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그의 말을 완전히 무시했다.“경고 두번 드렸습니다. 일어나세요.”“경고 세번이에요!” 세번의 경고에도 아무런 쓸모가 없자 기장은 보안경찰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다 압송하세요. 다음 역에서 경찰에 넘기세요.” 보안경찰들의 “넵!” 이라는 소리와 함께 도깨비무리들을 완전히 제압하며 수갑을 채우고, 압송했다. 잠잠해지자 기장은 신온에게 다정한 말투로 “손님, 방금 전 제 잘못된 처리방식으로 인해 불쾌함과 불공정함을 느끼시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라고 말했다. 신온은 멍을 때렸다. 기장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너무 달라진 그의 태도에 무슨 상황인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승무원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잘난 척하는 기장이 왜 갑자기 겸허하며 온화한거지? 신온이 “저기...강책은요?” 라며 그에게 물었다. 이때 뒤에서 중저음의 “여기있어.”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온은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강책을 발견했다. 그는 ‘금방 돌아올게’ 라는 말을 지켰다. 5분도 되지않아 그녀의 옆으로 무사히 돌아온 것이다. 기장도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차 안에 있던 승객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압송당한 사람이 순식간에 다시 돌아오는 동시에 기장이 그를 대신해 모든 일을 처리해주다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믿기지 않는 장면 이였다. 신온의 눈이 빨갛게 변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부친이 납치당한 것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만약 강책까지 사고가 난다면 더 이상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에 어쩔 줄 몰라했다. “강책!”신온은 다른 사람의 눈치는 보지 않은 채 바로 달려가 강책의 목을 감싸고는 그의 껴안았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괜찮아서 다행이야! 만약 강책이 경찰에 끌려갔더라면시 신온은 죽으러 가는 길과 다름 없었다. 강책은 웃으며 신온을 살짝 밀어내며 “울지마, 네 도도시크녀 이미지 다 사라진다.” 라고 말했다. 신온은 웃음을 터뜨리며 강책의 가슴팍을 살짝 쳤다. 기장이 강책에게 다가
신온은 그제서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무슨 짓을 했길래 기장의 태도가 180도 달라진거야? 그것도 몇 분만에?” 라고 물었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뭐 다른 건 없고, 그냥 내가 화면을 녹화했다, 이거 가지고 신고를 할거다. 라고 하니까 알아서 해결해 주던데?” “뭐?”이런 헛소리를 보통 사람이라면 믿지 않겠지만 강책에 대한 믿음이 극에 달한 신온은 믿는 눈치 였다. 기차가 그 다음역에 도착하자 도깨비와 그의 무리들이 보안경찰에 의해 기차 밖으로 잡혀갔고, 기차들은 계속해서 달렸다. 신온은 어제 잠을 설친데다가 방금 전 자리사건으로 피로가 쌓여 자신도 모르게 잠에 들어버렸다. 기차의 몇 번 움직임에도 신온은 몸을 강책에게 기울이더니 그의 다리에 위에서 숙면을 취했다. 침까지 흘리며 자는 모습에 강책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냉혈한 여자도 잠을 잘때는 침도 흘리는 구나, 그리고는 휴지를 뽑아 신온의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아주었다. 신온이 편안하게 잘 수 있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었기에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게 맞다고 강책은 생각했다. 긴 시간이 지나고, 깜깜한 밤이 되기전에 기차가 남성에 도착했다. 강책의 부름에 신온은 잠에서 깼다. “아! 미안.”강책의 바지의 자신의 침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민망해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남자와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스킨십을 하고, 상대에게 ‘흔적’을 남긴 것이다. 강책은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며 신온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이미 예약해 둔 호텔로 들어갔다. 강책은 캐리어를 내려놓고 나서 지도를 꺼내 상대가 요구한 장소에 표시를 하며 자세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말한 주소는 이미 폐기된 화학공장이였다. 주변은 허허벌판으로 아무리 크게 소리를 쳐도 다른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장소였다. 만약 상대쪽 명수가 많다면 다시 못 돌아올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강책은 마음속으로 계산을 하며, 이번에는 안전을 위해 신온
욕실 유리가 투명한 탓에 그녀는 강책 앞에서 목욕하는 게 쑥스러워 오늘 밤은 그냥 자기로 했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몸을 기울여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약간의 감동과 희망의 빛을 보았다.만약……만약 그녀가 강책을 일찍 알았다면, 그녀는 지금 혼자가 아니었겠지.아마 그녀는 이미 어머니로서 한두 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아, 왜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만 더욱 답답해졌다.신온은 입을 오므리고 이불로 머리를 가린 채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녀와 강책 사이의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아내가 있는 유부남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밤새 아무 말 없이 다음 날이 찾아왔고, 아직 자고 있는 신온에게 음식을 준비해 준 뒤 홀로 상자를 챙겨 호텔을 나섰다.그는 차를 한 대 빌려서 혼자 지정된 장소를 향해 운전했다.가는 길에 강책은 십이궁의 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임시 임무를 하나 주었고, 그 임무는 매우 간단했다.신온을 잘 보호하라는 것.사자가 암암리에 신온을 보호해야지만 강책은 안심하고 신자민을 구하러 갈 수 있었다.흰색 승용차가 아스팔트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고, 강책은 점점 더 빨리 달렸다.차는 달릴수록 더욱 외진 곳으로 향했고 후에는 도로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두 시간여를 달린 끝에 그는 목적지에 다다랐다.강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른 사람이 차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잡초가 무성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그리곤 차에서 내려 상자를 들고 황폐한 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곳은 강가에 세워진 공장으로, 규모가 매우 컸고 전체적인 구조를 보아하니 예전에는 조선소였을 것이라고 짐작이 가능했다.하지만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조선소 문이 두 동강이 나버렸고, 바람이 불면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강책은 힘을 들이지 않고 대문을 열고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약속 시간까지 1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상대방은 이미 도착했을 것이고, 이곳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강책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로 몸을 옆으로 돌려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피했다.그리고 그는 비수를 꺼내들어 다음 개가 달려들자 한 손으로 땅바닥에 패대기를 친 뒤 비수를 목에 그대로 꽂아버렸다.그 순간 개는 즉사했고, 세 번째 개는 뒤에서 기습했지만 강책은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칼을 휘둘러 뒤에 있던 개를 단번에 제압해 배를 뚫어버렸다.두 마리의 동료가 참혹하게 죽는 것을 본 나머지 세 마리 개들은 놀라서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강책은 몸을 일으켜 비수를 제자리에 꽃아놓았다.짝, 짝, 짝.우렁찬 박수 소리가 울렸다.재킷을 입은 남자 한 명이 창고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강책의 활약을 칭찬이라도 하는 듯 걸으면서 손뼉을 쳤다.그와 동시에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나왔고, 그 수는 합이 20명은 넘어 보였다.그들은 겉으로만 봐도 결코 선한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착한 사람은 절대로 납치 같은 일은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재킷을 입은 사내가 다가와 말을 꺼냈다.“솜씨가 아주 좋군. 원래 나는 다섯 마리의 개를 풀어서 너를 물어 죽이고 돈을 가지고 떠나려고 했는데, 네 뛰어난 솜씨로 네가 살아나갈 기회를 얻었네.”“내 소개를 잠깐 하지, 내 이름은 방편삼, 난 네가 마음에 들었다.”“어때, 내 아우가 되지 않겠나, 나를 ‘셋째 형님’이라고 부를 의향이 있는지?”또 강책을 아우 삼으려는 사람이 나타났다.그것도 이상하지 않다, 강책의 솜씨만 보면 그의 막강한 실력에 겁을 먹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이런 동생을 두는 것은 모든 두목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수라군신의 맏형이 될 자격이 있단 말인가?강책은 캐리어를 앞으로 밀며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사람을 구하러 온 거지 누구에게 절을 하러 온 게 아니야. 신자민 당신들이 납치했지? 돈은 여기 있으니 빨리 풀어줘.”그의 말은 방편삼의 ‘호의’를 거절한 셈이었고, 방편삼은 기분이 언짢아졌다.그러자 한 부하가 강
그러자 부하직원은 산지민의 등을 걷어차며 그를 앞으로 걸어가게 했다.“늙은이, 이만 꺼져도 돼.”신자민은 콧물과 눈물을 한 움큼 흘리며 강책에게로 다가갔다.강책은 곧장 비수를 꺼내 묶인 끈을 자른 뒤 손수건을 꺼내 신자민의 얼굴을 닦아주었다.“강책아, 너까지 말려들게 해서 미안하구나.”신자민의 목소리는 허약하고 무기력했다.“돌아가서 얘기해요.”우선은 무엇보다 신자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강책도 당장 상대방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신자민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신자민을 보호하는 것이 1순위였고, 복수는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었다.“돈은 여기다 둘게.”강책은 캐리어를 버린 뒤 신자민을 부축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방편삼의 부하가 달려가 캐리어를 가져갔다.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어야 하지만, 악인이 어떻게 신뢰를 지킬 수 있곘는가?즉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책과 신자민을 에워쌌고, 저마다 비수를 꺼내들었다.그들이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를 보이자, 신자민의 피는 순식간에 말라갔다.강책은 얼굴을 찡그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편삼을 곁눈질하며 물었다.“돈을 줬는데 이럴 필요가 있나?”그러자 방편삼은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돈을 내면, 우리는 사람을 풀어준다. 이 계약을 한 거지?”“너는 나한테 돈을 줬고 나는 사람을 풀어주지 않았나? 이제 서로 빚진 게 없으니 뒷일은 다시 계산을 해야지.”“네 말은, 네 사람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길 떠나려면 다시 계산을 해야 한다?”강책이 차갑게 말했다.“그렇지! 솔직하게 말하면 원래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돈을 받고 너희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난 인재를 너무 사랑해서 말이야.”“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주지, 네가 나한테 ‘셋째 형님’이라고 부르고 나와 같이 한다면 네 목숨뿐만 아니라 저 노친네까지 살려주지.”“만약 네가 거절을 한다면, 결과는 내가 제어할 수 없어.”오늘 강책은 방편삼의 부하가 되든지, 아니면 죽든지 두 가지 길밖에 없다
강책은 항복을 하고 방편삼의 부하가 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방편삼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흔들자 부하 몇 명이 곧장 달려들었다.하지만 강책과 핏불 테리어의 싸움을 지켜본 몇몇 부하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부하가 앞뒤로 동시에 달려들었고 한 명은 비수를, 한 명은 도끼를 들었다.그들이 강책에게 가까워지려 할 때 ‘휙’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렸고, 날카로운 화살 두 개가 허공을 뚫고 날아왔다.퍽, 퍽거의 동시에 앞뒤 두 남자의 팔에 화살이 꽂혔다!그들이 들고 있던 무기가 땅에 떨어졌고, 두 사람은 고통스러운 듯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화살이라니? 나머지 부하들은 모두 반응을 채 하지 못했고, 어떻게 매복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매복한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몇 번 ‘휙’하는 소리가 또 들려오더니 몇 개의 화살이 연이어 몇 명의 부하들을 겨냥했다.화살로 부하들을 쐈지만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았다.이 사수는 강렬하기 그지없는 활 솜씨뿐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까지 지녔다.“형님, 그들에게 조력자가 있는 겁니까?”“어떡하면 좋죠?”한 무리의 동생들이 동시에 방편삼을 바라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방편삼도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 방금 전 이렇게 많은 화살이 날아왔는데도 상대방이 어디서 공격을 했는지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어이,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거북이처럼 숨어있지만 말고 나와서 나랑 겨뤄보지 그래!”소리가 채 울리기도 전에, 멀리 풀숲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건장한 체격에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한 남자가 화살을 메고 나왔다.이 사람은 바로 강책의 황금십이궁 사수였다! 그는 엄청난 활쏘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매복, 사살의 최고수였다.나오라고 한다고 진짜로 나오다니? 방편삼은 기뻐 마지않았다.방금 전에는 숨어 있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지만, 이제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얘들아, 저 숨어서 화살을 쏘는 개자식을 해치워버려!”“예!!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한 사람에 의해 해결되었으니 방편삼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하지만 아무리 불쾌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이길 수 없다면 이길 수 없는 것이었고, 이것이 바로 실력의 차이였다.방편삼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을 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뚜루루, 뚜루루……사수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받아 봐.”받으라고?신자민은 화들짝 놀라 말했다.“받으라고 하면 안 되지! 나쁜 놈들을 더 많이 불러오면 어쩌려고?”“걱정 마세요, 괜찮아요.”그는 사수가 이미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 상황에서 사수는 보통 사람이 제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된다. 특히 사수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책이라고 해도 사수를 제압할 자신이 없었다.그러니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방편삼은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젊고 극도로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셋째야, 그쪽 일은 어떻게 됐어?”“큰 형님, 일이 조금 생겼습니다.”“뭐? 이까짓 일도 제대로 못 해?”“아닙니다 큰 형님, 상대방 실력이 정말로 좀 강해서 이쪽 애들로는 해결하지 못합니다. 형님, ‘사대 금강’을 불러서 돕도록 해주십시오.”“쓸모없는 자식! 잠깐만 기다려, 금방 가마.”전화가 끊겼고, 방편삼은 미소를 지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뒤 말했다.“하하, 네가 분명 전화를 받으라고 했으니 내 탓은 하지 말라고!”“너희들은 원래 도망갈 기회가 있었는데, 미안하지만 이제 단 한 명도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거다.”“내 큰형님이신 도깨비 형님께서 곧 도착하신다고!”“같이 오는 사람들은 그 유명한 사대 금강으로, 하나하나가 여러 해 동안 강력한 싸움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라고.”“너희들이 싸움을 잘한다고 생각해? 우리 형님이 사대금강을 데리고 오면 신의 경지가 뭔지 바로 알게 될 거다!”지금 방편삼은 정신이 이미 나간 상태였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수 때문에 체면이 꺾이고 몸이 불구가 될 뻔
방편삼은 도깨비가 왔다는 소식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달려가 소리쳤다.“도깨비 형님, 저를 대신해서 해결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놈들이 저희 부하들을 다 때려눕혔습니다!”도깨비는 그가 소리치는 것을 듣기 싫어했다, 얻어 맞은 게 뭐 그렇게 자랑할 일이라고 소리를 치고 있는 건지.“됐어, 비켜 봐. 네 일은 내가 복수해 줄 테니.”그는 담배를 피우며 강책이 있는 방향을 보았고, 뒷모습이 어디선가 낯이 익은 듯했다.응?이 때, 강책은 도깨비를 향해 돌아보았다.두 사람이 눈이 마주친 순간, 도깨비는 완전히 멍해졌고,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가 허공에 떨어지며 한 줄기 연기를 그려냈다.저 사람이라고?도깨비는 완전히 넋을 잃었고, 그가 온갖 계략을 다 써도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이 강책이었다.고속철도에서 강책의 실력을 이미 본 적이 있는 그는 그를 대처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사대금강 또한 강책에게 축구공처럼 걷어차였고, 그들의 실력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 싸울 필요조차 없었다.하지만 방편삼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웃으며 소리쳤다.“네 이놈, 넌 이제 끝났어! 우리 큰형님이 누군지 알기나 해? 바로 남성의 우두머리인 도깨비 형님이시란 말이다!”그러자 도깨비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그만, 허풍 떨지 마.”방편삼은 도깨비가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줄 알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우리 큰형님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네 명은 남성의 유명한 사대금강이라고! 한 명도 빠짐없이 실력이 상상을 초월하니 너는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그가 말하는 이른바 사대금강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인 채 강책을 쳐다보지도 못했다.실력이 상상을 초월해?하하, 그들은 지금 속으로 강책에게 얻어맞은 그날을 상기시켜 두려움에 떨고 있다.방편삼은 계속 자랑하려다 도깨비에 걷어차이고 말았다.“조용히 못해? 빨리 꺼져버려.”방편삼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지 못했고, 왜 갑자기 도깨비가 불만인지 몹시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