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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4화

소한의 뺨은 마치 빨갛게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고,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마음속에 강책에 대한 감정이 서서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노인은 웃으며 사람을 불러 케이스를 열게 했고, 직접 에메랄드 목걸이를 꺼내며 말했다.

“자, 어서 해봐요.”

노인은 일부러 목걸이를 강책에게 쥐여주며 강책이 직접 소한에게 목걸이를 차게 했다.

이 순간 소한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고, 눈을 감고 이 순간을 즐겼다.

노인의 말이 맞았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지 말고, 같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지 말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앞에 있는 남자는 내 것이다.

설령 내가 이 남자가 내 것인 척을 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강책은 직접 소한에게 목걸이를 걸어 주었고, 순간 소한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것은 행복의 눈물이었다.

“왜 울어?”

“아, 아니야.”

소한은 등을 돌려 눈물을 닦아냈고, 거울 앞에 서서 목걸이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역시나, 매우 잘 어울렸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목걸이를 매만졌다.

노인은 헛기침을 한 번 하며 말을 꺼냈다.

“두 분, 이제 저녁때가 됐으니 저랑 같이 식사하러 가시죠.”

노인의 인솔 아래, 무리들은 다시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내부 직원들만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외부인은 아예 못 올라가기 때문에 강책이 올라온 것은 이례적이다.

3층에 들어선 순간, 기둥과 대들보를 채화로 장식하여 화려하고 웅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곳이 진정한 ‘황궁’이었다!

끝으로 가자, 긴 테이블에 노인의 가족들 중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중 충후한 생김새에 콧수염을 두른 남자가 다가와 노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 비행기에서 일은……”

노인은 그에게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눈짓을 준 후 강책에게 눈앞의 사내를 소개해 주었다.

“강 명의 님, 여기는 제 큰아들, 기진입니다.”

그러자 기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다가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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