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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0화

정봉성은 강책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주머니 안에서 검은 상자로 되어있는 선물을 꺼내 정계산에게 건넸다.

“셋째 삼촌, 제가 드리는 선물 입니다.”

“오, 이게 뭐지?”

정계산은 받자마자 포장을 뜯어 안을 살펴보았다. 안에는 정교하고 세밀한 붓이 들어가 있었다. 디테일과 색감만으로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봉성아, 이거 비싼 거 아니니?”

“아이, 붓 한 자루에 뭘 그렇게 놀라세요? 삼촌께서 서예쪽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사온 거에요. 이걸로 더욱 좋은 서예를 뽐내시면 어떨까 싶어 가져왔습니다.”

소청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봉성아, 미안하지만 너네 삼촌은 서예를 좋아하는 것이지, 글씨는 정말 못쓴단다. 볼품 없는 글씨체야.”

정계산은 그녀를 노려보며 “무슨 말이야? 내가 뭐가 어때서?” 라고 말했다. 소청은 옆에서 그저 허허 웃을 뿐이였다. 화목한 분위기가 오가는 와중,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 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다름아닌 정홍민, 정자옥이였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식장 안 소리가 작아졌고, 그들이 정계산의 테이블 앞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 이 식장안에는 정홍민으로 인해 회사에서 짤리거나 정홍민때문에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많았다. 그를 증오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워했다. 강책이 한 자리를 차지 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강책과 정봉성을 정홍민과 같은 비교 상대에 두지 않았다. 실력, 신분, 집안 어느 곳에서도 그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홍민이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출중한 사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였다.

“큼, 셋째 삼촌, 생신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큰 자리에서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왜 저희를 부르시지 않으신 겁니까?”

정계산은 코웃음을 쳤다.

“왜 부르지 않았냐고? 그럼 부르지 않았는 데, 왜 직접 온거냐? 이건 예의에 어긋한 행동이야. 알아?”

그는 정계명을 싫어했다. 정계명은 다른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앞에서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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