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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52화

정중 무리들이 득의양양하며 정몽연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일 때,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 앞에 정중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강책!

그는 정몽연의 곁에 서서 평온한 얼굴로 살며시 손을 뻗어 차갑고 떨리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어르신, 좋은 아침입니다.”

정중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열 시가 넘었는데, 아침은 아니지.”

강책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엉뚱한 말을 내뱉었다.

“어르신, 제 동생을 위해 묘지 건설 구역을 두 곳이나 마련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두 곳이라고?

사람들은 일제히 서로를 바라보며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정봉성은 비웃으며 말했다.

“강책,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닌가요?”

강책은 일부러 되물었다.

“제호 단지를 묘지 건설 구역으로 바꾸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특별히 토지 하나를 더 마련해 주셨으니, 그럼 두 곳이 아닌 건가요?”

그러자 정중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강책, 멍청한 건가?”

“그게 어떻게 두 곳이 되지? 그건 뒤에 있는 토지를 제호 단지로 대체한 거야, 알겠어?”

강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제안서에는 그렇게 적혀 있지 않은걸요. 제호 단지의 세대주가 서명할 때 모두 그 땅을 묘지 건설 구역으로 사용하기로 동의했습니다. 마음대로 제안서의 내용을 바꾸고 계획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과연 동의를 해 줄까요?”

하하, 이 점은 정중 또한 이미 예상한 것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제안서에 쓰인 대로 해야 하고, 사인을 한 뒤에는 내용을 바꾸어서는 안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경우였다.

이번에는 낡은 주택을 음택으로 개조하려는 것이고, 지금은 계획을 바꿔 음택 개조를 취소한 뒤 경치가 좋은 공원으로 바꾸려는 것이었다.

이 일은 원래 세대주에게도 상당히 좋은 일이었다, 그러니 동의를 안 할 이유야 없지 않은가?

자신의 저택을 음택으로 개조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사람들 머리가 강책만큼 나쁘지 않다면 말이다.

정중은 덤덤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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