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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1화

남은 3일 동안, 강책과 소한은 밀라노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각 곳의 명지도 가보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행복한 순간은 항상 짧듯이, 떠나야 할 시간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할머님은 기씨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강책과 소한을 마중했다. 바로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할머님은 그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한편으로 강책 같은 우수한 젊은 청년이 만약 자신의 아들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그렇게 비행기는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책과 소한은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고, 공항에서 택시를 불러 정몽연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소한은 자기가 들고 온 크고 작은 선물들을 보면서 몽연에게 어떤 걸 줘야할 지 고민했다. 한 참을 생각했지만 결국 고르지 못하여 결국 강책에게 물었다.

“형부, 저 대신 좀 골라줘요. 언니는 뭘 좋아할까요? 뭘 줘야 될까요? 쥬얼리? 아니면 기념품?”

소한의 질문에 강책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택시기사만 바라보았다. “형부?” 소한은 갸우뚱거리며 강책을 바라보다가 다시 택시기사를 바라보았다. 강책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때 강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기사님, 길을 잘못들어오신 것 같은데요.”

기사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맞는 길이에요. 예전 그 길은 지금 수리하고 있는 상태라서, 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길을 바꿔서 데리고 가는 거에요.”라며 입을 열었다.

길을 바꾸다니? 길을 바꿔도 이 정도로 한 바퀴 크게 돌지는 않았다. 정몽연의 집으로 편히 갈 수 있는 길은 많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도착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소한은 뭔가 잘못됐음을 짐작하고는 화를 냈다.

“기사님, 저희는 강남에 사는 사람이에요. 저희한테 사기치려고 생각하지 마시라구요. 계속 같은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시는 걸 저희가 모를 것 같아요?”

택시기사는 코웃음을 치고 아무말 하지 않은 채 페달을 밟아 속도만 올릴 뿐이였다.

소한은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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