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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1화

작가: 베니스
홍성원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건 ‘백조조봉’입니다. 강책 씨 부인에게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

정몽연이 힐끗 보니 너무 좋아 보였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냉정하게 말했다.

“가져가세요.”

홍성원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존심도 굽히고 선물까지 주면서 사과했는데 강책은 왜 이리 말이 안 통하는 걸까?

옆에 있던 비서가 황급히 말했다. “강 선생님이 얼마나 억울한지 잘 알아요. 저번에 고른 원석들도 모두 최고급이었는데 기사님이 자르다 흠집이 났어요. 자른 것들은 모두 버리려고 했는데 그걸 보고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비서는 자기들은 잘못 없다며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돌렸다.

하지만 어린아이도 아닌 강책이 이 말에 속아 넘어갈 리 없었다.

강책이 다시 한번 말했다. “모든 일이 사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선물 가지고 돌아가세요. 그리고 앞으로 브론즈 주얼리 하고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습니다.”

강책은 홍성원에게 심하게 말했다.

그러자 홍성원이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탁’하고 치며 큰소리로 말했다. “좋게 말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시치미 떼는 거예요? 도가 지나치시네요?” 오늘 무조건 이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강책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 사인 안 하면요?”

홍성원이 비서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비서는 홍성원의 눈짓을 받고 곧바로 입구 쪽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홍성원이 주머니 속에서 칼을 꺼내서 테이블 위를 살짝 긋자 날카로운 칼자국이 남았다.

홍성원이 멀쩡한 테이블을 망가뜨리자 강책이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원이 칼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강책 씨, 제가 누군지 못 들었어요? 여기서 다들 나한테 형님이라고 불러요. 내가 당신 체면 생각해서 오늘 사과하러 왔는데 어디서 시치미예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얌전히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협력 관계 사이이니 만큼 넉넉하게 챙겨줄게요. 하지만 한 번만 더 허세 부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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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이 ‘쨍그랑’ 하며 바닥에 떨어졌다.홍성원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아랫배를 감싸 안은 채 너무 아파서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강책이 다시 주먹을 날리려고 하자 정몽연이 강책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곳은 도살장이 아니라 집이다. 가능한 집에서 싸움을 하지 말고, 더욱이 피를 봐서는 안된다. 강책이 긴 함숨을 내쉬었다. “꺼져.” 강책은 짧지만 강하게 말했다. 비서는 놀라서 홍성원을 내팽개치고 잽싸게 도망갔다. 강책은 사람이 아니라 마귀다. 스피드와 힘은 어마 무시하게 무섭다. 여리여리한 비서는 강책에게 한 주먹도 안될 것 같았다. 홍성원도 버둥대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서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갔다.홍성원은 강책같이 무서운 사람을 처음 봤다. 인간이 아니라 지옥에서 온 수리 군신이다. 강책은 두 사람이 떠나자 한숨 돌렸다. 고개를 숙이니 테이블 위에 홍성원이 놓고 간 선물이 보였다.강책은 웃으며 정몽연에게 선물 상자를 주면서 말했다. “여보, 이거 너무 예쁜데 한 번 해볼래?”정몽연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그 두 사람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려, 1초도 보기 싫으니까 이거 빨리 브론즈 주얼리로 보내.”“알겠어, 당장 보낼게.”다른 한편, 홍성원은 밖으로 나와서야 비서가 먼저 차를 몰고 도망쳤다는 것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다.“이 망할 비서, 겉과 속이 다르고 귀만 얇아서 혼자 도망칠 줄 알았어.”아무리 화를 내도 홍성원은 할 수 없이 혼자 걸어갈 수밖에 없다. 입구쯤 왔을 때 소선호에게 전화가 왔다. “홍성원, 비서한테 얘기 다 들었어. 이 쓰레기야! 내가 너한테 사과하라고 했지 싸우라고 했어? 심지어 때리지도 못하고 욕만 얻어먹다니! 쪽팔려 죽겠네.”“회사로 올 필요 없어! 넌 해고야! 너 같은 쓰레기는 집에서 발 닦고 잠이나 자!”소선호는 할 말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 20년 동안 함께 한 홍성원을 봐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홍성원은 폐가 터질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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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원은 유사의 말을 듣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 홍성원이 유사에게 떠보듯 물었다. “사장님, 저한테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방금 전까지는 강책 욕을 하시더니 저를 위로해 주시네요. 혹시 사장님도 강책한테 당한 적이 있어서 저랑 같이 손을 잡으려는 생각입니까?”유사가 홍성원의 말에 잠시 당황하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똑똑하네요! 역시 똑똑한 사람이랑은 말이 잘 통하네요.”“제가 홍성원 씨를 찾은 이유는 우리가 손을 잡고 강책과 맞서는 거에 대해 상의를 하러 왔습니다. 강책이 항성 주얼리 세일즈 매니저라고 사사건건 아르아 주얼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거 모르시죠? 저희는 이제 더 이상 물러갈 곳이 없어요. 강책은 사람을 너무 무시해서 우리 같은 피해자들이 손을 잡고 맞서야 희망이 있어요.”홍성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일한 문제는 강책이 너무 강하다는 거예요.” 지금 강책의 재력과 힘으로 여러 주얼리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니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유사가 말했다. “그냥 맞서면 당연히 안되죠, 뭐든지 머리를 써야 해요.”“머리를 써요?”“네.”유사는 말을 하면서 사무실 책상 서랍을 열어 원석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홍성원 씨, 이것 좀 보세요.”홍성원이 다가가 원석을 보니 특별한 것 없는 아주 평범한 원석이었다. “사장님, 뭘 보라는 거죠?”유사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세히 보세요.”홍성원은 인내심을 가지고 원석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다. 그때! 원석 옆에서 보이지 않았던 미세한 틈을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 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 이미 잘라놓은 원석을 붙여놓고 잘린 적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은 큰 금기사항이다. 홍성원이 깜짝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려서 말했다. “사장님, 이게 뭐예요?”유사가 대답했다. “직접 갈라서 보시면 아실 거예요.”홍성원은 있는 힘껏 원석을 쪼개었다. 원석 안은 텅텅 비어있고 거품으로 채워져 있었다.거품이 쏟아지자 그 안에있던 옥이 나왔다!이건...홍성원은 깜짝 놀라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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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 군신   제 885화

    다른 사람이 고르고 남은 하급 원석들을 헐값에 처리한 것이다.강책은 왜 밀란 본사에서이렇게 많은 하급 원석들이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일즈 매니저인 강책은 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강책에 차에 올라 타 사람들과 함께 원석 매장에서 나왔다. 목표는 세관이다. 원석을 실은 세 대의 트럭이 도로 위를 달렸다.도로 위를 달리던 중 트럭 세대 모두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강책이 타고 있는 맨 앞 차와 뒷차는 바짝 붙었지만 마지막 차는 속도가 느렸다.한 시간 정도 지나자 마지막 차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멀어졌다. 사거리를 지날 때 오가는 차들때문에 마지막 차는 따라오지 못했다. 강책이 백미러를 보고 인상을 찌푸르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말했다.“차 좀 세워봐요.”기사는 차를 길가에 세웠다. 강책은 조수석에 앉아 고개를 내밀고 뒤를 보며 말했다. “여기서 마지막 차 올때까지 기다립시다. 이번에 원석을 운송할 때 반드시 세대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절대 실수하면 안됩니다.”강책은 왠지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역시, 원용진이 괜히 이런 쉬운 일을 시킬 리가 없다. 원용진은 지난번에 강책에게 호되게 당해서 이번에 어떻게 해서든 강책에게 창피를 주고 복수를 할 때문에 이번 임무는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5분 정도 기다렸을 때 마지막 차가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강책은 마지막 차 운전자에게 말했다. “바짝 붙어서 따라오세요!”그렇게 다시 출발했다. 트럭 세 대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한번에 보이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모든 것이 평온해 보였다.강책이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할 때 몸에 반응이 일어났다!그때 갑자기! 강책이 이상함을 느끼고 두 눈을 뜨고 멍하니 앞을 쳐다봤다. 어떻게 된 일이지?평소 강책의 몸은 매우 정상적이고 원석에 감응할 때만 반응한다. 원석의 품질이 높을수록 더욱 크게 반응한다. 문제는 강책은 원석 매장에서 부터 이 트럭 세 대에

  • 자유로운 군신   제 886화

    기사가 “강팀장, 무슨 일이야?” 라며 궁금해하며 물었다. 강책은 조급해하지 않고 주변을 서서히 살펴보고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죄송합니다,여러분. 제가 아침에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서 배가 아파서요. 게다가 차의 움직임이 격해서,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실까요? 아니면 제가 아침 밥 사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점심 시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그들은 강책의 접대에 불편해하지 않고, 곧이어 그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모두들 계란 두 개까지 추가해서 메뉴를 시켰다. 강책은 밥을 절반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빠르고 잽싸게 밖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높아진 원석의 품질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함이였다. 이어서 강책은 원석의 기를 통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차에 가까이 갔을 때는 아무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지만,세 번째 차량에 가까이 가자 원석의 강력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격차가 벌어지도록 운반했지만 갑자기 달라진 상황에 강책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반인 이였다면 느끼지 못했겠지만 강책은 달랐다. 이어서 그는 차 안 곳곳을 살펴보다가 차 중앙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손을 뻗어 원석을 걷어냈다. 원석 밑으로는 검은 색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그렇다, 강책이 강력한 기운을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이 검은색 상자 때문이였다. 강책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은 원석으로 가득했다. 그는 원석을 손으로 잡아 확인했지만 순도100프로의 원석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이어서 계속 살펴보니 원석 밑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그 상처를 따라 원석을 돌리자 안은 전부 스티로폼으로 꽉 차있었으며, 스티로폼 안 속에 청록색의 옥석이 들어가 있었다. 이미 가공이 완성 된 옥석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기운이 이상하다 했더니, 퀄리티는 높지만 가공한 원석이였어.” 다른 원석을 살펴보았지만

  • 자유로운 군신   제 887화

    유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저는 방금 누군지 말을 해드렸습니다만.” 그의 뜬금없는 대답에 홍성원은 멈칫했다.“지배인님,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해주셨어요.” 유사는 한숨을 내쉬고는 한마디를 뱉었다.“강책이랑 같이 감옥 갈 사람, 지금 제 앞에 서있네요.”홍성원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유사의 말을 계속 떠올렸다. 유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 홍성원을 바라보았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지배인님, 지금 저 말씀하시는 겁니까?” “Bingo,정답이에요.” “지배인님, 이런 걸로 농담하시면 안됩니다!”유사는 허공에 손을 휘젓고는 “저는 농담한 적 없어요. 홍성원 씨, 잘 들으세요. 당신은 아르아 주얼리에서 보석을 도난한 뒤,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자 항성 주얼리와 함께 손을 잡은 겁니다. 회사편에 서서 상대 회사를 견제하는 척 했지만 사실상, 같은 편을 먹고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강책은 운송에 대한 계획을 홍성원씨한테 알려줍니다. 이어서 당신은 강책이 알려준 그대로 운반 차 한 대에 몰래 저희 쪽에서 가공한 원석을 넣어 같이 외국으로 운송한 뒤, 돈을 반반씩 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정의로운 세관에 걸리게 되고 맙니다. 결국, 강책의 사무실에서는 밀수품 계좌 서류가 발견되고, 홍성원씨도 같이 합류를 했다는 것도 밝혀집니다.” 홍성원이 정신을 차린 뒤 속았다고 생각했을 때, 유사는 홍성원과 강책의 마지막까지 생각을 한 뒤 였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유사의 지시로 직접 물건을 운반하라고 한 지시의 의미를 깨달았다. 유사는 강책에 대한 증오를 홍성원을 통해 복수를 할 생각인 것이다. 게다가 그는 홍성원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였기에 마음 놓고 홍성원을 부려먹을 수 있었다. 홍성원은 결국 복수에 눈이 멀어, 유사의 대체품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유사는 처음부터 홍성원을 강책과 엮을 준비를 해두고, 일을 벌린 것이다. 홍성원은 자신이 작은 역할로 그의 손에 놀아났다는 것에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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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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