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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02화

유사는 누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휴대전화를 눌러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30분도 안 되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석민한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누구야? 여기 룸인 거 몰라? 누가 당신한테 노크하는 걸 허락했지? 썩 꺼지지 못해?!”

그는 모든 분노를 노크를 하는 사람에게 쏟았고, 문밖에서는 애교 어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제가 폐를 끼쳤네요. 양해해 주세요.”

응?

누워 있던 석민한은 두 눈을 반짝이며 벌떡 일어났다.

여기는 남자 욕실인데 어떻게 여자 목소리가 나는 거지?

게다가 목소리를 들어보니 문밖에 있는 여자는 20대 꽃다운 아가씨임에 틀림없고, 그 애교 어린 목소리는 그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석민한의 평생 가장 큰 취미는 바로 여자였다.

이런 특별한 장소에서 마치 배가 고픈 호랑이가 살찐 흰토끼를 보고 그냥 놔두게 할 수 있을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석민한은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고 말을 꺼냈다.

“저기, 무슨 일이지?”

문밖의 여자가 대답했다.

“저희 목욕탕에서 한 시간 동안 발 마사지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필요하신가요?”

당연하지!

석민한은 흥분돼서 미칠 것만 같았고, 당장 큰 소리로 외쳤다.

“들어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키가 크고 다리가 훤칠하며 비교적 단순한 차림의 옷을 입고 S라인의 몸매를 한 여성이 서 있었다.

남자가 보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었다.

석민한의 심장박동은 빨라졌고, 유사는 반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그의 심장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허허, 역시 이 늙은이는 이런 수법이 먹히는군.

"손님, 발 마사지 서비스가 필요하십니까?"

"필요해요.”

여자는 침대 옆에 앉았고, 가냘픈 손으로 석민한의 발을 움켜쥐었다.

손이 닿는 순간 석민한은 녹아버릴 것 같았고, 여자의 몸에서 향기가 풍겨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5분 동안 마사지를 받은 석민한은 금세 피로가 풀린 듯했다.

하지만 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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