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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1화

홍성원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건 ‘백조조봉’입니다. 강책 씨 부인에게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

정몽연이 힐끗 보니 너무 좋아 보였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냉정하게 말했다.

“가져가세요.”

홍성원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존심도 굽히고 선물까지 주면서 사과했는데 강책은 왜 이리 말이 안 통하는 걸까?

옆에 있던 비서가 황급히 말했다. “강 선생님이 얼마나 억울한지 잘 알아요. 저번에 고른 원석들도 모두 최고급이었는데 기사님이 자르다 흠집이 났어요. 자른 것들은 모두 버리려고 했는데 그걸 보고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비서는 자기들은 잘못 없다며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돌렸다.

하지만 어린아이도 아닌 강책이 이 말에 속아 넘어갈 리 없었다.

강책이 다시 한번 말했다. “모든 일이 사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선물 가지고 돌아가세요. 그리고 앞으로 브론즈 주얼리 하고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습니다.”

강책은 홍성원에게 심하게 말했다.

그러자 홍성원이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탁’하고 치며 큰소리로 말했다. “좋게 말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시치미 떼는 거예요? 도가 지나치시네요?” 오늘 무조건 이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강책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 사인 안 하면요?”

홍성원이 비서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비서는 홍성원의 눈짓을 받고 곧바로 입구 쪽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홍성원이 주머니 속에서 칼을 꺼내서 테이블 위를 살짝 긋자 날카로운 칼자국이 남았다.

홍성원이 멀쩡한 테이블을 망가뜨리자 강책이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원이 칼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강책 씨, 제가 누군지 못 들었어요? 여기서 다들 나한테 형님이라고 불러요. 내가 당신 체면 생각해서 오늘 사과하러 왔는데 어디서 시치미예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얌전히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협력 관계 사이이니 만큼 넉넉하게 챙겨줄게요. 하지만 한 번만 더 허세 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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