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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1화

욕실 유리가 투명한 탓에 그녀는 강책 앞에서 목욕하는 게 쑥스러워 오늘 밤은 그냥 자기로 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몸을 기울여 강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약간의 감동과 희망의 빛을 보았다.

만약……

만약 그녀가 강책을 일찍 알았다면, 그녀는 지금 혼자가 아니었겠지.

아마 그녀는 이미 어머니로서 한두 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아, 왜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만 더욱 답답해졌다.

신온은 입을 오므리고 이불로 머리를 가린 채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녀와 강책 사이의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있는 유부남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

밤새 아무 말 없이 다음 날이 찾아왔고, 아직 자고 있는 신온에게 음식을 준비해 준 뒤 홀로 상자를 챙겨 호텔을 나섰다.

그는 차를 한 대 빌려서 혼자 지정된 장소를 향해 운전했다.

가는 길에 강책은 십이궁의 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임시 임무를 하나 주었고, 그 임무는 매우 간단했다.

신온을 잘 보호하라는 것.

사자가 암암리에 신온을 보호해야지만 강책은 안심하고 신자민을 구하러 갈 수 있었다.

흰색 승용차가 아스팔트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고, 강책은 점점 더 빨리 달렸다.

차는 달릴수록 더욱 외진 곳으로 향했고 후에는 도로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두 시간여를 달린 끝에 그는 목적지에 다다랐다.

강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다른 사람이 차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잡초가 무성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리곤 차에서 내려 상자를 들고 황폐한 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은 강가에 세워진 공장으로, 규모가 매우 컸고 전체적인 구조를 보아하니 예전에는 조선소였을 것이라고 짐작이 가능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조선소 문이 두 동강이 나버렸고, 바람이 불면 삐걱대는 소리가 들렸다.

강책은 힘을 들이지 않고 대문을 열고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약속 시간까지 1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상대방은 이미 도착했을 것이고,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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