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수준 높은 킬러들이 강책을 둘러싸고 있었다. 누가 봐도 기약 없는 싸움이었다. 결과는 뻔했다. 킬러들은 30초 내에 싸움을 끝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킬러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드러누워 입에 거품을 물고 인사불성이 됐다.방금까지 득의양양하던 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강책이 다가오자 남자는 놀라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빌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제가 당신의 실력을 몰라봤어요.”남자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생각지도 못했다. 소한도 강책이 이렇게 빨리 킬러들을 쓰러트릴 줄 상상도 못했다. 킬러들은 광두용과 같은 부류가 아니다!강책이 남자 앞으로 다가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남자에게 물었다. “누가 시킨 거야?”이 업계에서 누구 시켰는지 말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말하는 순간 다시는 이 업계에 발 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강책 손에 죽을 수 있다. 남자는 오랜 고민 끝에 목숨을 선택했다. 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기양이요. 기가 집안 둘째 아들 기양이요.”남자의 말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특이 기양의 어머니는 절망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친아들이 자신을 팔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킬러의 말을 듣고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양, 이 나쁜 자식!”“나를 죽여서 집안의 가장이 되려고?”“꿈 깨!”똑똑한 그녀는 누구보다 기양을 잘 알기 때문에 기양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흔들자 기진과 소한이 차에 올라타 혼잡한 이곳을 떠났다.강책은 말없이 남자의 목을 칼로 베자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 사람들은 차를 타고 재빨리 달아났다. 그 시각, 기양은 킬러 작전 실패 소식을 들었다.기양은 화가 나 발로 책상을 걷어차며 유사에게 말했다. “세계 최고의 킬러라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당하고 늙은이 하나를 못
대충 보니 백 명이 넘어 보였다. 기양 어머니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기양아, 너 어머니를 끝까지 죽이겠다는 거구나.”강책이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기양 혼자였으면 쉬웠지만 사람 수가 너무 많았고, 소한만 있었으면 문제없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한 말고도 나이 드신 기양 어머니와 몸이 불편한 기진까지 챙겨야 했다. 강책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버거웠다. 상대가 언제든 기습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챙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강책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어야.”“네!”“지금 내 상황 너도 아니까 사람 좀 보내줄 수 있어?”“사람 찾는 건 문제없는데 제가 지금 해외에 나와 있어서 사람 찾는데 시간이 좀 필요해요. 10분 정도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금방 보내겠습니다. ‘10분?’강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 이때, 맞은편 사람들이 흩어지더니 기양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나와 강책의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늙은이, 폐결핵 환자야 나가 죽어!”차 문이 열렸다.기양의 어머니가 차에서 내려 말했다. “이 늙은이 하나 상대하려고 이렇게 큰 싸움을 벌일 필요 있니?”“하하.” 기양이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저도 이러기 싫어요. 근데 강책이 제가 보낸 킬러 10명을 몇 분 만에 해치울 정도로 대단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그래서 사람을 더 데려올 수밖에 없었어요.”기양의 어머니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양아, 네가 날 죽이면 집안사람들이 네가 가장이 되는 걸 반대할까 두렵지 않아?”“반대요?”기양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몰라요. 내일 신문 헤드라인에 ‘항성보석 기양의 어머니, 축구팬들 싸움에서 돌아가시다’ 라고 기사 나가면 제가 한 짓은 아무도 몰라요.”기양의 어머니는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이렇게까지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양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손을 들어 사람들에게 명령했다.”“처리해
사실 기양은 강책이 아무리 대단해도 혼자 백 명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책을 먼저 해치우고 두 사람을 상대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기양이 강책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다. 강책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한 사람들 달려들자 강책은 차에서 뛰어내려왔다. 옆에 있던 사람이 칼을 들고 강책의 머리를 내리치려 하자 강책의 발이 먼저 나갔다. 그러자 그 사람은 문밖으로 멀리 날아갔다. 강책이 이 기세를 몰아 상대방의 떨어트린 칼을 주었다. 손에 칼을 쥐자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강책은 칼을 휘두르며 적들이 다가오면 손과 발을 내리쳤다. 그 누구도 강책을 막을 수 없었다. 이래도 강책을 죽이려고?하하, 강책 근처에 가기도 어렵다!기양은 1분 만에 끝내겠다고 했지만 5분이 지나도 강책은 활기가 넘쳤고 기양의 부하들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기양은 조급해 발을 동동 굴렀다.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다들 일어나!”사람 수는 많아 앞에 사람들이 쓰러져도 뒤에 싸울 사람이 있었다. 하나 둘 칼과 줄 그리고 쇠사슬 등 각종 무기들을 들고 강책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강책은 미꾸라지처럼 그들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또 5분이 흘렀다. 강책은 여전히 힘이 넘쳐 40명을 쓰러트렸다. 이대로라면 백 명도 문제없다!기양은 이제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양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그만해. 강책은 그만 상대하고 차 안에 있는 사람들 먼저 처리해!”기양은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선해야 할 일이 시급했다. 어머니와 기진을 죽여야 가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다음에 강책을 처리할 수 있으면 처리하고 아니면 할 수 없다. 어쨌든 기양의 목표는 강책이 아니다. 부하들도 강책에게 겁을 먹고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기양의 명령을 듣고 차를 향해 달려들었다. 강책이 순간 자신의 생각했던 상황이 아니라 놀랐다. 그 시각 차 안. 기양의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늘 나는 죽
강책은 신라 천정의 이름에 맞게 적을 모두 쓰러트렸다. 서경에서 적들은 수라 군신과 신라 천정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벌벌 떨었다심지어 수라 군신을 만나느니 차라리 사탄을 만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전설 속 중국을 상징하는 수라 군신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오늘 수라 군신이 강호에 나타났다. 상대편은 모두 죽을 것이다!강책이 손짓을 하며 말했다. “죽여!”수백 명의 사람들이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기양이 돈 주고 고용한 깡패와 직업 군인들과는 상대가 안 됐다. 5분 만에 기양의 패거리들은 모두 전멸했다. 물 흐르듯 걷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쟁은 아니었다. 강책은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불구로 만들어 다시는 사람을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었다. 기양은 부하들이 모두 쓰러진 것을 모두 절망스럽게 땅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분명 기양의 계획은 모두 완벽했다. 하지만 어쩌다 이 궁지에 몰렸을까?처음에 비행기에서 어머니를 죽이고 밥 먹을 때 기진을 죽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킬러들과 함께 죽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계속되는 실패로 점점 처참해졌다. 강책 때문에 병이 났다. 술로 강책에게 졌다. 강책이 20명의 킬러를 모두 쓰러트렸다. 강책, 모두 다 강책이다! 기양이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강책이 있었다. 기양은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강책이 끼어들 줄 생각도 못 했다. 강책의 실력뿐만 아니라 부하들의 실력도 뛰어났다. ‘강책, 도대체 어쩜 저렇게 빈틈이 없어?!’기양은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답답함을 풀어냈다. 그리고 강책을 노려보며 모질게 말했다. “강책,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길래 내 일에 사사건건 끼어드는 거야?”강책이 웃음을 터트렸다. “너한테 원한은 없지만 너희 어머니랑 아주 깊은 정이 있지.”“그리고 길에서 아들이 칼로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는 걸 보고
기양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혼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기양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고심해서 계획한 것이 전부 헛수고였다. 그 시각 주변 높은 빌딩 옥상에 헬기가 멈추어 섰다. 얼굴에 지네 문신을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망원경으로 상황을 보고 있었다. 남자 옆에는 유사가 서있었다. “주인님, 기양 혼자 안될 것 같은데 사람 보낼까요?” 기양이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유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가만히 있으면 기양은 완전히 무너지면 기가 집안 재산도 날아가는 거예요.”남자가 하하 웃었다.남자는 망원경을 접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수라 군신, 신라 천정. 여기서 그만두면 기양 하나만 잃지만 끝까지 싸우면 우리 모두 죽어.” 유사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주인 옆에 있으면서 처음 들은 말이다. 손 피를 묻히는 일을 하는 남자는 서경에서 신방 살신과 불방 살신이라는 "지네 형님"으로 불린다교관도 겁을 낼 때가 있으니 적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알 수 있었다. 유사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상대는 기양 어머니 아니에요? 그렇게 무서워요?”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유사 너는 아직 뭘 몰라.”“기양 어머니는 별거 아니야. 내가 걱정하는 건 수라 군신 강책이야.” 유사가 사람들 사이를 바라봤다. 들어보니 강책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망원경 사이로 보니 강책은 적들을 재빠르게 해치웠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기양을 도와줘야 한다. 유사가 남자에게 물었다. “수라 군신이 뭐예요?”남자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서경에는 수란 군신이 나타난 곳은 투항하거나 죽을 각오해야 하다는 전설이 있어.”우사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렇게 대단해요?”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서경에서 딱 한 사람만 무서웠어. 그게 바로 수라 군신 강책이야!”만약 서경에서 점수로 따지면 내가 90점, 수라 군신이 100점이지.”“100
“네, 알겠습니다.”‘두두두-‘헬기가 천천히 하늘로 올라갔다. 남자는 서경으로 떠났다. 유사는 사람들 속의 강책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수라 군신? 강책? 하하, 네가 그렇게 대단해? 더 도전해 보고 싶은데?”......기양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기양의 어머니와 기진 그리고 강책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 기양의 어머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기양의 음모를 전해 들은 가족들과 회사 고위층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애로부터 지금까지 가문 내의 싸움이 무서웠다. 하지만 기가 집안의 가족 싸움이 이렇게 심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기양의 어머니는 사람들을 조용히 시켰다.기양의 어머니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할 말이 하나 더 있어.”기양의 어머니는 차분히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내가 늙어서 이제 더 이상 힘이 없어서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수 있어. 내가 죽고 나서 집안싸움을 막기 위해 나는 지금 가장 자리에서 내려오고 기진이에게 그 자리를 넘겨 줄게!”기진이 얼굴빛이 변했다. “저…어머니…”그녀는 기진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한번 뱉은 말은 안 바꿔.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마.”기진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사람들은 모두 기진이 가장자리를 조만간 가장 자리를 물려받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결정에 놀라지 않았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다음의 결정이었다. 기양의 어머니가 뒤이어 말했다. “그리고 강책을 기가 집안 경영진으로 데려올 거야, 그리고 강책에게 우리 집안의 30% 지분을 줄 거야!”사람들이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농담하시는 거 아니야?”지금까지 가족 운영하는 기업에 외부 사름을 들여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만약 강책이 기가 집안의 외사위 또는 손녀사위라면 몰라도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기양의 어머니가 기가 집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어르신, 그건 절대 안 돼요.” “맞아요. 강 선생님에게 은혜를 갚아야 하지만
기양의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도 생각이 있었다. 게다가 기진도 찬성하니 외부 사람들이 반대할 자격이 없었다.기양의 어머니는 강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 기가 집안 경영진으로 들어오실래요?”이렇게 된 이상 강책이 어ᄄᅠᇂ게 거절을 할 수 있겠는가?기양의 어머니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기양의 어머니는 강책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강책의 비위를 맞추며 강책이 가장 약한 인정을 이용했다.하지만 강책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그래서 강책은 거절할 수 없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기가 집안 경영진을 맡겠습니다.기양의 어머니가 환하게 웃었다.“잘 됐다!”"강 선생님이 경영진으로 들어오면 기가 집안은 더 강해질 거예요."기양의 어머니는 강책에게 농담하며 말했다. “내가 딸이나 손녀가 있었으면 강 선생님한테 시잡 보내서 가족이 됐을 텐데”강책이 하마터면 내뿜을 뻔했다. ‘이게 무슨 소리지?’지금 시대에 삼처사첩이 웬 말인가? 기양 어머니의 농담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말이 끝나자 기양의 어머니는 강책과 소한과 함께 저녁밥을 먹었다.식탁에서 기양의 어머니는 강책에게 골드 카드 한 장을 건네줬다.“강 선생님, 이건 기가 집안 경영진만 가지는 골드 카드에요. 선생님도 이제 기가 집안 식구라는 거죠.”“전 세계 어느 항성 보석 매장에서 사고 싶은 걸 다 사고, 해고하고 싶은 직원은 마음대로 해고하세요.”“제 아들 기진이 다음으로 선생님 지위가 가장 높아요.”강책이 카드를 건네받았다. 골드 카드는 너무 값져서 받기 조심스러웠다. 기양의 어머니가 말했다. “강 선생님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사실 선생님을 경영진으로 부른 데에는 다 생각이 있어요.”“네?”기양의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기진이가 몸이 안 좋아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그때 가서 항성 보석을 누구에게 맡겨요?”“기양 그 놈은 절대 믿을 수 없어요.”“이런 생각들을 하면
남은 3일 동안, 강책과 소한은 밀라노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각 곳의 명지도 가보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행복한 순간은 항상 짧듯이, 떠나야 할 시간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할머님은 기씨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강책과 소한을 마중했다. 바로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할머님은 그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한편으로 강책 같은 우수한 젊은 청년이 만약 자신의 아들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그렇게 비행기는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책과 소한은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고, 공항에서 택시를 불러 정몽연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소한은 자기가 들고 온 크고 작은 선물들을 보면서 몽연에게 어떤 걸 줘야할 지 고민했다. 한 참을 생각했지만 결국 고르지 못하여 결국 강책에게 물었다.“형부, 저 대신 좀 골라줘요. 언니는 뭘 좋아할까요? 뭘 줘야 될까요? 쥬얼리? 아니면 기념품?” 소한의 질문에 강책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택시기사만 바라보았다. “형부?” 소한은 갸우뚱거리며 강책을 바라보다가 다시 택시기사를 바라보았다. 강책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때 강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사님, 길을 잘못들어오신 것 같은데요.” 기사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맞는 길이에요. 예전 그 길은 지금 수리하고 있는 상태라서, 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길을 바꿔서 데리고 가는 거에요.”라며 입을 열었다. 길을 바꾸다니? 길을 바꿔도 이 정도로 한 바퀴 크게 돌지는 않았다. 정몽연의 집으로 편히 갈 수 있는 길은 많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도착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소한은 뭔가 잘못됐음을 짐작하고는 화를 냈다.“기사님, 저희는 강남에 사는 사람이에요. 저희한테 사기치려고 생각하지 마시라구요. 계속 같은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시는 걸 저희가 모를 것 같아요?” 택시기사는 코웃음을 치고 아무말 하지 않은 채 페달을 밟아 속도만 올릴 뿐이였다. 소한은 초조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