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전화를 듣고 있던 강책은 한마디 더 물을 틈도 없이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렸다.오늘부로 브론즈 주얼리와의 계약은 완전히 끝난 셈이다.그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몽연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나와 강책 옆에 앉으며 물었다."여보, 왜 그래?”“계약이 하나 파기됐어.”강책이 솔직하게 말했다. “왜?”"휴, 나도 이유를 알고 싶네.”확실히 강책도 어디가 잘못됐는지 몰랐고, 아침이 지나갔을 때 약간의 불쾌감이 있었지만 일을 잘 해냈다. 이치대로라면 문제가 생기지 말았어야 했고, 특히 소선호의 ‘아마추어’라는 말은 정말 엉뚱했다. “당신이 고른 원석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정몽연이 유추하며 말했다.“그럴 리 없어.”이 점을 강책은 확신할 수 있었고 그는 “기”를 통해 원석을 고르기 때문에 절대 틀리지 않았다.그가 실수할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한 것인가? 이를 생각하자 강책은 몇 가지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다.하지만 다 중요하지 않았고, 어쨌든 그가 계약한 건은 충분히 많았고 하나가 많든 적든 손해보는 것은 그가 아니었기에 상관이 없었다. 게다가 이런 옹졸한 회사와 계속 협력하는 것보다 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정몽연은 비꼬며 말했다."남들이 하는 일은 모두 돈벌이가 되는데, 너는 반나절밖에 일을 안 했는데도 2억 원짜리 계약건을 잃었네.”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잇지 않았다. 과일 한 조각을 먹으려는데 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이번에는 다른 주얼리 회사에서 전화를 했고, 마찬가지로 강책에게 원석 고르는 작업을 요청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계약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 집에 누워서 공짜로 돈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나가서 일을 해야 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갈게."강책이 말했다."응, 이번엔 계약이 해지되지 않게 조심해."정몽연이 귀띔했다."그래, 조심할게.” 이번 강책의 업무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회장님이 직접 접대하여 전 회사 사
지금 2억 원으로 강책과 계약할 수 있다면 그와 계약하려는 회사가 강책의 집에서부터 동네 입구까지 줄을 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럴 리가 없어."소선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강책은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에 과대광고를 이용해 몸값을 부풀린 사기꾼인데 말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인기가 많단 말이지? 설마 모든 사람이 미쳐 있고 자신만 깨어 있으며, 다른 회사 사람들은 다 속았는데 자신만 제정신이라는 건가? 아니면 이게 강책이 만든 쇼인가? 강남구에 있는 수십 개의 주얼리 회사가 연합하여 브론즈 주얼리를 속이기 위해 만든 쇼란 말인가? 허허, 이런 말을 하면 누가 믿을 수 있지? 소선호 그 조차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쇼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멍청하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진짜 바보는 소선호 자신이 된다! 이제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전진하기는커녕 무리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설마, 강책이 정말 능력이 있고 내가 오해를 한 거라고?” “하지만 그날 분명 쓰레기 원석 열 개를 골랐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소선호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로 일어나 사무실을 나와 창고에 가서 직원을 불렀다. 그는 직원의 코를 가리키며 물었다. "너도 이곳의 오랜 직원이고, 내 성질을 알잖아. 만약 네가 감히 나에게 반 마디 거짓말을 한다면 난 즉시 널 해고할 거고, 너를 이 업계에서 다시는 살아갈 수 없게 할 거야!"직원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회장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제가 아는 건 뭐든 말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물어보지. 얼마 전에 강책이 우리 회사의 원석을 고르러 온 걸 알고 있지?” "압니다.” "강책이 원석 열 조각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절단을 했나?” "네."“하지만 그 원석을 잘라보
소선호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20년 동안 힘들게 키운 부하가 뒤에서 칼을 들이대다니,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너, 너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지?”소선호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홍성원은 겁먹은 기색도 없이 그대로 앉아 다리를 꼬고는 대답했다."회장님, 저도 20년 동안 당신과 함께 일했고, 고생 끝에 오늘의 구매 매니저 자리를 갖게 됐어요.”“하지만 결과는요? 강책이 오자마자 명예 구매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강책은 입사한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을 구매 매니저 자리에 앉힌단 말입니까?” “강책이 제 앞을 가로막으면 제가 어떻게 돈을 벌겠습니까?”홍성원은 소선호가 감히 그를 해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상당히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이번에 소선호는 정말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홍성원이 개자식아! 정말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알려줄게, 만약 네가 강책과 다시 계약을 맺어 그 사람의 용서를 구할 수 없다면, 나는 내일 널 해고할 거야!” "널 해고할 뿐만 아니라, 이 업계에 다시는 발도 못 들이게 할 거다! 그러니 잘 수습해 보라고!” 소선호는 문을 박차고 나갔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홍성원과 비서는 넋을 잃었다. “늙은이가 미친 건가? 정말 외부인을 위해서 20년 동안 함께 있던 나 같은 늙은 부하도 떨쳐내려고 하는 거야?” 홍성원이 말을 꺼내자, 비서가 말했다. “매니저님, 이번에 회장님이 정말 화나신 것 같아요. 잘못하면 정말 말한 대로 할 수 있어요. 우리 어떡해요?"두 사람 모두 침묵했다.만약 해고된다면, 그들은 이 업계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20년 넘게 고생했는데, 돈을 벌려고 눈앞에서 해고당하면,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 "굴복하는 수밖에 없나 보군.” 홍성원은 일어서서 비서를 데리고 강책을 찾아가 사죄할 작정이었다. 오래된 별장 안. 강책은 소파에 앉아 쉬면서 요 며칠 동안 계속 고강도로 일을 해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이번 달이 끝나면
홍성원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건 ‘백조조봉’입니다. 강책 씨 부인에게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정몽연이 힐끗 보니 너무 좋아 보였다!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냉정하게 말했다. “가져가세요.”홍성원의 안색이 굳어졌다. 자존심도 굽히고 선물까지 주면서 사과했는데 강책은 왜 이리 말이 안 통하는 걸까?옆에 있던 비서가 황급히 말했다. “강 선생님이 얼마나 억울한지 잘 알아요. 저번에 고른 원석들도 모두 최고급이었는데 기사님이 자르다 흠집이 났어요. 자른 것들은 모두 버리려고 했는데 그걸 보고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비서는 자기들은 잘못 없다며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돌렸다. 하지만 어린아이도 아닌 강책이 이 말에 속아 넘어갈 리 없었다. 강책이 다시 한번 말했다. “모든 일이 사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선물 가지고 돌아가세요. 그리고 앞으로 브론즈 주얼리 하고는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습니다.” 강책은 홍성원에게 심하게 말했다. 그러자 홍성원이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탁’하고 치며 큰소리로 말했다. “좋게 말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시치미 떼는 거예요? 도가 지나치시네요?” 오늘 무조건 이 계약서에 사인하세요!”강책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 사인 안 하면요?”홍성원이 비서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비서는 홍성원의 눈짓을 받고 곧바로 입구 쪽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홍성원이 주머니 속에서 칼을 꺼내서 테이블 위를 살짝 긋자 날카로운 칼자국이 남았다. 홍성원이 멀쩡한 테이블을 망가뜨리자 강책이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원이 칼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강책 씨, 제가 누군지 못 들었어요? 여기서 다들 나한테 형님이라고 불러요. 내가 당신 체면 생각해서 오늘 사과하러 왔는데 어디서 시치미예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얌전히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협력 관계 사이이니 만큼 넉넉하게 챙겨줄게요. 하지만 한 번만 더 허세 부리면
칼이 ‘쨍그랑’ 하며 바닥에 떨어졌다.홍성원은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아랫배를 감싸 안은 채 너무 아파서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강책이 다시 주먹을 날리려고 하자 정몽연이 강책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곳은 도살장이 아니라 집이다. 가능한 집에서 싸움을 하지 말고, 더욱이 피를 봐서는 안된다. 강책이 긴 함숨을 내쉬었다. “꺼져.” 강책은 짧지만 강하게 말했다. 비서는 놀라서 홍성원을 내팽개치고 잽싸게 도망갔다. 강책은 사람이 아니라 마귀다. 스피드와 힘은 어마 무시하게 무섭다. 여리여리한 비서는 강책에게 한 주먹도 안될 것 같았다. 홍성원도 버둥대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서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갔다.홍성원은 강책같이 무서운 사람을 처음 봤다. 인간이 아니라 지옥에서 온 수리 군신이다. 강책은 두 사람이 떠나자 한숨 돌렸다. 고개를 숙이니 테이블 위에 홍성원이 놓고 간 선물이 보였다.강책은 웃으며 정몽연에게 선물 상자를 주면서 말했다. “여보, 이거 너무 예쁜데 한 번 해볼래?”정몽연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그 두 사람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려, 1초도 보기 싫으니까 이거 빨리 브론즈 주얼리로 보내.”“알겠어, 당장 보낼게.”다른 한편, 홍성원은 밖으로 나와서야 비서가 먼저 차를 몰고 도망쳤다는 것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다.“이 망할 비서, 겉과 속이 다르고 귀만 얇아서 혼자 도망칠 줄 알았어.”아무리 화를 내도 홍성원은 할 수 없이 혼자 걸어갈 수밖에 없다. 입구쯤 왔을 때 소선호에게 전화가 왔다. “홍성원, 비서한테 얘기 다 들었어. 이 쓰레기야! 내가 너한테 사과하라고 했지 싸우라고 했어? 심지어 때리지도 못하고 욕만 얻어먹다니! 쪽팔려 죽겠네.”“회사로 올 필요 없어! 넌 해고야! 너 같은 쓰레기는 집에서 발 닦고 잠이나 자!”소선호는 할 말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 20년 동안 함께 한 홍성원을 봐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홍성원은 폐가 터질 듯이
홍성원은 유사의 말을 듣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 홍성원이 유사에게 떠보듯 물었다. “사장님, 저한테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방금 전까지는 강책 욕을 하시더니 저를 위로해 주시네요. 혹시 사장님도 강책한테 당한 적이 있어서 저랑 같이 손을 잡으려는 생각입니까?”유사가 홍성원의 말에 잠시 당황하더니 허허 웃으며 말했다.“똑똑하네요! 역시 똑똑한 사람이랑은 말이 잘 통하네요.”“제가 홍성원 씨를 찾은 이유는 우리가 손을 잡고 강책과 맞서는 거에 대해 상의를 하러 왔습니다. 강책이 항성 주얼리 세일즈 매니저라고 사사건건 아르아 주얼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거 모르시죠? 저희는 이제 더 이상 물러갈 곳이 없어요. 강책은 사람을 너무 무시해서 우리 같은 피해자들이 손을 잡고 맞서야 희망이 있어요.”홍성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일한 문제는 강책이 너무 강하다는 거예요.” 지금 강책의 재력과 힘으로 여러 주얼리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니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유사가 말했다. “그냥 맞서면 당연히 안되죠, 뭐든지 머리를 써야 해요.”“머리를 써요?”“네.”유사는 말을 하면서 사무실 책상 서랍을 열어 원석 하나를 꺼내며 말했다.“홍성원 씨, 이것 좀 보세요.”홍성원이 다가가 원석을 보니 특별한 것 없는 아주 평범한 원석이었다. “사장님, 뭘 보라는 거죠?”유사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세히 보세요.”홍성원은 인내심을 가지고 원석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았다. 그때! 원석 옆에서 보이지 않았던 미세한 틈을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 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 이미 잘라놓은 원석을 붙여놓고 잘린 적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은 큰 금기사항이다. 홍성원이 깜짝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려서 말했다. “사장님, 이게 뭐예요?”유사가 대답했다. “직접 갈라서 보시면 아실 거예요.”홍성원은 있는 힘껏 원석을 쪼개었다. 원석 안은 텅텅 비어있고 거품으로 채워져 있었다.거품이 쏟아지자 그 안에있던 옥이 나왔다!이건...홍성원은 깜짝 놀라 눈이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한 날씨.강책은 모처럼 항성 주얼리의 원용진의 사무실을 찾았다. 원용진은 강책을 보고 표정이 굳었다. 원용진은 지난번 강책과 내기에서 져서 물구나무 서서 라면을 먹었던 굴욕적인 날을 강책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까지 평생 기억할 것이다. “부른 지가 언제인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원용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강책은 차가운 표정으로 원용진을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부러 낸 흠집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변명하는 것처럼 밖에 안 보이는 쓸데없는 짓이다. 원용진은 강책이 해명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미없져서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강책 씨에게 임무 하나를 주려고 불렀어요.”원용진은 장부 한 장을 강책에게 건넸다. “우리 강남구는 밀란 본사에 요구에 따라 원석을 구입해서 보내야 합니다. 가격은 이미 협상했으니 요구에 따라 구매해서 세관에 보내면 됩니다. 간단하죠?”모든 일은 이미 처리가 되었으니 그저 심부름일 뿐인 간단한 일이다. 강책은 물건을 구매해서 세관으로 보낸 후 보고만 하면 된다.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전혀 어려울 것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렇게 간단한 일을 굳이 왜 세일즈 매니저인 강책이 해야 하는 거지? 인재를 썩히는 것 아닌가?설마 강책이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 하니 원용진이 일부러 강책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준 건가?강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장부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원용진은 강책의 뒷모습을 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잘난 척은 무슨 잘난 척이야? 그래, 지금 많이 잘난 척해둬, 나중에 세관 보낼 때 땅 치며 울고 불며해도 소용없을 거야!”원용진은 고개를 숙여 음흉하게 웃으며 서랍에서 소포 하나를 꺼내 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리고 조용히 사무실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소포를 강책 사무실 책장에 넣었다. “강책, 이 밀수 장부를 보고도 네가 변명하지 않을 수 있을까?!”원용진은 생각할수록 기뻤다. 원용진은 몰래 강책의 사무실에 들어가 유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른 사람이 고르고 남은 하급 원석들을 헐값에 처리한 것이다.강책은 왜 밀란 본사에서이렇게 많은 하급 원석들이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일즈 매니저인 강책은 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강책에 차에 올라 타 사람들과 함께 원석 매장에서 나왔다. 목표는 세관이다. 원석을 실은 세 대의 트럭이 도로 위를 달렸다.도로 위를 달리던 중 트럭 세대 모두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강책이 타고 있는 맨 앞 차와 뒷차는 바짝 붙었지만 마지막 차는 속도가 느렸다.한 시간 정도 지나자 마지막 차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멀어졌다. 사거리를 지날 때 오가는 차들때문에 마지막 차는 따라오지 못했다. 강책이 백미러를 보고 인상을 찌푸르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말했다.“차 좀 세워봐요.”기사는 차를 길가에 세웠다. 강책은 조수석에 앉아 고개를 내밀고 뒤를 보며 말했다. “여기서 마지막 차 올때까지 기다립시다. 이번에 원석을 운송할 때 반드시 세대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절대 실수하면 안됩니다.”강책은 왠지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역시, 원용진이 괜히 이런 쉬운 일을 시킬 리가 없다. 원용진은 지난번에 강책에게 호되게 당해서 이번에 어떻게 해서든 강책에게 창피를 주고 복수를 할 때문에 이번 임무는 절대 간단하지 않았다.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5분 정도 기다렸을 때 마지막 차가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강책은 마지막 차 운전자에게 말했다. “바짝 붙어서 따라오세요!”그렇게 다시 출발했다. 트럭 세 대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한번에 보이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모든 것이 평온해 보였다.강책이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할 때 몸에 반응이 일어났다!그때 갑자기! 강책이 이상함을 느끼고 두 눈을 뜨고 멍하니 앞을 쳐다봤다. 어떻게 된 일이지?평소 강책의 몸은 매우 정상적이고 원석에 감응할 때만 반응한다. 원석의 품질이 높을수록 더욱 크게 반응한다. 문제는 강책은 원석 매장에서 부터 이 트럭 세 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