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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8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전화를 듣고 있던 강책은 한마디 더 물을 틈도 없이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오늘부로 브론즈 주얼리와의 계약은 완전히 끝난 셈이다.

그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몽연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나와 강책 옆에 앉으며 물었다.

"여보, 왜 그래?”

“계약이 하나 파기됐어.”

강책이 솔직하게 말했다.

“왜?”

"휴, 나도 이유를 알고 싶네.”

확실히 강책도 어디가 잘못됐는지 몰랐고, 아침이 지나갔을 때 약간의 불쾌감이 있었지만 일을 잘 해냈다.

이치대로라면 문제가 생기지 말았어야 했고, 특히 소선호의 ‘아마추어’라는 말은 정말 엉뚱했다.

“당신이 고른 원석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정몽연이 유추하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

이 점을 강책은 확신할 수 있었고 그는 “기”를 통해 원석을 고르기 때문에 절대 틀리지 않았다.

그가 실수할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한 것인가?

이를 생각하자 강책은 몇 가지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다 중요하지 않았고, 어쨌든 그가 계약한 건은 충분히 많았고 하나가 많든 적든 손해보는 것은 그가 아니었기에 상관이 없었다.

게다가 이런 옹졸한 회사와 계속 협력하는 것보다 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정몽연은 비꼬며 말했다.

"남들이 하는 일은 모두 돈벌이가 되는데, 너는 반나절밖에 일을 안 했는데도 2억 원짜리 계약건을 잃었네.”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잇지 않았다.

과일 한 조각을 먹으려는데 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른 주얼리 회사에서 전화를 했고, 마찬가지로 강책에게 원석 고르는 작업을 요청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계약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 집에 누워서 공짜로 돈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나가서 일을 해야 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갈게."

강책이 말했다.

"응, 이번엔 계약이 해지되지 않게 조심해."

정몽연이 귀띔했다.

"그래, 조심할게.”

이번 강책의 업무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회장님이 직접 접대하여 전 회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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