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한 둘이었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문제는 30명의 세대주가 동시에 몽연이를 찾았다는 거지. 그러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게다가, 30명 중에는 여자도 있고 일흔이 넘은 노인도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지?""그런 말은 이제 자중하도록 해, 알아 들었니?"정자옥과 정봉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정중은 비록 정몽연을 미워했지만, 어찌 됐든 그의 친손녀인데, 만약 그녀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정몽연 뿐만 아니라 모든 정 씨 집안사람들에게 먹칠을 하는 것이 된다.그러니,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자옥이 함부로 말을 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맞대어도 이유를 알 수 없었고, 그것은 당연한 문제였다.관건은 정몽연이 아니라, 손녀의 사위인 강책에게 있기 때문이었다!첫 단추를 잘못 꿰맸는데, 어떻게 해답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정중은 한숨을 내쉬었고, 비록 통쾌하진 않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30명의 세대주들이 모두 거절했구나.""이 프로젝트를 바꾸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겠다."그는 일어나며 말을 이어갔다."아이고, 이제 그만 몽연이의 사무실로 가자."세 사람은 정몽연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노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문을 열고 들었다.그들은 들어서자마자 정몽연이 강책의 다리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정중과 강책은 눈이 마주쳤고, 강책은 자연스레 그들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알고는 말을 꺼냈다."몽연이가 잠들었으니 하실 말씀이 있으면 앉아서 기다리시죠.""만약에 시끄럽게 하다가 몽연이를 깨우기라도 하면 당신들 일은 해결할 생각은 하지 마세요."그러자 정중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그건 내 일일뿐만 아니라 강책 네 일이기도 할 텐데!"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묘지 건설 계획을 못 세워도 저에게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호단지의 개조 계획이 무산되기라도 한다면, 당신들이 세대주들을 설득시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니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이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란 말인가?강책은 일이 이렇게까지 왔는데도 뻔뻔하게 나오는 정중을 속으로 비웃었다.그는 몸을 일으켜 정몽연의 손을 끌고 나가려고 하자, 정중 무리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다.정몽연이 깨기를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이렇게 가버린다고?“강책, 지금 뭐 하는 거야?”정중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강책은 덤덤히 대답했다.“어떤 사람이 이렇게 본성이 사악한지는 모르겠는데, 방 안에서 그 악취가 너무 진동해서요.”그의 말은 정중을 강타했다.정중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강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에게 빌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하는 수없이 꼬리를 내려야 했다.일단은 참고, 다른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야 했다.정중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좋아, 강책 너도 그만하지. 몽연이가 세대주 30명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해 주면 우리의 계획은 변하지 않고, 그들은 예정대로 이사할 수 었어.”정몽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상태였다.“일은 이미 처리된 거 아니었나요? 왜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는 거죠?”그러자 강책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누군가가 쓸데없는 짓을 했겠지. 이미 계약도 다 한 상태인데 시간에 맞춰서 착공을 하면 되는 거를, 다시 세대주한테 전화를 걸어서 계획을 바꾸자고 하면 화가 나서 이미 사인을 한 건의서도 동의를 안 하지 않겠어?”“몽연아, 그 사람들은 네 전화만 받기를 원해. 네가 통화를 해서 말 좀 해주면 어려울 게 없는 일이다.”정중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고, 정몽연은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정중은 원래 정몽연을 수렁에 빠트리고 싶었지만, 결과는 정몽연을 수렁에 빠트리기는커녕 오히려 세대주들을 화나게 해 서명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하하, 그런데도 정중은 아직 자신의 일을 부탁할 낯이 있다니!아니, 그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한 것이다.하지만 정몽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그의 뜻대로 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상황 파악을 끝낸 그녀는 웃으며 강
”강책, 아까 할아버지 모습 봤어? 달아오른 주전자 마냥 목덜미까지 빨개지더라.”“너도 언제부터 이렇게 나빠진 거야? 예전에는 할아버지한테 예의를 좀 차리라고 하지 않았어?”강책이 웃으며 말하자, 정몽연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그랬지, 어찌 됐든 내 친 할아버지니까. 그런데 오늘 이 일은 정말 참을 수 없이 화가 났어. 만약에 세대주 30명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 일을 해냈을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이 말을 내뱉자, 정몽연은 더욱 궁금해졌다.“그런데 사실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강책, 왜 다른 사람이 유세하러 가면 다 쫓겨나고 내가 가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 서명을 해주는 거지?”강책은 눈동자를 굴렸다.“왜냐하면……넌 미모가 타고났으니까. 등장하자마자 화사하게 빛나는 네 모습을 보고 그 사람들이 다 겁에 질린 게 아닐까? 선녀가 등장했으니 당연히 굴복당하지.”정몽연은 집게손가락을 내밀어 강책의 머리를 쿡쿡 찔렀다.“너는 왜 이렇게 하루 종일 헛소리만 하는 거야.”그녀는 강책을 쳐다보았고, 달콤하게 웃어 보였다.“뭐가 웃긴 거야?”강책이 물었다.“네가.”“내가?”“응.”정몽연은 뒷짐을 지고 강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서경에서 막 돌아왔을 때, 과묵하고 웃음기 없었던 거 기억나? 그때 사실 난 너를 대하기가 무서웠어.”“그런데 이제는……”“책아, 넌 점점 더 말이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지고, 심지어는 방금처럼 말도 안 되는 농담까지 하잖아. 몇 개월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네 모습을 지금 보고 있어.”그렇다,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수라군신에게 이렇게 따뜻한 면모가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사실 강책의 이런 변화는 모두 정몽연 때문이었다.아내가 있으면, 남자는 매일 꿀이 가득 찬 항아리에 담겨 있는 것처럼 달콤해진다.강책 본인도 자신의 변화를 깨닫지 못할 때가 더 많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부드러운 면모는 정몽연 앞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강변을 떠난 뒤 강책은 택시를 타고 정가 병원 문 앞에 도착했고, 멀리서 커다란 붉은 천이 무언가를 덮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병원에 들어서자 임가영은 기쁨에 겨워 그에게 다가갔다.“강 선생님 오셨군요,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요!”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임가영 씨, 신온에게 물건을 맡기지 않고 굳이 저에게 직접 전해주려는 이유가 뭔가요?”그러자 신온은 고개를 살짝 흔들며 대답했다.“이 물건은 아무렇게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강책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그가 이렇게 장황하게 말을 하는 것을 보자 어떤 좋은 물건을 가져왔는지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임가영은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붉은 천을 가리키며 말했다.“어서 열어서 강 선생님께 보여 드리죠!”직원이 즉시 앞으로 나아가 거대한 붉은 천을 걷어내자, 안에는 버건디 색의 스포츠카가 있었다!무려 페라리 오픈카였고, 차 문은 위로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전체가 ‘S’자 형태였다.버건디 컬러의 고급 도색을 매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아무리 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런 스타일의 차를 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사실 강책의 집에는 이미 페라리가 한 대 있었지만, 한 대가 더 생기면 어떻게 아내에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게다가 집에 있는 차는 쿠페라서 평소에 운전할 때 쓰기에 매우 편했고, 이 차는 전형적인 스포츠카여서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강 선생님, 이 차는 페라리 458을 기반으로 한 최신 엔진으로 맞춤 제작된 스포츠카로, 전 세계에서 단 한 대뿐입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주 가치 있는 물건이지요.”임가영이 말을 꺼내자 강책은 어색하게 대답했다.“임 선생님, 이건 너무 귀한 물건이 아닌가요?”“아니요! 전혀 귀하지 않습니다.”“강 선생님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만약에 제가 물건을 드리지 않으면 제 목숨의 값어치가 없는 게 되지 않겠어요?”흠……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강책처럼 자동차 기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어리둥절해했다.젊은 남자는 F1의 프로 라이더스인 강지산이었다.페라리는 F1에서 절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재작년 우승자가 사고를 당한 뒤 팀은 위기를 맞이했고, 다른 팀들이 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그중 람보르기니 팀이 다른 팀보다 한 수 앞서고 있었고, 페라리와의 격차가 이미 매우 좁혀졌다.특히 람보르기니는 거액을 주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해 개인전에서 연속으로 우승컵을 따냈다.페라리의 실적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원수는 대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런 곳에서 람보리기니 팀의 F1 공식 선수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임가영은 시큰둥하게 말을 꺼냈다.“젊은 놈이 건방지게, 썩어 빠진 차를 운전한다고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그때 람보르기니 차 안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차가 조금 낡았어도 네 차보다는 좋을걸?”또 한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고, 그는 람보르기니의 총 대리인인 주평이었다.임가영과 주평은 여러 장소에서 서로 만났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주평은 강책의 신차를 보며 탐탁지 않은 듯 말했다.“시대에 뒤떨어진 페라리 같은 쓰레기를 몰면 부끄럽지 않나?”그러자 임가영이 반박하며 대답했다.“만 년 둘째인 람보르기니보다는 낫지 않을까?”구경꾼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인 둘 중에 아무거나 하나라도 몰아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인데, 어떻게 쓰레기라고 할 수 있지?”이것은 쌍방이 서로 얕잡아 보는 것일 뿐이었다.이때, 강책이 손을 뻗어 차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며 말했다.“당신 둘의 일은 제가 관여할 수 없지만, 당신이 내 차를 더렵혔으니 이건 관여를 해야겠네요.”그러자 주평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관여? 네가 뭔데? 뭐라도 돼?”강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평을 바라보았다.“뭘 봐? 아무리 바라봐도 네가 쓰레기라는 본질을 바꿀 수는 없을 거야.”“쓰레기 같은 놈에 쓰레기차
차가 반쯤 오자 강지산은 백미러로 따라붙은 페라리를 발견하고는 즐거워했다.“하하, 미친놈. 감히 쫓아오다니, 주제넘군.”그는 가속 페달을 세게 밟자 속도가 더욱 빨라져 페라리를 단숨에 따돌렸다.역시 F1 프로 레이서인 만큼 강지산은 강책이 이전에 만난 레이서와는 차원이 달라 직선 트랙에서 강지산은 기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커브에 봉착해도 완벽에 가까운 기술로 넘어갈 수 있다.게다가 람보르기니의 뛰어난 성능이 합해져 강지산은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어 따라잡을 방법이 없다.임가영은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강 선생님, 이만하시죠? 당신의 의술은 대단하지만, 레이스 기술만큼은 저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겁니다.”한편으로 임가영은 강책이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강책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까 두려웠다.지금 그들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불규칙적이면 이렇게 고속인 상태에서는 끔찍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다.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는 것은 한순간에 벌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그러니 임가영은 몹시 두려워하며, 핸들을 빼앗고 강책을 멈추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두 차량 사이의 거리에는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로 지속되었고, 강지산은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솔직히 그는 F1 레이싱 테크닉을 워낙 많이 구사해 웬만한 레이서라면 미등도 못 볼 정도로 진작에 뒤처졌을 것이다.하지만 강책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이것은 그의 레이싱 기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하하, 저 자식, 꽤 하는데?”“하지만 네 취미로 내 밥그릇에 도전하는 건 안 되지! 넌 아직 나랑 겨룰 자격이 없어.”강지산은 진지한 표정으로 기술을 더 많이 구사했고, 한 번의 커브길로 빠르게 격차를 벌려 뒤따라오는 페라리는 그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성능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직진 코스에서는 가속페달만 죽어라 밟으면 됐다.
강지산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책 미친 거 아냐?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야? 저렇게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돌면 차가 날아갈 수도 있어!”임가영은 더욱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강책은 정말 미친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도는 것은 자살과 다름없다.“아~~!!!”임가영은 놀라 고함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평온했다.강책의 차 타이어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났다. 바닥에는 타이어 자국이 선명히 남았다.드리프트!!!기본적인 드리프트로 커브를 도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빠른 속도로 드리프트를 하려면 기술과 큰 용기가 필요하다.강지산은 어리둥절하다 웃음을 보였다.“실력은 좋네, 하지만 그게 다야!”“드리프트는 잘 했어.”“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이 속도로 간다면 구심력이 약해서 커브를 돌 수 없어.”“분명히 차가 날아갈 거야!”강책의 차는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돌아 람보르기니 안쪽으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강책의 차는 구심력이 부족해 바깥쪽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강책의 영리함으로 람보르기니와 같은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강책은 산에 부딪히지 않고 람보르기니를 들이 받았다. 차와 차의 충돌.‘쾅!!!’강책이 람보르기니를 들이받자 힘이 상호작용하여 차끼리 부딪혀 날아갔다. 이 힘은 강책이 원심력을 없애고 구심력을 채워 차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운이 없었다. 그대로 옆으로 미끄러져 강한 충돌로 산에 부딪혔다. 그 모습을 본 강지산은 놀라 넋이 나갔다. ‘저…저런…’그는 죽을힘을 다해 핸들을 잡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여 손쓸 틈이 없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람보르기니는 산에 부딪혔다. 다행히 에어백 덕분에 차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안전했다. 이번 시합은 강책의 완승이다!페라리 차 안.임가영은 놀라서 넋이 나갔다. ‘나는 누구지?’‘여기는 어디지?’‘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임가영은 깜짝 놀랐다. 강책은 처음부터 강지산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목숨에 피해 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기 때문에 때를 기다렸다.한쪽이 산 벽인 커브길을 지날 때 속도를 내며 추월하기 시작했다. 자존심과 강지산의 생명 모두 보장되었다. 강책이 분노하면 소름 끼칠 정도로 이성을 유지한다. 임가영은 강책의 운전 실력에 가장 놀랐다. 의사가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운전 실력을 가질 수 있을까?강책이 방금 이긴 상대는 바로 F1 프로 카레이서다! 일반 사람은 죽어도 이길 수 없는 상대를 강책이 이겼다. 심지어 아주 시원스럽게 이겼다. 강지산의 그의 차를 더럽히자 강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강지산의 차를 받아버렸다!성질이 사납고, 능력이 뛰어나다. 임가영은 그제야 강책을 다시 보았다. 눈앞에 있는 젊은 남자는 보통 의사가 아니었다. 임가영은 강책을 한참 쳐다보다 기침을 하며 말했다. “강 선생님, 선생님 운전 실력이 이렇게 좋은데 혹시 작은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요?”“말씀해 보세요.”“강 선생님이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페라리 F1 주장이 몇 년 전 중상을 입어서 출전할 수 없게 됐어요. 지금 그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필요해요.”임가영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강책을 보며 말했다. “강 선생님이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강책은 여태껏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프로 레이서가 된다고?’“그게…”강책은 매우 망설이며 말했다. “임 선생님, 저도 레이싱을 좋아하지만, 의학 공부도 해야 되고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레이싱을 직업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괜찮아요.” 임가영이 말했다. “팀과 가계약만 하시고 오고 싶을 때만 나와도 돼요. 그리고 계약서대로 월급도 드릴게요!”이 말은 즉, 임시직을 일을 하면서 정규직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라도 하지 않을까?강책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궁금한 듯 물었다. “임 선생님, 왜 이렇게 조급하게 저를 팀으로 합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