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강팀장, 무슨 일이야?” 라며 궁금해하며 물었다. 강책은 조급해하지 않고 주변을 서서히 살펴보고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죄송합니다,여러분. 제가 아침에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서 배가 아파서요. 게다가 차의 움직임이 격해서,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실까요? 아니면 제가 아침 밥 사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점심 시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그들은 강책의 접대에 불편해하지 않고, 곧이어 그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모두들 계란 두 개까지 추가해서 메뉴를 시켰다. 강책은 밥을 절반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빠르고 잽싸게 밖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높아진 원석의 품질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함이였다. 이어서 강책은 원석의 기를 통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차에 가까이 갔을 때는 아무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지만,세 번째 차량에 가까이 가자 원석의 강력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격차가 벌어지도록 운반했지만 갑자기 달라진 상황에 강책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반인 이였다면 느끼지 못했겠지만 강책은 달랐다. 이어서 그는 차 안 곳곳을 살펴보다가 차 중앙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손을 뻗어 원석을 걷어냈다. 원석 밑으로는 검은 색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그렇다, 강책이 강력한 기운을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이 검은색 상자 때문이였다. 강책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은 원석으로 가득했다. 그는 원석을 손으로 잡아 확인했지만 순도100프로의 원석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이어서 계속 살펴보니 원석 밑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그 상처를 따라 원석을 돌리자 안은 전부 스티로폼으로 꽉 차있었으며, 스티로폼 안 속에 청록색의 옥석이 들어가 있었다. 이미 가공이 완성 된 옥석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기운이 이상하다 했더니, 퀄리티는 높지만 가공한 원석이였어.” 다른 원석을 살펴보았지만
유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저는 방금 누군지 말을 해드렸습니다만.” 그의 뜬금없는 대답에 홍성원은 멈칫했다.“지배인님,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해주셨어요.” 유사는 한숨을 내쉬고는 한마디를 뱉었다.“강책이랑 같이 감옥 갈 사람, 지금 제 앞에 서있네요.”홍성원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유사의 말을 계속 떠올렸다. 유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 홍성원을 바라보았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지배인님, 지금 저 말씀하시는 겁니까?” “Bingo,정답이에요.” “지배인님, 이런 걸로 농담하시면 안됩니다!”유사는 허공에 손을 휘젓고는 “저는 농담한 적 없어요. 홍성원 씨, 잘 들으세요. 당신은 아르아 주얼리에서 보석을 도난한 뒤,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자 항성 주얼리와 함께 손을 잡은 겁니다. 회사편에 서서 상대 회사를 견제하는 척 했지만 사실상, 같은 편을 먹고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강책은 운송에 대한 계획을 홍성원씨한테 알려줍니다. 이어서 당신은 강책이 알려준 그대로 운반 차 한 대에 몰래 저희 쪽에서 가공한 원석을 넣어 같이 외국으로 운송한 뒤, 돈을 반반씩 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정의로운 세관에 걸리게 되고 맙니다. 결국, 강책의 사무실에서는 밀수품 계좌 서류가 발견되고, 홍성원씨도 같이 합류를 했다는 것도 밝혀집니다.” 홍성원이 정신을 차린 뒤 속았다고 생각했을 때, 유사는 홍성원과 강책의 마지막까지 생각을 한 뒤 였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유사의 지시로 직접 물건을 운반하라고 한 지시의 의미를 깨달았다. 유사는 강책에 대한 증오를 홍성원을 통해 복수를 할 생각인 것이다. 게다가 그는 홍성원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였기에 마음 놓고 홍성원을 부려먹을 수 있었다. 홍성원은 결국 복수에 눈이 멀어, 유사의 대체품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유사는 처음부터 홍성원을 강책과 엮을 준비를 해두고, 일을 벌린 것이다. 홍성원은 자신이 작은 역할로 그의 손에 놀아났다는 것에 화가
세관 안.강책은 화물 차 3대를 모두 운송을 마쳤다. 계획대로라면 화물선을 통해 밀라노 본부에 보낼 예정이였다. 하지만 큰 물량이면 세관의 조사를 받아야 보낼 수 있었다.“안에 뭡니까?” “원석입니다.” “어디로 보내는 겁니까?” “밀라노입니다.”이어 세관 직원이 손짓을 하자 전문 요원들이 물품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안 속까지 꼼꼼하게 조사를 했다. 두 번째 화물 차까지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화물 차를 검사하기 시작하자 화물 차 기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쳤다. 기사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왜 웃으십니까? 좋은 일이라도 있나봅니다. 저한테도 말씀해 주시지요.” 기사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좋은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이 물량만 보내면 제 일도 끝나는 거 아닙니까, 속이 다 시원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일이라면 어떤 일 말씀입니까?” “강팀장님, 당연히 이 화물 차를 세관까지 운전하여 조사를 받는 것이죠.” “이 화물 차외에 다른 것 없습니까?”기사는 식은 땀이 흘려내렸다. 그는 강책이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사는 자신을 잠시 진정시키고는 강책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다른 것이라뇨? 강 팀장님, 저랑 장난하시고 싶으신겁니까?” 강책은 어깨를 올리고는 “하하, 이거 들켰네요. 심심해서 장난 좀 쳐봤습니다.” 라며 답한 뒤, 다른 곳으로 다가갔다. 기사는 강책을 노려보면서 마음 속으로 ‘네 까짓게 나한테 장난을 쳐? 조금있다가 울지나 말라고.’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시 조사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원석을 꺼내 이리저리 둘러보며, 원석의 겉표면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기사는 곧이어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자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반대로 원석 밑은 모두 원석으로 가득차있었다. “저게 아닌데?”기사는 멈칫했다. 계획대로라면 원석 밑에는 검은 색 상
아르아 주얼리, 총지배인 사무실 안.홍성원은 여전히 세 명의 보안요원에 의해 바닥에 짓눌려 있는 상태이다. 반항하면 구타를 당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는 자본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유사는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강책은 지금쯤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을 것이다. 이때, 세관에 몰래 넣어둔 스파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유사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기쁜 얼굴로 “상황은 어떻게 됐어? 강책은 경찰서에 붙잡혀 간 거 맞지?내가 너한테 강책 울 때 찍어두라고 했잖아. 그건 찍었어?” 라며 물었다.하지만 전화기 너머로는 정적만이 들렸다. 유사는 다급한 마음에 “여보세요? 신호가 안 좋은 거야?” 라며 다시 물었다. “저기, 지배인님.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뭐?”유사는 순간 불안함을 느꼈다. 그 이후로 스파이가 들려온 내용에 유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지배인님. 에메랄드가 들어가 있는 검은 색 상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강책 차 안에도 없고요. 결국 조사하면서 아무 이상이 나오지 않았고, 강책은 경찰에 연행 되지 않았습니다. 임무를 완료하고, 다시 항성 주얼리로 돌아갔고요.” 팍-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사같은 악랄하고, 성숙한 사람도 충격을 먹은 듯 했다. “거짓말. 내 계획은 완벽했어. 문제가 생겼을 리 절대 없어.”유사는 홍성원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두 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았다.“상자 차 안에 제대로 넣은 거 맞아? 검은색 상자가 사라졌다고 하잖아!” 홍성원은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뀐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신과 강책에게 이렇게 감사했던 적이 없었다. 홍성원은 기쁜 마음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유사는 “뭘 쳐 웃고 있어?” 라며 그의 뺨을 내려쳤다. 평소 무력을 쓰지 않는 유사가 뺨을 내려친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초조한 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이번 사건을 통해 유사의 계획으로 절대로
항성 주얼리 안.강책은 총지배인 사무실 로 들어간 뒤, 원용진에게 서류를 건네었다. 원용진은 “처리한 겁니까?” 라며 물었다. “네, 처리했습니다.” “다른 일은 없었고?”강책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왜요, 제가 작은 일도 못할 것 같았나봐요? 원팀장님, 저를 너무 얕보시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했다.그의 말에 원용진의 안색이 변했다. 어떤 곳에서 차질이 났는 지 곰곰히 생각했다.“그래. 알겠어. 가봐.” 이어서 강책은 사무실을 떠났다. 원용진은 바로 문을 걸어 잠구고는 몰래 유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유사, 무슨 상황이야?왜 강책이 다시 돌아온거냐고!” “묻지마. 나도 모른다고!” “너한테 안물으면 누구한테 물어? 내가 밀수품 계좌까지 다 계획 해줬잖아. 조사하는 사람들은 언제 불렀는 데?” “검은 색 상자가 사라졌는데 뭘 어떻게 검사를 해?” “뭐?그럼 어떡해?” “빨리 방법을 생각해내.”유사의 뻔뻔한 태도에 원용진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유사, 나랑 지금 장난쳐?” “허허, 내가 50억을 잃었는데, 너랑 장난 칠 기분이 있을 것 같아?! 빨리 생각해내라고!”유사는 소리를 지르고는 전화를 끊었다. 원용진은 화도 나는 동시에 초조하기도 했다. 유사의 반응을 보아하니 강책은 이번 함정에서도 잘 풀려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짓말. 계획은 완벽했다고, 절대로 빠져 나올 수 없어. 강책이 어떻게 한거지?” 그도 유사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삼일 후, 강책은 사무실에 앉아 일들을 처리 중이였다.이때 똑똑똑, 세번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 그의 말에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들어왔다. 강책이 고개를 들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몇일 전 자신을 나락으로 보내려다 크게 혼이 난 홍성원이였다! 홍성원을 보자 강책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홍성원의 몸에 난 상처들과 붕대, 이마에 꾸맨 자국을 보고는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무리들에게 오랜 시간 구타를 당했을 것
그는 고개를 들어 홍성원을 바라보았다. 홍성원의 눈에는 성의와 후회가 눈빛에 담겨있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강책은 홍성원의 진실된 눈빛을 알 수 있었다.이때의 홍성원은 무엇인가에서 벗어난 듯한 경험과 인생의 진리를 꿰뚫었다는 느낌을 얻었다. 강책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이어서 책상을 탁탁치며 물었다.“홍성원씨,제가 왜 그쪽 은인 입니까?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요?” 홍성원은 입술을 꽉 깨물고 숨을 깊게 들이 마신 뒤, 지난 3일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어떤 식으로 유사와 함께 강책을 곤경에 빠뜨릴 건지, 유사에게 어떤 식으로 배신을 당했는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주었다. 만약 강책이 유사의 계획을 알지 못했더라면, 홍성원은 지금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강책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책은 홍성원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그때 일어난 사건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강책은 모두 원용진이 계획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업무, 화물차 기사까지 모두 원용진의 사람들이였기 때문에 제일 먼저 의심을 했었다. 그리고 곤경에 빠질 위기를 피했지만, 강책은 원용진의 진상을 밝히는 것을 뒤로 미루었다. 이유는 회사안에서 내정이 일어난다면 회사의 분위기만 악화되게 할 뿐이였다. 하지만 홍성원의 말을 듣고는 그제서야 진정한 범인은 유사로, 원용진은 그저 ‘따까리’에 불과했다. 유사는 강남구에 왔을 때 부터 계속 강책을 견제했었다. 하지만 강책은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만약 원용진이 날 질투하고 싫어해서 이런 짓을 벌인 거라면, 회사를 위해 참을 수 있어 하지만, 외부인과 함께 손을 잡았다면 가만히 냅두면 안될 것 같아. 꼭 잘라내야해!” 강책은 블랙리스트에 ‘원용진’이름을 적었다. 홍성원 말이 진실인지 증명하기 위해 강책은 자신의 사무실을 뒤졌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책장에서 밀수품 계좌 서류가 끼어져있었다. 이 3일동안 강책은 주위를 지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용진은 밀수품 계좌
자리에 서있던 홍성원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강책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오늘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온 겁니다. 감사도 했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묵묵히 홍정원을 바라보았다.그는 홍성원의 쓸쓸한 뒷모습이 왠지 마음에 걸렸다. 홍성원이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강책이 그를 불렀다.“잠시만요.” 홍성원은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보았다.“네?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십니까?” “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저번에 찾아오셨을 때가 저랑 계약을 하고 싶어서 찾아 오신 거죠?” 홍성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강선생님, 장난치지 마세요. 제가 무슨 낯짝으로 선생님께 계약을 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게다가, 저는 이미 브론즈 주얼리에서 해고를 당한 상태에요. 즉, 오늘 이후로는 이 업계에 발을 들이지도 않을 거라는 말입니다.” 강책은 침착하게 답했다.“브론즈 주얼리 이사장 소선호한테 말씀드리세요. 그 가격 그대로 계약할 마음이 생겼다고 전하세요.” “네?”강책의 뜬금없는 계약에 홍성원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무슨 조건 말씀이십니까?”홍성원은 브론즈 주얼리과 더 이상 상관이 없었지만, 강책이 큰 양보를 했다면 그만큼 큰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책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돌아가서 그분께 말씀드리세요. 저는 브론즈 주얼리 구매팀장 홍성원이라는 사람이 가져온 계약서에만 싸인 할 거라고요.” 순간, 홍성원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따뜻한 강책의 마음에 얼어버린 자신의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된다면 강책과 계약을 맺고 싶은 소선호는 저절로 홍성원을 다시 채용할 것이다. 강책의 한마디에 홍성원은 구원받는 느낌이 들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홍성원은 벅찬 느낌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그제서야 강책이란 사람이 얼마나 우수하고, 강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창피함을 느꼈다. 강책은 자신이
소선호는 똑똑한 사람이다. 강책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홍성원이 무슨 방식으로 강책을 설득했을 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소선호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다시 홍성원을 구매팀장으로 재채용했다. 사실 소선호도 20년을 같이 함께한 부하직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니, 마음도 좋지 않았으며 대체할 사람도 찾지 못했기에 홍성원 재채용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경험을 한 홍성원은 다시 팀장사무실로 돌아왔다. 익숙한 장소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사무실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오로지 강책의 대한 은혜만이였다. 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같이 강책의 집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혼자 도망간 비서였다. 게다가 이 비서는 직접 의견을 내어서 강책을 곤경에 빠뜨리기로 했었다. 그를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비서는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형님, 다시 돌아온 것을 경축드립니다! 다시 돌아 올 지는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만 역시 20년 짬밥은 다르네요.” 홍성원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앉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비서는 눈치 없게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형님, 그때 어떻게 강책을 처리한 겁니까? 나대는 꼴이 보기 싫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형님은 다른 사람들 불러서 잘 처리했겠죠?” 비서는 강책이 홍성원을 도와줄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홍성원은 코웃음을 치며 비서를 보면서 “재무서에 가서 월급이나 받아.” 라고 말했다. 비서는 멈칫했다.“네? 월급받으려면 아직 열흘은 남았는 데요?” “못 알아들어?월급받고 이 회사에서 나가라고.”홍성원의 태도는 차가운 얼음 같았다. 비서는 한참을 멍을 때리다가 “형님, 저랑 장난하시는 겁니까? 재미없어요.” 라며 말했다. 하지만 홍성원은 엄숙한 표정으로 “내가 너랑 장난치는 것 같아?” 라고 답했다. 그저세야 비서는 일의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형님, 그때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먼저 도망가면 안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그때 보셨잖아요, 강책은 사람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