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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3화

정중은 허허 웃으며 입술을 살짝 움직이고는 말을 건넸다.

“생일 축하한다."

간단명료한 말 한마디는 매우 강력했고, 단번에 정계산의 마음을 꿰뚫어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

그의 입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안 나온 지도 20년은 족히 됐을 것이다.

어쩌면 더 오래됐을 수도 있다.

늦었더라도 지금이라도 불러 보는 것에서 의미가 있었고, 정중이 ‘아버지’라는 단어를 다시 듣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늘 강하기만 했던 정중 또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손이 떨려왔다.

아무 말 할 것 없이 그가 앞으로 나와 정계산을 껴안았고, 정봉성의 시작으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몇 년 동안 적대적이었던 이 부자는 마침내 마음의 갈등을 풀고 화해했다.

사실 부자간에 화해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많은 이들의 환호 속에 정몽연은 강책을 돌아보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고마워, 여보.”

강책은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이 모든 게 날 위한 거라는 걸 알아. 원래 네가 둘째 오빠를 도와준 것만으로도 나는 감동받았는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화해시키는 걸 도와줄 줄이야, 정말 이 감동은 마음속에 새길 거야.”

정몽연이 이 말을 하자, 강책은 못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마음속에 새기는 걸로 끝내려고?”

"그럼 또 뭘 하려는 거야?"

"음……밤에……”

강책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정몽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챘고, 얼른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

“맙소사,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부끄럽지도 않니.”

강책은 기침을 하며 정몽연의 손을 뗐다.

“그럼 동의한 걸로 알게?”

"말하지 말라니까, 다시 말하면 가만 안 둬.”

"그래, 말 안 할게, 빨리 밥 먹고 집에 가자."

"너 진짜!”

두 사람은 시시덕거렸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정중과 정계산을 위해 소리를 질렀으며 모든 것이 매우 좋아 보였지만, 정홍민과 정자옥만큼은 어울리지 못했다.

그들이 들어온 것은 파티를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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