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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6화

이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란 말인가?

강책은 일이 이렇게까지 왔는데도 뻔뻔하게 나오는 정중을 속으로 비웃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정몽연의 손을 끌고 나가려고 하자, 정중 무리들은 모두 화들짝 놀랐다.

정몽연이 깨기를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이렇게 가버린다고?

“강책, 지금 뭐 하는 거야?”

정중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강책은 덤덤히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본성이 사악한지는 모르겠는데, 방 안에서 그 악취가 너무 진동해서요.”

그의 말은 정중을 강타했다.

정중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강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에게 빌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하는 수없이 꼬리를 내려야 했다.

일단은 참고, 다른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야 했다.

정중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좋아, 강책 너도 그만하지. 몽연이가 세대주 30명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해 주면 우리의 계획은 변하지 않고, 그들은 예정대로 이사할 수 었어.”

정몽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일은 이미 처리된 거 아니었나요? 왜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는 거죠?”

그러자 강책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누군가가 쓸데없는 짓을 했겠지. 이미 계약도 다 한 상태인데 시간에 맞춰서 착공을 하면 되는 거를, 다시 세대주한테 전화를 걸어서 계획을 바꾸자고 하면 화가 나서 이미 사인을 한 건의서도 동의를 안 하지 않겠어?”

“몽연아, 그 사람들은 네 전화만 받기를 원해. 네가 통화를 해서 말 좀 해주면 어려울 게 없는 일이다.”

정중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고, 정몽연은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

정중은 원래 정몽연을 수렁에 빠트리고 싶었지만, 결과는 정몽연을 수렁에 빠트리기는커녕 오히려 세대주들을 화나게 해 서명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

하하, 그런데도 정중은 아직 자신의 일을 부탁할 낯이 있다니!

아니, 그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한 것이다.

하지만 정몽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그의 뜻대로 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상황 파악을 끝낸 그녀는 웃으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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