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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9화

정중은 손에 들고 있는 건의서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였다. 하지만 자신 앞에 있는 이 사실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었다! 태양이 서쪽으로 지고, 정몽연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강책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 남아 집안일을 하며 자신의 아내를 기다렸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몽연의 웃음과 입가에 흥얼거림으로 기분이 전날에 비해 매우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강책, 오늘 나 어땠게?” 라며 말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좋은 일을 겪고 나면,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좋아했다. 강책은 그녀를 보며 일부로 눈살을 찌푸리며 “쫓겨난거야?” 라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네가 쫓겨나겠지!”

정몽연은 소파에 앉아 자신만만하게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모든 건의서에 싸인을 받았다고! 성공적이야! 지금 제호단지는 언제든지 철거작업이 진행 될 수 있을거래. 강책, 네 동생 묘지도 계획 중에 있어. 어때, 감사하지?”

정몽연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며 강책은 풉-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몽연아, 약속해줘. 앞으로도 쭉 이렇게 행복 하겠다고 말이야.”

정몽연의 입꼬리는 올라가더니 몸을 눕혀 강책의 품에 쏙 기대었다.

...

한편 정가 건물, 이사장 사무실 안.

정중은 건의사를 들고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 하늘의 뜻인가. 너네들 조차 해결하지 못 한 것을 몽연이가 해내다니 말이야.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드디어 이 고집스러운 사람 들 속에서 싸인을 받았으니, 그걸로 됐다. 이 건설안은 어차피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장사야.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으니, 그냥 이렇게 끝내자.”

정중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싸인을 받은 것은 못 받은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몇 개월 동안 그들을 괴롭히던 일이 오늘에서야 드디어 해결 되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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