었다."자, 그럼 이제 이곳에 더한 서비스가 있는지 말해 줄 수 있겠지?”그러자 유사는 크게 웃기 시작했고, 웃으며 옷을 입고는 문밖으로 나갔다. "여기는 물론 더한 서비스가 있지만, 이런 서비스는 모두 일대일로 제공되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사장님, 전 로비로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편하게 즐기시죠.” 석민한은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맙네!” 유사는 돌아서서 방을 나가는 김에 문을 닫고, 부하들에게 이곳을 잘 살피라고 명하고 누구도 사장의 유흥을 방해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는 홀로 로비로 나와 홀의 소파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변태 노친네, 드디어 잡았군!” “삼대 공급업체 중에 하나를 잡았으니, 이제 두 개가 남았네. 강책 기다려, 네가 고생해서 골라낸 일품 원석을 모조리 빼앗아 버릴 테니까.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유사는 생각할수록 기뻐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일품 원석을 모두 구입하면 그때 다시 다 가공해서 팔면 얼마나 큰돈을 벌지 모른다. 심지어 이번 전투를 통해 아르아 주얼리의 우두머리 자리를 안정시킬 수 있으니 매우 완벽했다!이틀 뒤.강책은 약속대로 석민한을 만났고, 강책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웃으며 말을 꺼냈다.“석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구매금 액
강책의 예상대로 다른 두 공급업체가 전화를 걸어와 강책과의 협력을 거부했다. 이유는 모두 같았다, 그들의 물건은 이미 유사에게 팔렸다. 전화를 하는 강책의 말투에는 슬픔이 묻어났지만, 전화를 끊은 뒤에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이 가득했다. 회사로 돌아온 그는 웃음을 거두고 애처로운 척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 방문을 거세게 열며 화를 분출해냈다. 자연히 이 광경도 원용진의 사람들에 의해 목격되었다.원용진은 강책의 실망과 분노를 알고는 기뻐서 바로 샴페인 한 병을 따 자축했다. 장주하는 와인잔을 손에 든 채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이번에 강책을 완전히 한 방 먹인 셈인데, 일주일 넘게 고생한 끝에 골라낸 일품 원석을 그렇게 빼앗기고도 조금의 이익도 얻지 못하니 아주 통쾌하기 그지없군!”원용진도 고개를 끄덕였다.“이 녀석이 그렇게 오랫동안 까불더니, 마침내 그 자가 굴복할 차례가 되었어. 강책이 돌아올 때 화가 나서 문을 박차고 나갔는데 이때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지.” 두 사람은 말을 할수록 즐거웠고, 술잔을 부딪혔다. 장주하는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팀장님, 저희가 이번에 유사를 많이 도왔는데, 그쪽에서 저희에게 수고비를 조금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자 원용진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안심해, 네 몫은 분명 있을 테니까. 유사는 이미 10%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즉 이 물건이 2조에 팔리면 우리 둘이 2천 억씩, 한 사람당 천 억씩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얘기지.” 그의 말은 장주하를 매우 들뜨게 했다. 천억, 이렇게 많은 돈이 생기는데 또 무슨 회사를 다니겠는가? 바로 은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지! 원용진 또한 당연히 기뻤지만, 그는 여전히 조금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강책을 공격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단 말이지.” 강책의 물건을 빼앗은 것은 맞았지만 그의 5천억 원의 구매금은 한 푼도 쓰지 않았으니 그 금액까지 사기를 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장주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이것이 바로 원용진의 고명한 점이죠. 평사원을 포섭하는 데 드는 대가는 경영진을 배치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요.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전혀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평범한 사원들은 1년 내내 밑바닥에서 일하며 회사 밑바닥의 풍향을 훤히 파악하고 있어요. 어떤 조짐이 보이면 바로 원용진에게 보고할 수 있죠.” "심지어 그들은 선동을 하며 원용진을 자랑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경영진의 말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만, 아랫사람은 거리낌 없이 헛소문을 퍼뜨릴 수 있다.더 무서운 건, 이 패거리들이 편을 짜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망쳤다는 것이다. "음?”기진은 문득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넌 항상 원용진과 그렇게 부딪히는데 도리대로라면 넌 이 밑에 있는 원용진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하는데, 왜 난 너에 대한 욕설은 조금도 듣지 못한 거지?” 그러자 강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왜냐하면 그들은 감히 하지 못하는 거죠.”“왜 그런 거지?”“한 사람을 벌해서 다른 사람을 경고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강책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설명을 했다.“전에 한 직원이 고의로 저에 대한 유언비어를 날조해 욕설을 퍼부었지만 저는 봐주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사람들 앞에서 해명을 하게 하고 감옥에 보내 징역 8년을 선고받고 위자료 3억 원을 받아냈거든요.” "나중에 그의 가족이 와서 소란을 피웠는데, 저도 똑같이 사양하지 않고 하나하나 다 들여보냈고, 가장 가벼운 형도 반년을 받았습니다.” 즉, 그 직원과 직원의 가족들 모두 감옥행 엔딩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기진은 숨을 한 모금 들이쉬며 말했다."난 네가 이토록 독한 줄 정말 몰랐군.”독한 것인가? 수라전신은 이보다 더 지독한 일을 열 배 백 배나 했다.강책이 말했다."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죠. 제가 가장 엄한 방법으로 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직
하늘은 맑고 손님과 친구들은 만 원이며, 오늘의 아르아 주얼리는 역사상 가장 성대한 영접식을 맞이했다.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모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참석했다. 유사는 기적의 순간을 함께 목격하기 위해 모든 연줄을 동원해 초청할 수 있는 유명인들을 모두 초대했다.3개 공급업체에서 온 6천억 원 가치의 원석이 오늘 현장에서 절단될 예정이다. 이런 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유사는 50대의 절단기를 동시에 준비했으며 업계 최고의 절단 기사들을 불러왔다. 동시에 20개 이상의 창고를 개방하고 200명 이상의 직원을 배치하여 중간 운송을 담당했다. 강남구는 물론 세계 최대의 규모였다. 저번에 강책은 원석 100개를 절단하는 것을 생중계하지 않았는가? 이번에는 유사가 20여 개의 창고의 원석을 현장에서 자를 것이다!이를 위해 각종 생방송 플랫폼에 방을 개설하고 수백 대의 카메라를 준비했으며 이번 생방송 연회만 해도 비용이 몇 억에 달했다. 사치스러웠지만 유사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일만 잘 된다면 아르아 주얼리는 단숨에 선공의 반열에 올라 강남구 제일의 주얼리숍 뿐만 아니라 세계 일류 주얼리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명성이 오르면 돈을 벌기 쉬워진다.무엇보다 이 원석들은 모두 유사가 천신만고 끝에 강책의 '입'에서 빼앗아 온 것인데, 피드백에 따르면 강책은 화가 나서 사무실에서 두문분출하며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유사는 생각할수록 더 즐거웠다.그는 강책에게 거듭 졌고, 마침내 이번에는 호되게 보복하고 추월을 완성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자신은 유방과 같고, 강책은 항우와 같다고 생각했다.유방이 항우에게 몇 번을 져도 상관없고, 결국 일전에서 승리한다면 황제는 그가 될 것이다.이보다 더 통쾌할 순 없다! 정오가 가까워졌을 때 모든 손님이 다 왔다.유사는 무대 위에 서서 한 손에는 술잔을 들고 다른 손에는 마이크를 잡고 말을 꺼냈다."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 모두가 시간을 내서 저희 아르아 주얼리의
그들은 다름 아닌 항성 주얼리의 기진과 강책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그들이 어떻게 올 수 있단 말이지? 그들 모두 유사와 철천지원수가 아니던가? 이 두 사람이 기세등등하게 걸어오는 것을 보고, 유사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시큰둥한 웃음을 지었다. "아이고, 기 회장님과 강 매니저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강책은 무대 위의 유사를 올려다보며 담담히 말했다."강남구에서 오늘 당신이 생방송 연회를 여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까? 이건 주얼리 업계의 빅뉴스이고 저와 기 회장님도 어쨌든 이 업계 사람이기 때문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초대하지 않았어도 실례를 무릅쓰고 온 겁니다. 만약 당신이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 저희는 순순히 떠나도록 하죠.” 그러자 유사는 너털웃음을 지었다.“부적절할게 뭐가 있겠습니까?”"제가 오늘 이 생방송 연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강 선생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당신이 일주일 이상 고생하지 않고 원석을 분류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품 원석을 단숨에 삼킬 수 있었을까요?"이 말은 대중 앞에서 강책을 모욕하는 것이었다.현장에 있던 사장들도 모두 속삭이며 강책을 향해 고개를 내저었다. "저 사람이 강책이라고? 정말 바보 같군.” "그는 확실히 능력이 있는 건 맞아. 하지만 비즈니스 마인드도 부족하고, 자신이 분류를 다 하고도 먼저 계약을 맺어 승리의 결실을 지켜낼 줄도 모르니 참.” "이건 다른 사람을 탓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순진함을 탓해야지. 조금 늦게 계약해도 된다는 안일함에 이런 손해를 보니, 하하.”사람들은 각기 강책을 비난하며 그를 나쁜 본보기로 삼았다. 유사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여기, 기 회장님과 강 매니저에게 의자 두 개를 놔주고 상석을 놔드려.”유사는 지금 이 순간 마치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라도 된 듯 사람을 업신여기는 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강책은 기진과 함께 앉아 대형 스크린을 올려다보았고, 유사는
시끌벅적하던 로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생방송에서 들려오는 절단 소리 외에는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쓰레기 원석, 처음 잘라낸 것이 쓰레기 원석이라니, 누가 감히 짐작할 수 있었겠는가? 유사는 무대 위에 서서 불빛이 끊임없이 그의 몸을 때리자 그는 마치 광대처럼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하나하나 다 일품 원석이라더니 첫 번째에 쓰레기 원석이 나오니 웃음이 터질 지경이다.유사는 손에 든 술잔을 제대로 쥐지 못하고 손을 떨면서 수시로 술을 쏟았다.무대 밑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잠시 후 누군가 유사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말을 꺼냈다."원석이 어떻게 다 적중할 수 있겠어요? 쓰레기 원석 한두 개쯤은 대수롭지 않죠.” 하지만 말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세 번째 원석도 다 잘렸고 마찬가지로 쓰레기 원석이었다. 첫 번째가 쓰레기 원석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세 개의 쓰레기 원석이 연속으로 나왔다면 이것 또한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을까? 모두 일품 원석이라고 했는데, 결국 세 개의 쓰레기 원석이 연속으로 나온 것이다. 기진이 손을 뻗어 수박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고, 먹으면서 말했다.“쯧쯧, 오늘 수박이 참 달군!” 그렇다, 오늘의 열매는 달콤했다! 다만 기진에게는 달콤하고 유사에게는 고통스러울 뿐이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 방금 세 개의 쓰레기 원석은 시작에 불과할 뿐 볼거리는 아직 뒤에 있다.이어진 '공연'은 더욱 멋졌다. 쓰레기 원석이 하나씩 잘려나가는데 대부분이 똑같이 보잘것 없는 원석이었고 일부는 일반석이지만 최고급 원석은 하나도 없다.일품은커녕 조금이라도 봐줄 만한 원석이 단 하나도 없었다. 순식간에 20여 개의 라이브 방송이 터지기 시작했다. "재미있네, 쓰레기 원석 전문 절단?” "하하, 그야말로 대형 전복 현장인데 무슨 일품 원석이라고 하더니 일품은 하나도 안 보이고 말이야.”“이건 이상하지도 않지, 세상에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일어나겠어? 모든
강책은 그에게 적을 유인해 폭로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 강책은 일부러 소문을 내서 이 일을 알게 한 것인데, 이틀 동안 유사를 위해 틈을 준 것은 강책이 방심한 것이 아니라 그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강책은 화난 연기를 하면서도 자신의 사무실에 숨어서 자축을 했고, 유사는 반박할 수 없이 완벽히 패배했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이번에 그는 무너져 내렸다. 강책이 골라낸 이 원석들은 일품 원석이 아니라 쓰레기 원석이었다.웃기는 건, 유사가 3대 공급업체의 손에서 이 쓰레기 원석을 다 뺏어오다니, 모든 게 망했다. 그는 이 물건들을 가로채기 위해 회사 전체의 돈을 넣었고 심지어 은행으로부터 천억의 구매대금을 대출받기까지 했다. 원석을 다 절단한 후면 아르아 주얼리는 명성을 떨치고 떼돈을 벌 줄 알았는데.결국 이번 생방송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설령 그가 이 일을 숨기려 해도, 결국 전부 생방송으로 나갔으니 내일이면 은행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서 결산을 할 것이었다. 회사 전체의 돈을 모두 잃었고, 은행에 많은 대출금도 빚졌고 도저히 갚을 수 없다. 아르아 주얼리의 결말은 파산뿐이다. 유사는 업계 진출 이후 이렇게 비참하게 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자부심과 경솔함을 위해 돈을 지불했고 이 금액은 너무 비싸고 교훈은 너무 깊었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유사는 그대로 땅에 넘어졌다.몸이 상당히 좋은 그도 이 엄청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머리가 무겁고 두 눈이 감긴 채 무대에서 쓰러졌다. “팀장님?”"어서 구급차를 불러!"“빨리!!”몇 분도 안 돼 구급차가 문 앞에 도착하자 일반인들은 유사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옮겼다.로비 현장에는 여전히 절단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더 이상 계속 보는 사람은 없었고, 쓰레기 원석을 절단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질 수 없었으며 거물들과 사장들도 모두 일어나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괜히 오지는 않았다,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지는 못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