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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5화

특히나 그의 말 하는 목소리는 손톱으로 유리를 긁는 듯한 소리가 났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피를 저리게 했다.

이 사람은 바로 노부인의 둘째 아들, 기양이었다.

기양은 강책을 한 번 보고는 물었다.

“네가 술을 잘 마신다고?”

강책은 예의상 웃어 보였고,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기양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고래라고. 내 앞에서 술이 세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어림도 없지!”

소한은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며 이 사람은 어떻게 되어 먹었길래 오자마자 시비를 거는지, 마치 정신병자 같았다.

그녀는 몇 마디 거들려 했지만 강책에게 가로막혔다.

이런 사람은 논쟁을 해봤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뿐더러 자신은 손님이고, 기양은 주인이었기에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양과 사이가 나빠진다면 노부인의 체면에 해가 갈 것이었다.

기진은 보다 못해 기분 나쁘다는 투로 말했다.

“둘째야 여기서 이러지 말지, 강책 명의 님은 어머니의 생명의 은인이셔!”

“생명의 은인? 하하.”

기양은 기진을 보며 말했다.

“이 일을 언급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한 번 언급을 하니 화가 들끓네.”

“형님, 일을 어떻게 한 거요?”

“어머니 약은 모두 형님 손을 거쳐서 온 건데, 어째서 형님 부주의로 어머니에게 안 맞는 약을 먹인 겁니까?”

“어머니가 천운이었으니 망정이지, 일이 잘못되었더라면 형님은 우리 기 씨 가문의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됐을 겁니다!”

기진은 아무런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노부인의 약은 모두 기진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었고, 약이 문제가 생기면 그는 자연스럽게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었다.

기진과 기양은 평소에도 자산 문제로 많이 부딪혔으니 이 일을 계기로 기양은 더욱이 기진에게 죄를 물었다.

대가족은 대가족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

이렇게 거대한 집안과 이렇게 많은 돈이 있고, 노부인의 나이라면 언제라도 세상을 떠날 수 있었으니, 그때가 되면 자산을 어떻게 나눌지는 중대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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