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원은 유사의 말을 듣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 홍성원이 유사에게 떠보듯 물었다. “사장님, 저한테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방금 전까지는 강책 욕을 하시더니 저를 위로해 주시네요. 혹시 사장님도 강책한테 당한 적이 있어서 저랑 같이 손을 잡으려는 생각입니까?”유사가 홍성원의 말에 잠시 당황하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똑똑하네요! 역시 똑똑한 사람이랑은 말이 잘 통하네요.”“제가 홍성원 씨를 찾은 이유는 우리가 손을 잡고 강책과 맞서는 거에 대해 상의를 하러 왔습니다. 강책이 항성 주얼리 세일즈 매니저라고 사사건건 아르아 주얼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거 모르시죠? 저희는 이제 더 이상 물러갈 곳이 없어요. 강책은 사람을 너무 무시해서 우리 같은 피해자들이 손을 잡고 맞서야 희망이 있어요.”홍성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일한 문제는 강책이 너무 강하다는 거예요.” 지금 강책의 재력과 힘으로 여러 주얼리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니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유사가 말했다. “그냥 맞서면 당연히 안되죠, 뭐든지 머리를 써야 해요.”“머리를 써요?”“네.”유사는 말을 하면서 사무실 책상 서랍을 열어 원석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홍성원 씨, 이것 좀 보세요.”홍성원이 다가가 원석을 보니 특별한 것 없는 아주 평범한 원석이었다. “사장님, 뭘 보라는 거죠?”유사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세히 보세요.”홍성원은 인내심을 가지고 원석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다. 그때! 원석 옆에서 보이지 않았던 미세한 틈을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 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 이미 잘라놓은 원석을 붙여놓고 잘린 적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은 큰 금기사항이다. 홍성원이 깜짝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려서 말했다. “사장님, 이게 뭐예요?”유사가 대답했다. “직접 갈라서 보시면 아실 거예요.”홍성원은 있는 힘껏 원석을 쪼개었다. 원석 안은 텅텅 비어있고 거품으로 채워져 있었다.거품이 쏟아지자 그 안에있던 옥이 나왔다!이건...홍성원은 깜짝 놀라 눈이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한 날씨.강책은 모처럼 항성 주얼리의 원용진의 사무실을 찾았다. 원용진은 강책을 보고 표정이 굳었다. 원용진은 지난번 강책과 내기에서 져서 물구나무 서서 라면을 먹었던 굴욕적인 날을 강책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까지 평생 기억할 것이다. “부른 지가 언제인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원용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강책은 차가운 표정으로 원용진을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부러 낸 흠집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변명하는 것처럼 밖에 안 보이는 쓸데없는 짓이다. 원용진은 강책이 해명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미없져서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강책 씨에게 임무 하나를 주려고 불렀어요.”원용진은 장부 한 장을 강책에게 건넸다. “우리 강남구는 밀란 본사에 요구에 따라 원석을 구입해서 보내야 합니다. 가격은 이미 협상했으니 요구에 따라 구매해서 세관에 보내면 됩니다. 간단하죠?”모든 일은 이미 처리가 되었으니 그저 심부름일 뿐인 간단한 일이다. 강책은 물건을 구매해서 세관으로 보낸 후 보고만 하면 된다.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전혀 어려울 것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렇게 간단한 일을 굳이 왜 세일즈 매니저인 강책이 해야 하는 거지? 인재를 썩히는 것 아닌가?설마 강책이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 하니 원용진이 일부러 강책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준 건가?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장부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원용진은 강책의 뒷모습을 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잘난 척은 무슨 잘난 척이야? 그래, 지금 많이 잘난 척해둬, 나중에 세관 보낼 때 땅 치며 울고 불며해도 소용없을 거야!”원용진은 고개를 숙여 음흉하게 웃으며 서랍에서 소포 하나를 꺼내 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리고 조용히 사무실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소포를 강책 사무실 책장에 넣었다. “강책, 이 밀수 장부를 보고도 네가 변명하지 않을 수 있을까?!”원용진은 생각할수록 기뻤다. 원용진은 몰래 강책의 사무실에 들어가 유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사람이 고르고 남은 하급 원석들을 헐값에 처리한 것이다.강책은 왜 밀란 본사에서이렇게 많은 하급 원석들이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일즈 매니저인 강책은 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강책에 차에 올라 타 사람들과 함께 원석 매장에서 나왔다. 목표는 세관이다. 원석을 실은 세 대의 트럭이 도로 위를 달렸다.도로 위를 달리던 중 트럭 세대 모두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강책이 타고 있는 맨 앞 차와 뒷차는 바짝 붙었지만 마지막 차는 속도가 느렸다.한 시간 정도 지나자 마지막 차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멀어졌다. 사거리를 지날 때 오가는 차들때문에 마지막 차는 따라오지 못했다. 강책이 백미러를 보고 인상을 찌푸르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말했다.“차 좀 세워봐요.”기사는 차를 길가에 세웠다. 강책은 조수석에 앉아 고개를 내밀고 뒤를 보며 말했다. “여기서 마지막 차 올때까지 기다립시다. 이번에 원석을 운송할 때 반드시 세대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절대 실수하면 안됩니다.”강책은 왠지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역시, 원용진이 괜히 이런 쉬운 일을 시킬 리가 없다. 원용진은 지난번에 강책에게 호되게 당해서 이번에 어떻게 해서든 강책에게 창피를 주고 복수를 할 때문에 이번 임무는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5분 정도 기다렸을 때 마지막 차가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강책은 마지막 차 운전자에게 말했다. “바짝 붙어서 따라오세요!”그렇게 다시 출발했다. 트럭 세 대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한번에 보이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모든 것이 평온해 보였다.강책이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할 때 몸에 반응이 일어났다!그때 갑자기! 강책이 이상함을 느끼고 두 눈을 뜨고 멍하니 앞을 쳐다봤다. 어떻게 된 일이지?평소 강책의 몸은 매우 정상적이고 원석에 감응할 때만 반응한다. 원석의 품질이 높을수록 더욱 크게 반응한다. 문제는 강책은 원석 매장에서 부터 이 트럭 세 대에
기사가 “강팀장, 무슨 일이야?” 라며 궁금해하며 물었다. 강책은 조급해하지 않고 주변을 서서히 살펴보고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 “죄송합니다,여러분. 제가 아침에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서 배가 아파서요. 게다가 차의 움직임이 격해서,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실까요? 아니면 제가 아침 밥 사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점심 시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그들은 강책의 접대에 불편해하지 않고, 곧이어 그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모두들 계란 두 개까지 추가해서 메뉴를 시켰다. 강책은 밥을 절반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빠르고 잽싸게 밖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높아진 원석의 품질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함이였다. 이어서 강책은 원석의 기를 통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차에 가까이 갔을 때는 아무런 기운을 느끼지 못했지만,세 번째 차량에 가까이 가자 원석의 강력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격차가 벌어지도록 운반했지만 갑자기 달라진 상황에 강책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일반인 이였다면 느끼지 못했겠지만 강책은 달랐다. 이어서 그는 차 안 곳곳을 살펴보다가 차 중앙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손을 뻗어 원석을 걷어냈다. 원석 밑으로는 검은 색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그렇다, 강책이 강력한 기운을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이 검은색 상자 때문이였다. 강책은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은 원석으로 가득했다. 그는 원석을 손으로 잡아 확인했지만 순도100프로의 원석의 기운을 느낄 수 없었다. 이어서 계속 살펴보니 원석 밑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그 상처를 따라 원석을 돌리자 안은 전부 스티로폼으로 꽉 차있었으며, 스티로폼 안 속에 청록색의 옥석이 들어가 있었다. 이미 가공이 완성 된 옥석이였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기운이 이상하다 했더니, 퀄리티는 높지만 가공한 원석이였어.” 다른 원석을 살펴보았지만
유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저는 방금 누군지 말을 해드렸습니다만.” 그의 뜬금없는 대답에 홍성원은 멈칫했다.“지배인님, 저한테 아무 말씀도 안해주셨어요.” 유사는 한숨을 내쉬고는 한마디를 뱉었다.“강책이랑 같이 감옥 갈 사람, 지금 제 앞에 서있네요.”홍성원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유사의 말을 계속 떠올렸다. 유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계속 홍성원을 바라보았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지배인님, 지금 저 말씀하시는 겁니까?” “Bingo,정답이에요.” “지배인님, 이런 걸로 농담하시면 안됩니다!”유사는 허공에 손을 휘젓고는 “저는 농담한 적 없어요. 홍성원 씨, 잘 들으세요. 당신은 아르아 주얼리에서 보석을 도난한 뒤,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자 항성 주얼리와 함께 손을 잡은 겁니다. 회사편에 서서 상대 회사를 견제하는 척 했지만 사실상, 같은 편을 먹고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강책은 운송에 대한 계획을 홍성원씨한테 알려줍니다. 이어서 당신은 강책이 알려준 그대로 운반 차 한 대에 몰래 저희 쪽에서 가공한 원석을 넣어 같이 외국으로 운송한 뒤, 돈을 반반씩 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정의로운 세관에 걸리게 되고 맙니다. 결국, 강책의 사무실에서는 밀수품 계좌 서류가 발견되고, 홍성원씨도 같이 합류를 했다는 것도 밝혀집니다.” 홍성원이 정신을 차린 뒤 속았다고 생각했을 때, 유사는 홍성원과 강책의 마지막까지 생각을 한 뒤 였다. 홍성원은 그제서야 유사의 지시로 직접 물건을 운반하라고 한 지시의 의미를 깨달았다. 유사는 강책에 대한 증오를 홍성원을 통해 복수를 할 생각인 것이다. 게다가 그는 홍성원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였기에 마음 놓고 홍성원을 부려먹을 수 있었다. 홍성원은 결국 복수에 눈이 멀어, 유사의 대체품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유사는 처음부터 홍성원을 강책과 엮을 준비를 해두고, 일을 벌린 것이다. 홍성원은 자신이 작은 역할로 그의 손에 놀아났다는 것에 화가
세관 안.강책은 화물 차 3대를 모두 운송을 마쳤다. 계획대로라면 화물선을 통해 밀라노 본부에 보낼 예정이였다. 하지만 큰 물량이면 세관의 조사를 받아야 보낼 수 있었다.“안에 뭡니까?” “원석입니다.” “어디로 보내는 겁니까?” “밀라노입니다.”이어 세관 직원이 손짓을 하자 전문 요원들이 물품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안 속까지 꼼꼼하게 조사를 했다. 두 번째 화물 차까지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화물 차를 검사하기 시작하자 화물 차 기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쳤다. 기사는 깜짝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왜 웃으십니까? 좋은 일이라도 있나봅니다. 저한테도 말씀해 주시지요.” 기사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좋은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이 물량만 보내면 제 일도 끝나는 거 아닙니까, 속이 다 시원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일이라면 어떤 일 말씀입니까?” “강팀장님, 당연히 이 화물 차를 세관까지 운전하여 조사를 받는 것이죠.” “이 화물 차외에 다른 것 없습니까?”기사는 식은 땀이 흘려내렸다. 그는 강책이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사는 자신을 잠시 진정시키고는 강책에게 웃음을 지어보였다.“다른 것이라뇨? 강 팀장님, 저랑 장난하시고 싶으신겁니까?” 강책은 어깨를 올리고는 “하하, 이거 들켰네요. 심심해서 장난 좀 쳐봤습니다.” 라며 답한 뒤, 다른 곳으로 다가갔다. 기사는 강책을 노려보면서 마음 속으로 ‘네 까짓게 나한테 장난을 쳐? 조금있다가 울지나 말라고.’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시 조사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원석을 꺼내 이리저리 둘러보며, 원석의 겉표면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기사는 곧이어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자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반대로 원석 밑은 모두 원석으로 가득차있었다. “저게 아닌데?”기사는 멈칫했다. 계획대로라면 원석 밑에는 검은 색 상
아르아 주얼리, 총지배인 사무실 안.홍성원은 여전히 세 명의 보안요원에 의해 바닥에 짓눌려 있는 상태이다. 반항하면 구타를 당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는 자본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유사는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강책은 지금쯤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을 것이다. 이때, 세관에 몰래 넣어둔 스파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유사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기쁜 얼굴로 “상황은 어떻게 됐어? 강책은 경찰서에 붙잡혀 간 거 맞지?내가 너한테 강책 울 때 찍어두라고 했잖아. 그건 찍었어?” 라며 물었다.하지만 전화기 너머로는 정적만이 들렸다. 유사는 다급한 마음에 “여보세요? 신호가 안 좋은 거야?” 라며 다시 물었다. “저기, 지배인님.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뭐?”유사는 순간 불안함을 느꼈다. 그 이후로 스파이가 들려온 내용에 유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지배인님. 에메랄드가 들어가 있는 검은 색 상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강책 차 안에도 없고요. 결국 조사하면서 아무 이상이 나오지 않았고, 강책은 경찰에 연행 되지 않았습니다. 임무를 완료하고, 다시 항성 주얼리로 돌아갔고요.” 팍-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사같은 악랄하고, 성숙한 사람도 충격을 먹은 듯 했다. “거짓말. 내 계획은 완벽했어. 문제가 생겼을 리 절대 없어.”유사는 홍성원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두 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았다.“상자 차 안에 제대로 넣은 거 맞아? 검은색 상자가 사라졌다고 하잖아!” 홍성원은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뀐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신과 강책에게 이렇게 감사했던 적이 없었다. 홍성원은 기쁜 마음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유사는 “뭘 쳐 웃고 있어?” 라며 그의 뺨을 내려쳤다. 평소 무력을 쓰지 않는 유사가 뺨을 내려친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초조한 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이번 사건을 통해 유사의 계획으로 절대로
항성 주얼리 안.강책은 총지배인 사무실 로 들어간 뒤, 원용진에게 서류를 건네었다. 원용진은 “처리한 겁니까?” 라며 물었다. “네, 처리했습니다.” “다른 일은 없었고?”강책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왜요, 제가 작은 일도 못할 것 같았나봐요? 원팀장님, 저를 너무 얕보시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했다.그의 말에 원용진의 안색이 변했다. 어떤 곳에서 차질이 났는 지 곰곰히 생각했다.“그래. 알겠어. 가봐.” 이어서 강책은 사무실을 떠났다. 원용진은 바로 문을 걸어 잠구고는 몰래 유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유사, 무슨 상황이야?왜 강책이 다시 돌아온거냐고!” “묻지마. 나도 모른다고!” “너한테 안물으면 누구한테 물어? 내가 밀수품 계좌까지 다 계획 해줬잖아. 조사하는 사람들은 언제 불렀는 데?” “검은 색 상자가 사라졌는데 뭘 어떻게 검사를 해?” “뭐?그럼 어떡해?” “빨리 방법을 생각해내.”유사의 뻔뻔한 태도에 원용진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유사, 나랑 지금 장난쳐?” “허허, 내가 50억을 잃었는데, 너랑 장난 칠 기분이 있을 것 같아?! 빨리 생각해내라고!”유사는 소리를 지르고는 전화를 끊었다. 원용진은 화도 나는 동시에 초조하기도 했다. 유사의 반응을 보아하니 강책은 이번 함정에서도 잘 풀려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짓말. 계획은 완벽했다고, 절대로 빠져 나올 수 없어. 강책이 어떻게 한거지?” 그도 유사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삼일 후, 강책은 사무실에 앉아 일들을 처리 중이였다.이때 똑똑똑, 세번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 그의 말에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들어왔다. 강책이 고개를 들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몇일 전 자신을 나락으로 보내려다 크게 혼이 난 홍성원이였다! 홍성원을 보자 강책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홍성원의 몸에 난 상처들과 붕대, 이마에 꾸맨 자국을 보고는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무리들에게 오랜 시간 구타를 당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