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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3화

정봉성은 몸을 일으켜 원고를 준비하러 나갔다.

정중은 상당히 만족한 듯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똑같은 손녀인데, 자옥이 너는 할아버지 뜻대로 따라 주는데, 몽연이는 내 속을 어찌 그리 긁는지!”

정자옥은 웃으며 말했다.

“과찬이세요, 할아버지.”

“아이고, 네가 딸인 게 안타깝구나. 아들이었으면 내 자리를 너한테 물려주는 건데 말이야. 봉성이는 여러모로 너만 못하니, 내가 맘을 놓지 못하겠다.”

“할아버지, 봉성이는 조금 충동적일 뿐이지, 사실 능력이 나쁜 편은 아니에요.”

정중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걔는 너의 반 만이라도 조금 침착했으면 좋겠구나.”

한 편, 정몽연은 씩씩거리며 사무실로 돌아왔고, 기획서를 땅에 내동댕이치며 구두로 짓밟아버렸다.

지금처럼 그녀를 괴롭게 했던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예전에 외부인이 정몽연을 괴롭혀도 괜찮았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가족들도 손을 잡고 그녀를 괴롭히니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강책은 곧장 그녀에게 다가가 안으며 말했다.

“울지 마, 울면 그 사람들을 더 기쁘게 할 뿐이야.”

정몽연은 눈물을 훔치며 억울한 듯 대답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정말 너무했어, 어떻게 이렇게 일을 처리할 수 있지? 난 이제 더 이상 그 집안에 있고 싶지도 않아.”

“강책, 그냥 그만둘까? 내 10퍼센트 지분을 할아버지한테 돌려주고, 아빠처럼 밖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까? “

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그녀를 앉힌 뒤 말했다.

“너는 화만 나면 사리분별을 못하더라. 정 씨 집안의 10퍼센트 지분이 무슨 의미인지 잊었어? 매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연말에 배당금이 2,3억씩이나 되는데, 왜 그걸 안 받아?”

“하지만, 내가 너무 불편하다고!”

“걱정하지 마, 그 사람들은 오래가지 못해.”

“무슨 뜻이야?”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말한 것처럼 세대주들은 계획을 바꾸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거고,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이 아무리 권력을 휘둘러도 어쩔 수 없을 거야.”

그러자 정몽연은 입을 삐죽 내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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