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정중이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강책, 내가 창피한 짓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겠나?” “네, 할아버님과 장인어른 모두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지만, 할아버님은 결국 장인어른의 아버지 아니십니까? 하늘 아래, 아들을 아파하지 않는 아버지는 없습니다. 노래가 아닌 별도 따달라고 부탁해도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아버지입니다.” “맞는 말이세. 하지만 자네는 나와 정계산의 사이를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네. 정계산은 나를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아.” “할아버님, 부자지간에 원수를 져서 좋을 건 없습니다. 저희 장인어른 생신파티때 꼭 와주세요. 제 말을 믿으시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보세요.” 정중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정중과 한 약속으로 정계산이 기뻐 할 것이라고 강책은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정중의 선물로 인해 부자간의 오해가 풀리고 나면 정몽연이 기뻐할 모습에 강책은 웃음을 지어보였다.대화를 끝내고 강책은 차를 몇 입 마시고 자리를 떴다. 남은 시간동안, 정봉성은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프로젝트를 빠르고,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봉성은 강남구의 ‘영향력 있는 청년 사업가 TOP10’ 에 들어갔다. 정가에 큰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5일이라는 시간이 지나 드디어 정계산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강책은 재고팀장의 연봉으로 정계산에게 좋은 호텔을 예약해 주었고, 100테이블을 준비해 큰 파티를 열었다. 친구,친척 심지어 회사에 친한 동료들도 참가했다. 그 중 강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도 참가했다. 모두 정계산에게 좋은 사위를 두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반과 다르게 정몽연에게 질투를 하며, 강책과 이혼 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하루 사이에 큰 인물이 된 강책을 보며 사람들은 시기와 질투를 보내왔다.“계산이가 눈이 좋네. 어디서 이런 좋은 사위를 얻어왔데? 처음부터 강책이 잘 될 줄 알고 사위로 삼은 거야? 아이, 나한테 좀 알려
“이게 바로 큰 손이라는 거지!”친척,어른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강책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칭찬했다. 능력, 성격 심지어 외모까지 칭찬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책은 민망스러워서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었다. 산전수전 겪어본 강책도 주위에서 들려오는 칭찬들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옆에 앉아 있는 몽연은 팔꿈치로 강책을 툭툭 치고는 웃음을 지어보였다.“왜? 부끄러워? 당신 같지 않아.” 강책은 어깨를 들어올리며 어쩔 수 없다는 행동을 취했다. 정몽연은 허허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평소에는 이런 거 신경도 안쓰잖아. 욕해도 상관 안쓰더니 왜 갑자기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어? 하하하하.” 정몽연의 웃음에 강책은 그녀를 무시한 채 고개를 돌렸다. 강책의 어린아이 같은 수줍어하는 모습에 정몽연은 그를 귀여워하며, 지금까지 받은 괴롭힘을 돌려줘야 겠다고 생각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리에서 제일 기뻐 하는 건 다름아닌, 정계산 이였다. 그는 남향으로 되어 있는 큰 테이블에 앉아 무표정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 같았지만, 마음 속은 폭죽이 사방 곳곳에 터뜨리고 있으며,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싶어 온 몸이 간지러웠다. 정계산은 그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점잖은 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식사 순서가 끝나고, 정계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제 생일 파티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올리겠습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은 이런 장면은 상상도 못해봤습니다. 100테이블 합쳐서 총 5억이 넘어요! 저는 한 평생 가난 하게 살아서 항상 아껴야한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번에 제 생일을 맞이해서 사위가 제대로 즐기라며 큰 돈을 썼습니다! 제 사위가 고집이 세요. 고생하셨다, 이제는 즐기셔야 한다라는 말을 하면서까지 협박 하는데, 제가 어떻게 넘어 가겠습니까?오늘 모든 비용은 제 사위가 부담합니다! 그러니 오늘 다들 실컷 즐기고 가시기 바랍니다! 건배!” 정계산은 만족
정봉성은 강책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주머니 안에서 검은 상자로 되어있는 선물을 꺼내 정계산에게 건넸다.“셋째 삼촌, 제가 드리는 선물 입니다.” “오, 이게 뭐지?” 정계산은 받자마자 포장을 뜯어 안을 살펴보았다. 안에는 정교하고 세밀한 붓이 들어가 있었다. 디테일과 색감만으로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봉성아, 이거 비싼 거 아니니?” “아이, 붓 한 자루에 뭘 그렇게 놀라세요? 삼촌께서 서예쪽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사온 거에요. 이걸로 더욱 좋은 서예를 뽐내시면 어떨까 싶어 가져왔습니다.”소청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봉성아, 미안하지만 너네 삼촌은 서예를 좋아하는 것이지, 글씨는 정말 못쓴단다. 볼품 없는 글씨체야.” 정계산은 그녀를 노려보며 “무슨 말이야? 내가 뭐가 어때서?” 라고 말했다. 소청은 옆에서 그저 허허 웃을 뿐이였다. 화목한 분위기가 오가는 와중,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 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다름아닌 정홍민, 정자옥이였다. 두 사람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식장 안 소리가 작아졌고, 그들이 정계산의 테이블 앞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 이 식장안에는 정홍민으로 인해 회사에서 짤리거나 정홍민때문에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많았다. 그를 증오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워했다. 강책이 한 자리를 차지 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강책과 정봉성을 정홍민과 같은 비교 상대에 두지 않았다. 실력, 신분, 집안 어느 곳에서도 그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홍민이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출중한 사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였다. “큼, 셋째 삼촌, 생신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큰 자리에서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왜 저희를 부르시지 않으신 겁니까?” 정계산은 코웃음을 쳤다.“왜 부르지 않았냐고? 그럼 부르지 않았는 데, 왜 직접 온거냐? 이건 예의에 어긋한 행동이야. 알아?” 그는 정계명을 싫어했다. 정계명은 다른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 앞에서 웃
수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어 박수갈채를 보냈고, 이번 생에 우성희의 판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정계산은 도무지 흥이 나지 않았다. 우성희는 정홍민이 부른 사람인데, 그가 아무리 좋은 공연을 해도 모두 정홍민의 기를 세워주는 것이니 강책은 더욱 비교될 것이었다. 원래 오늘 이 모임은 강책을 과시하려고 연 것이었는데 정홍민에게 빼앗기게 생겼으니 어찌 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 정계산은 우성희를 매우 좋아했지만, 오늘은 도무지 기쁘지 않았다. 20분 후, 마침내 우성희는 노래를 마치고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우성희에 대한 팬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정홍민은 웃는 듯 마는 듯 정계산을 바라보며 물었다.“셋째 삼촌, 어떠세요?” “괜찮네.”정계산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하하, 셋째 삼촌 너무 말주변이 좋으시네요? 우성희는 판소리 장인인데, 어떻게 괜찮다라고만 평가하실 수 있죠?” 정계산은 할 말이 없자 아예 돌아서서 그를 무시했다. 그러자 정홍민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강책, 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하신다는 걸 모르진 않았겠지?” “압니다.”강책은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고, 그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다급해졌다, 이 말은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는 것 아닌가? "알았으면 아버지를 위해서 판소리 장인을 불렀어야 하는 것 아닌가? 부를 능력이 안 되는 거야, 아니면 아예 이 일을 잊어버린 거야?” 정홍민이 말했고, 역시나 함정은 깊었다.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강책이 어떤 대답을 해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강책 역시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정홍민에 비하면 아직 조금 부족했고 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강책은 고개를 들어 빙긋 웃었다.“타이밍이 좋네요, 저도 아버님을 위해서 판소리 장인을 불렀거든요.”"오, 그래?" 정홍민이 비웃으며 물었다.“어떤 사람이지?”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 서서 그를 보았고, 아무도 감히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무리 반응이 느린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무대 위에서 판소리를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단지 모두가 어르신이 왜 온 건지 궁금해할 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어르신과 정계산은 부자관계이긴 하지만,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원한이 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도 서로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관계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이 어떻게 몸을 굽혀 올 수 있단 말이지? 그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정계산이었다, 그는 멍하니 일어서서 무대 위의 어르신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몽롱해졌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어르신이 어떻게 오신 거지?이건 꿈일 거야. 그는 눈을 비비며 그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닌 현실인 것을 직시했다. 어르신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그의 눈이 약간 촉촉해졌다. 사실, 아들로서 정말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그는 단지 어르신께서 하셨던 그 일들에 화가 났을 뿐,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그 누구에게도 물러설 기회를 주지 않았다.하지만 어르신이 무대에 올라 그에게 판소리를 들려주며 그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만 같았고, 정계산의 마음도 금세 녹아내렸다. 그들은 어찌 됐든 피를 나눈 부자 사이이기에 넘기지 못할 고비란 없었다.옆에 있던 정봉성 어리둥절해하며 강책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책, 대단해. 어르신도 다 모셔오고 말이야. 어쩐지 네가 방금 이 장인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고 했더라니,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네.” 그렇다, 만약 이곳에서 정중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여기 앉아서 밥을 먹을 자격도 없는 것이다. 정봉성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강책아, 어떻게 했길래 어르신을 이곳에 모셔왔는지 알려줄 수 있어?” 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어르신을 설득할 능력이 어딨겠어요? 모두 어르신의 의지로 온 거죠.” “믿기 힘든
정중은 허허 웃으며 입술을 살짝 움직이고는 말을 건넸다.“생일 축하한다."간단명료한 말 한마디는 매우 강력했고, 단번에 정계산의 마음을 꿰뚫어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그의 입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안 나온 지도 20년은 족히 됐을 것이다. 어쩌면 더 오래됐을 수도 있다. 늦었더라도 지금이라도 불러 보는 것에서 의미가 있었고, 정중이 ‘아버지’라는 단어를 다시 듣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늘 강하기만 했던 정중 또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손이 떨려왔다. 아무 말 할 것 없이 그가 앞으로 나와 정계산을 껴안았고, 정봉성의 시작으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몇 년 동안 적대적이었던 이 부자는 마침내 마음의 갈등을 풀고 화해했다.사실 부자간에 화해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많은 이들의 환호 속에 정몽연은 강책을 돌아보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고마워, 여보.”강책은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이 모든 게 날 위한 거라는 걸 알아. 원래 네가 둘째 오빠를 도와준 것만으로도 나는 감동받았는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화해시키는 걸 도와줄 줄이야, 정말 이 감동은 마음속에 새길 거야.” 정몽연이 이 말을 하자, 강책은 못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마음속에 새기는 걸로 끝내려고?” "그럼 또 뭘 하려는 거야?""음……밤에……” 강책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정몽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챘고, 얼른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맙소사,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부끄럽지도 않니.” 강책은 기침을 하며 정몽연의 손을 뗐다.“그럼 동의한 걸로 알게?” "말하지 말라니까, 다시 말하면 가만 안 둬.” "그래, 말 안 할게, 빨리 밥 먹고 집에 가자.""너 진짜!” 두 사람은 시시덕거렸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정중과 정계산을 위해 소리를 질렀으며 모든 것이 매우 좋아 보였지만, 정홍민과 정자옥만큼은 어울리지 못했다. 그들이 들어온 것은 파티를 망
다음날 아침, 아직도 잠자고 있던 강책은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그는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강책 씨 안녕하세요, 저는 브론즈 주얼리의 회장인 소선호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당신과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습니다.”브론즈 주얼리? 소선호? 강책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기억은 어렴풋이 있었지만, 계약서가 워낙 많아 순간적으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소 회장님, 무슨 일이시죠?”그가 물었다. "저희 쪽에서 물건을 전달받았는데 그중 열 개를 골라 남겨야 합니다. 강책 씨께서 저를 도와 이 일을 처리해 주실 시간이 있으실까요?” 명예 구매 매니저로서, 회장님이 전화를 걸어왔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면 또 안 되지 않은가. 어쨌든, 그는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갔으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다. "네,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세요,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소선호는 곧바로 강책의 이메일로 시간과 주소를 보냈고, 그는 회사의 구매 매니저인 홍성원을 불렀다. "성원, 오늘 강책이 물건 고르는 걸 도와주러 올 거야. 난 오늘 오후에 거래처 미팅이 있어서 시간이 없으니 네가 대신 안내를 해줘야겠네.” "그리고, 넌 우리 회사의 구매 매니저니까 강책에게 많은 걸 배우고, 그가 어떤 방법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지 잘 봐.” "알겠니?” 홍성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강책을 접대하는 일은 제게 맡겨 주세요.” "그래, 그럼 나 먼저 가볼게.” 모든 일을 다 인계한 소선호는 서류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떠났고, 그가 떠나자마자 홍성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며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후양은 탁자를 세게 쳤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나 홍성원이야말로 브론즈 주얼리의 구매 매니저인데, 나한테 물건을 고르는 걸 맡기지 않고 외부인에게 맡겨벼리다니, 소 회장님 정말 무슨 바람이 든 건지!” “겅책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봐주겠어!”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오후 시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운에 맡겨야 했고, 홍성원 같은 베테랑이라도 보통 2~4개의 괜찮은 원석만 남길 수 있었고 때로는 운이 정말 나빠서 좋은 원석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적도 있었다. “강책 씨, 모든 원석을 다 꺼내왔으니 이제 실력을 보여 주시죠.” “좋아요.”강책이 빙긋 웃었다. 그는 그 원석 더미 앞에 가서 하나하나 감지했고, 원석에서 “기”를 느꼈다. 기가 강할수록 원석의 품질도 높아진다. "이거, 괜찮네요."강책은 닥치는 대로 원석 하나를 바구니에 던져 넣었다.홍성원과 직원들은 서로 쳐다보았고, 강책이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원석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특별한 방법도 없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기만 하고도 원석의 좋고 나쁨을 판별할 수 있다니? 어떻게 봐도 다 허황된 짓인 것 같았다. "이것도 괜찮네요.”강책이 또 하나를 골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 조각을 골랐고, 효율이 매우 높았다. 홍성원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바구니 쪽으로 가서 두 조각을 집어 들어 보았는데, 그의 식견으로 볼 때 이 두 개의 원석은 특이한 점이 전혀 없고, 특별한 곳도 없었다. 좋은 원석도, 나쁜 원석도 아닌 것 같았고 그저 운에 맡기는 듯했다. 그렇게 15분도 안 돼서 원석 10개를 골랐고, 강책은 손의 먼지를 털며 말했다."됐습니다. 이 원석 열 개는 남겨두고 나머지는 되팔면 됩니다. 그럼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요?"홍성원은 바구니 안에 있는 원석을 가리켰다.“제가 보기에는 이 원석들 중 좋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강책 씨, 당신이 어떻게 이 원석들을 고른 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그러자 강책은 일부러 뜸을 들이고는 대답했다."제가 이 정도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저의 고르는 기술인데 어떻게 쉽게 알려드릴 수 있단 말이죠?” "알려주려 하지 않는 거예요, 아니면 아예 없는 거예요?”홍성원이 웃으며 말했고, 강책은 돌아서서 걸음을 내디디며 말했다.“당신과 말장난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