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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3화

그러자 부하직원은 산지민의 등을 걷어차며 그를 앞으로 걸어가게 했다.

“늙은이, 이만 꺼져도 돼.”

신자민은 콧물과 눈물을 한 움큼 흘리며 강책에게로 다가갔다.

강책은 곧장 비수를 꺼내 묶인 끈을 자른 뒤 손수건을 꺼내 신자민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강책아, 너까지 말려들게 해서 미안하구나.”

신자민의 목소리는 허약하고 무기력했다.

“돌아가서 얘기해요.”

우선은 무엇보다 신자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강책도 당장 상대방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신자민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

신자민을 보호하는 것이 1순위였고, 복수는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었다.

“돈은 여기다 둘게.”

강책은 캐리어를 버린 뒤 신자민을 부축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방편삼의 부하가 달려가 캐리어를 가져갔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어야 하지만, 악인이 어떻게 신뢰를 지킬 수 있곘는가?

즉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책과 신자민을 에워쌌고, 저마다 비수를 꺼내들었다.

그들이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를 보이자, 신자민의 피는 순식간에 말라갔다.

강책은 얼굴을 찡그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편삼을 곁눈질하며 물었다.

“돈을 줬는데 이럴 필요가 있나?”

그러자 방편삼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돈을 내면, 우리는 사람을 풀어준다. 이 계약을 한 거지?”

“너는 나한테 돈을 줬고 나는 사람을 풀어주지 않았나? 이제 서로 빚진 게 없으니 뒷일은 다시 계산을 해야지.”

“네 말은, 네 사람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길 떠나려면 다시 계산을 해야 한다?”

강책이 차갑게 말했다.

“그렇지! 솔직하게 말하면 원래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돈을 받고 너희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난 인재를 너무 사랑해서 말이야.”

“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주지, 네가 나한테 ‘셋째 형님’이라고 부르고 나와 같이 한다면 네 목숨뿐만 아니라 저 노친네까지 살려주지.”

“만약 네가 거절을 한다면, 결과는 내가 제어할 수 없어.”

오늘 강책은 방편삼의 부하가 되든지, 아니면 죽든지 두 가지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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