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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04화

강책의 예상대로 다른 두 공급업체가 전화를 걸어와 강책과의 협력을 거부했다.

이유는 모두 같았다, 그들의 물건은 이미 유사에게 팔렸다.

전화를 하는 강책의 말투에는 슬픔이 묻어났지만, 전화를 끊은 뒤에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이 가득했다.

회사로 돌아온 그는 웃음을 거두고 애처로운 척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 방문을 거세게 열며 화를 분출해냈다.

자연히 이 광경도 원용진의 사람들에 의해 목격되었다.

원용진은 강책의 실망과 분노를 알고는 기뻐서 바로 샴페인 한 병을 따 자축했다.

장주하는 와인잔을 손에 든 채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이번에 강책을 완전히 한 방 먹인 셈인데, 일주일 넘게 고생한 끝에 골라낸 일품 원석을 그렇게 빼앗기고도 조금의 이익도 얻지 못하니 아주 통쾌하기 그지없군!”

원용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이 그렇게 오랫동안 까불더니, 마침내 그 자가 굴복할 차례가 되었어. 강책이 돌아올 때 화가 나서 문을 박차고 나갔는데 이때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지.”

두 사람은 말을 할수록 즐거웠고, 술잔을 부딪혔다.

장주하는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팀장님, 저희가 이번에 유사를 많이 도왔는데, 그쪽에서 저희에게 수고비를 조금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원용진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심해, 네 몫은 분명 있을 테니까. 유사는 이미 10%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즉 이 물건이 2조에 팔리면 우리 둘이 2천 억씩, 한 사람당 천 억씩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얘기지.”

그의 말은 장주하를 매우 들뜨게 했다.

천억, 이렇게 많은 돈이 생기는데 또 무슨 회사를 다니겠는가? 바로 은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지!

원용진 또한 당연히 기뻤지만, 그는 여전히 조금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강책을 공격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단 말이지.”

강책의 물건을 빼앗은 것은 맞았지만 그의 5천억 원의 구매금은 한 푼도 쓰지 않았으니 그 금액까지 사기를 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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