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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7화

강책은 마지막 차 한 입을 마셨다.

“겉으로는 정봉성을 도와주는 것 같지만 사실, 그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온실에서 자란 꽃은 커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성장과정은 역경과 고난이 동행해야 합니다. 저희는 정봉성을 정가의 가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러 문제 앞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주며 혼자 독립심을 길러야하고요. 이번에도 정홍민이 정봉성에게 큰 교훈을 주지 않았습니까? 정봉성이 다음부터는 더욱 조심하고 백번은 더 신중한 선택을 하여 자신을 좋은 길로 안내해 줄거라고 믿습니다.”

정중은 그제서야 강책의 의미를 깨달았다. 강책은 정남매를 남겨두어 정봉성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하여 정봉성을 빠른 시간내에 키우게 하는 계획이였다. 그렇다면, 정봉성이 정가의 가주가 되어서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정중은 강책의 깊은 뜻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내가 졌네! 이 늙은이가 졌어! 내가 아무리 인생을 더 살았다고 하지만, 자네의 지혜는 따라갈 수가 없네. 역시 총괄자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자, 감사의 의미로 내가 차를 더 따라줄테니 더 마시고 가게.”

“할아버님, 이렇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할아버님, 정봉성, 정가를 위해서도 아닌 몽연이 한 사람을 위해 나선겁니다. 몽연이가 집이 망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말이죠. 그러니, 저 말고, 몽연이에게 감사 인사해주세요.”

정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계산 그 자식이 몽연이가 너한테 시집가겠다고 나한테 알려 두었을 때, 내가 얼마나 욕을 했는 줄 아느냐? 네가 5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도 같은 생각이였다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놨어. 내가 지금 얼굴이 다 창피할 정도야. 심지어 오늘 같은 날은 나에게 수업까지 해주고 말이야.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네. 몽연이가 너한테 시집간 건 몽연이 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 정가 집안을 도와주는 셈이였어. 몽연이가 아니였다면 우리 정가 집안은 절대로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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