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부하직원은 산지민의 등을 걷어차며 그를 앞으로 걸어가게 했다.“늙은이, 이만 꺼져도 돼.”신자민은 콧물과 눈물을 한 움큼 흘리며 강책에게로 다가갔다.강책은 곧장 비수를 꺼내 묶인 끈을 자른 뒤 손수건을 꺼내 신자민의 얼굴을 닦아주었다.“강책아, 너까지 말려들게 해서 미안하구나.”신자민의 목소리는 허약하고 무기력했다.“돌아가서 얘기해요.”우선은 무엇보다 신자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강책도 당장 상대방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신자민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았다.신자민을 보호하는 것이 1순위였고, 복수는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었다.“돈은 여기다 둘게.”강책은 캐리어를 버린 뒤 신자민을 부축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방편삼의 부하가 달려가 캐리어를 가져갔다.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모든 일이 마무리되어야 하지만, 악인이 어떻게 신뢰를 지킬 수 있곘는가?즉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책과 신자민을 에워쌌고, 저마다 비수를 꺼내들었다.그들이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를 보이자, 신자민의 피는 순식간에 말라갔다.강책은 얼굴을 찡그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방편삼을 곁눈질하며 물었다.“돈을 줬는데 이럴 필요가 있나?”그러자 방편삼은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돈을 내면, 우리는 사람을 풀어준다. 이 계약을 한 거지?”“너는 나한테 돈을 줬고 나는 사람을 풀어주지 않았나? 이제 서로 빚진 게 없으니 뒷일은 다시 계산을 해야지.”“네 말은, 네 사람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데 여길 떠나려면 다시 계산을 해야 한다?”강책이 차갑게 말했다.“그렇지! 솔직하게 말하면 원래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돈을 받고 너희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난 인재를 너무 사랑해서 말이야.”“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주지, 네가 나한테 ‘셋째 형님’이라고 부르고 나와 같이 한다면 네 목숨뿐만 아니라 저 노친네까지 살려주지.”“만약 네가 거절을 한다면, 결과는 내가 제어할 수 없어.”오늘 강책은 방편삼의 부하가 되든지, 아니면 죽든지 두 가지 길밖에 없다
강책은 항복을 하고 방편삼의 부하가 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방편삼도 기다리지 않고 손을 흔들자 부하 몇 명이 곧장 달려들었다.하지만 강책과 핏불 테리어의 싸움을 지켜본 몇몇 부하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부하가 앞뒤로 동시에 달려들었고 한 명은 비수를, 한 명은 도끼를 들었다.그들이 강책에게 가까워지려 할 때 ‘휙’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렸고, 날카로운 화살 두 개가 허공을 뚫고 날아왔다.퍽, 퍽거의 동시에 앞뒤 두 남자의 팔에 화살이 꽂혔다!그들이 들고 있던 무기가 땅에 떨어졌고, 두 사람은 고통스러운 듯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화살이라니? 나머지 부하들은 모두 반응을 채 하지 못했고, 어떻게 매복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매복한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몇 번 ‘휙’하는 소리가 또 들려오더니 몇 개의 화살이 연이어 몇 명의 부하들을 겨냥했다.화살로 부하들을 쐈지만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았다.이 사수는 강렬하기 그지없는 활 솜씨뿐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까지 지녔다.“형님, 그들에게 조력자가 있는 겁니까?”“어떡하면 좋죠?”한 무리의 동생들이 동시에 방편삼을 바라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방편삼도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 방금 전 이렇게 많은 화살이 날아왔는데도 상대방이 어디서 공격을 했는지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그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어이,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거북이처럼 숨어있지만 말고 나와서 나랑 겨뤄보지 그래!”소리가 채 울리기도 전에, 멀리 풀숲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건장한 체격에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한 남자가 화살을 메고 나왔다.이 사람은 바로 강책의 황금십이궁 사수였다! 그는 엄청난 활쏘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매복, 사살의 최고수였다.나오라고 한다고 진짜로 나오다니? 방편삼은 기뻐 마지않았다.방금 전에는 숨어 있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지만, 이제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얘들아, 저 숨어서 화살을 쏘는 개자식을 해치워버려!”“예!!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한 사람에 의해 해결되었으니 방편삼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하지만 아무리 불쾌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이길 수 없다면 이길 수 없는 것이었고, 이것이 바로 실력의 차이였다.방편삼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을 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뚜루루, 뚜루루……사수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받아 봐.”받으라고?신자민은 화들짝 놀라 말했다.“받으라고 하면 안 되지! 나쁜 놈들을 더 많이 불러오면 어쩌려고?”“걱정 마세요, 괜찮아요.”그는 사수가 이미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 상황에서 사수는 보통 사람이 제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된다. 특히 사수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책이라고 해도 사수를 제압할 자신이 없었다.그러니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방편삼은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젊고 극도로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셋째야, 그쪽 일은 어떻게 됐어?”“큰 형님, 일이 조금 생겼습니다.”“뭐? 이까짓 일도 제대로 못 해?”“아닙니다 큰 형님, 상대방 실력이 정말로 좀 강해서 이쪽 애들로는 해결하지 못합니다. 형님, ‘사대 금강’을 불러서 돕도록 해주십시오.”“쓸모없는 자식! 잠깐만 기다려, 금방 가마.”전화가 끊겼고, 방편삼은 미소를 지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뒤 말했다.“하하, 네가 분명 전화를 받으라고 했으니 내 탓은 하지 말라고!”“너희들은 원래 도망갈 기회가 있었는데, 미안하지만 이제 단 한 명도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거다.”“내 큰형님이신 도깨비 형님께서 곧 도착하신다고!”“같이 오는 사람들은 그 유명한 사대 금강으로, 하나하나가 여러 해 동안 강력한 싸움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라고.”“너희들이 싸움을 잘한다고 생각해? 우리 형님이 사대금강을 데리고 오면 신의 경지가 뭔지 바로 알게 될 거다!”지금 방편삼은 정신이 이미 나간 상태였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수 때문에 체면이 꺾이고 몸이 불구가 될 뻔
방편삼은 도깨비가 왔다는 소식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달려가 소리쳤다.“도깨비 형님, 저를 대신해서 해결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놈들이 저희 부하들을 다 때려눕혔습니다!”도깨비는 그가 소리치는 것을 듣기 싫어했다, 얻어 맞은 게 뭐 그렇게 자랑할 일이라고 소리를 치고 있는 건지.“됐어, 비켜 봐. 네 일은 내가 복수해 줄 테니.”그는 담배를 피우며 강책이 있는 방향을 보았고, 뒷모습이 어디선가 낯이 익은 듯했다.응?이 때, 강책은 도깨비를 향해 돌아보았다.두 사람이 눈이 마주친 순간, 도깨비는 완전히 멍해졌고,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가 허공에 떨어지며 한 줄기 연기를 그려냈다.저 사람이라고?도깨비는 완전히 넋을 잃었고, 그가 온갖 계략을 다 써도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이 강책이었다.고속철도에서 강책의 실력을 이미 본 적이 있는 그는 그를 대처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사대금강 또한 강책에게 축구공처럼 걷어차였고, 그들의 실력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 싸울 필요조차 없었다.하지만 방편삼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웃으며 소리쳤다.“네 이놈, 넌 이제 끝났어! 우리 큰형님이 누군지 알기나 해? 바로 남성의 우두머리인 도깨비 형님이시란 말이다!”그러자 도깨비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그만, 허풍 떨지 마.”방편삼은 도깨비가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줄 알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우리 큰형님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네 명은 남성의 유명한 사대금강이라고! 한 명도 빠짐없이 실력이 상상을 초월하니 너는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그가 말하는 이른바 사대금강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인 채 강책을 쳐다보지도 못했다.실력이 상상을 초월해?하하, 그들은 지금 속으로 강책에게 얻어맞은 그날을 상기시켜 두려움에 떨고 있다.방편삼은 계속 자랑하려다 도깨비에 걷어차이고 말았다.“조용히 못해? 빨리 꺼져버려.”방편삼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지 못했고, 왜 갑자기 도깨비가 불만인지 몹시 의문
도깨비는 식은땀을 흘렸다, 누가 누구를 해친단 말인가?그는 뒤에 있는 사대금강을 쳐다보았고, 그들은 모두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책과 싸울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그들은 모두 그날의 악몽이 아직 채 가시지 않았고, 다시 그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도깨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미안하게 됐군, 내가 잘못했으니 이만 가도 좋아. 후에 내가 부하들을 잘 교육하지.”그의 말을 들은 방편삼은 놀라 까무러치지 않을 수 없었다.단 한 번도 기세를 꺾지 않던 도깨비가 굴복을 하는 날이 오다니? 그의 모습은 마치 염라대왕을 만난 저승사자와 같았다.정말 눈앞의 이 남자가 그토록 무서운 존재란 말인가?방편삼은 숨을 한 모금 크게 들이쉬었고, 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부하를 삼으려고 했던 저 남자가 자신의 큰형님조차 마음대로 못 건드는 존재였다는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신자민 또한 도깨비가 강책 앞에서는 힘없는 토끼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자, 그도 용기를 내어 한 마디를 내뱉었다.“도깨비, 내 물건 도로 가져와! 그리고, 네가 나한테 주기로 한 것도 함께 가져와.”도깨비는 이를 갈았다, 강책만 아니었으면 그는 신자민을 산 채로 잡아먹을 수 있었지만 강책이라는 호랑이가 그를 지키고 있었기에 감히 손을 쓸 수가 없었다.그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당신 물건은 이미 내가 처분해서 돌려줄 수가 없어.”“뭐라고?”신자민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 물건들은 모두 그가 매우 큰돈을 들여 사들인 것이었다.“그럼 나한테 주기로 한 물건은?”도깨비는 주머니에서 VIP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자, 네가 말한 물건.”강책은 사수에게 눈짓을 했고, 사수는 곧바로 VIP 카드를 도깨비에게서 가져온 뒤 신자민에게 건넸다.카드를 받은 신자민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이 카드가 있으면 역전의 기회가 있어.”모든 일이 처리가 되자, 강책은 사람들을 데리고 밖을 나섰고, 그들이 오픈카를 지날 때 말을 꺼냈다.“네가 우리 물건을 처리했다고 했으니
오픈카는 넓은 아스팔트 도로를 질주했고, 호텔로 향했다.차 안.신자민은 기분이 매우 좋았고,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신 뒤 강책을 바라보았다.“이번엔 정말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그 사람들 손에 잡힌 순간 목숨은 없는 거라고 볼 수 있었어. 내가 가장 두려웠던 건 신온이 정말 나를 구하러 올 거라고 생각한 거야, 만약 신온이 말려들었다면 난 정말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을 거다.”“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 강책 네가 아니었다면 난 살아남지 못했겠지. 넌 내 생명의 은인이다, 정말 어떻게 이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구나.”“진심으로, 나는 심지어 신온을 네 첩으로 들여도 좋다는 심정이야!”강책은 하마터면 핸들을 놓칠 뻔했다, 이 말을 정몽연이 듣게 되면 그를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것이다.“피, 필요 없어요.”그는 웃으며 말했다.“어르신은 신기의 아버지시고, 신기는 저의 둘도 없는 형제였어요. 서경에 있을 때, 그는 나를 수없이 구했고 신기가 없었다면 저는 이미 병들고 다쳐서 죽었겠죠. 신기는 이미 떠났으니 저는 그 은혜를 어르신에게 돌려드릴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니 더 이상 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두 사람은 모두 매우 겸손했고, 신자민은 강책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했으며 동시에 마음속에는 슬픔이 가득했다.이렇게 좋은 남자가 어찌 이미 결혼을 했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지!그는 속으로 ‘강책이 아직 싱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혼이라도 했으면 신온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좋은 남자는 다 임자가 있기 마련이라니.그가 슬퍼할 때, 강책은 호기심에 물었다.“어르신, 저는 당신이 도대체 어떻게 그들의 손에 넘어갔는지 아직도 짐작이 가지 않아요. 남성에 물건을 구매하러 온 게 아닌가요? 왜 그들과 엮인 겁니까?”“아이고, 말도 마라.”신자민이 대답했다.“원래 나는 이미 물건을 다 구입하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남성의 수운천에서 지하 경매
신자민은 뜸을 들이더니 강책에게 물었다.“참,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건가?”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신온을 만나러 호텔로 돌아가고 있어요.”“신온도 왔다고?”“네, 혼자서 강남구에 있으려니 마음이 불안하다고, 굳이 따라오겠다고 해서 호텔을 잡아줬어요.”“아, 그럼 빨리 가서 무사하다는 걸 알려줘야겠구나.”“그래야죠!”강책은 엑셀을 더욱 세게 밟아 속도를 높였다.……호텔 안.잠에서 깨어난 신온은 방 안에 그녀 혼자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강책이 이미 신자민을 구하러 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몇 시간을 기다려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자 신온은 마음이 조급하기도 하고 배도 고파 키를 가지고 방문을 나섰고, 호텔 1층 로비에 왔다.그녀는 호텔을 나와서 근처에 식당을 찾아 들어가 앉았다.“메뉴판 드릴게요.”잘생긴 종업원 한 명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메뉴판을 건넸고, 신온은 메뉴판을 펼쳐보았지만 무엇을 먹어야 좋을지 몰랐다.그러자 종업원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손님, 저희 집 대표 메뉴인 대하 볶음을 드셔보시겠어요? 3만 5천 원에 한 개입니다.”가격이 조금 나갔지만, 그래도 받아들일 만했다.신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이걸로 주세요.”“다른 건 필요 없으시고요?”“밥 한 공기 추가해 주시고, 다른 건 필요 없어요.”“네,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10분도 채 되지 않아 음식이 모두 나왔고, 큰 냄비에는 대하가 가득했다.신온은 조금 의아했다, 한 그릇에 이렇게 많은 대하가 들어간다고?3만 5천 원인데 이 정도 양이라면 확실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신온은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20여 분 동안 배불리 먹었지만 냄비 속 대하는 겨의 4분의 1밖에 줄지 않았고,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자신의 식사량이 매우 적다는 것에 한탄했다.“여기요, 계산할게요. 그리고 남은 대하도 포장 좀 해주세요.”그러자 종업원은 곧
종업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어조로 대답했다.“네, 저희 집 대하 한 마리는 한 그릇으로 칩니다.”종업원이 품위 있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400만 원이라는 돈은 신온 같은 집안의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녀는 충분히 낼 수 있었지만, 문제는 줄 수 있다고 해서 아무 이유 없이 바가지를 쓴 뒤 줄 수 없다는 것이다!그녀는 상황을 알아차렸다, 이 가게는 비교적 돈이 많아 보이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바가지를 전문적으로 씌우는 곳이었다.외지인들은 이곳에 홀로 있어 도움을 청할 데도 없고, 또한 귀찮은 일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악물고 돈을 지불했을 것이다.하지만 신온은 달랐다!타고난 성질이 고집이 센 그녀가 어떻게 이런 부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성을 내며 말했다.“당신들은 지금 물가를 독단적으로 올리고 고의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거예요! 지금 당장 물가협회에 전화를 걸어서 이 가격이 어떻게 책정됐는지 알아봐야겠어요!”그녀는 물가협회를 언급하면 상대방이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종업원은 도리어 미소를 띤 얼굴로 대답했다.“그래요, 마음껏 거세요. 손님은 물가협회 전화번호는 아세요? 모르면 저희 가게가 전화를 걸어드리고요.”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일부러 바가지를 씌우는 이런 가게가 물가 협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신온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건방진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가!그녀가 물었다.“왜요, 당신들의 가격 책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물가 협회 사람들이 와도 두렵지 않다는 거예요?”그러자 종업원은 계속해서 웃으며 대답했다.“오면 또 어때요? 우리 가격이 조금 불합리할 수도 있지만, 손님은 확실히 음식을 주문하고 식사를 하지 않으셨나요? 그때 사람이 오면 기껏해야 둘 다 굴복을 하고, 손님은 200만 원 정도는 내고서 여기를 벗어날 수 있겠죠.”“그러니 손님, 물가 협회 사람들에게 폐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