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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7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제 금방 뜨기 시작한 연예인들이란 연예인들은 모두 백공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비록 몇 번의 패배로 창피함은 겪었지만 백공엔터테인먼트는 유명한 회사였기에 화제가 될 만한 연예인들 모두 백공과 계약을 맺은 것 이였다. 이로인해 연말 콘서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날 이길 수 없어.”

이때, 소파에 앉아있던 화상용이 입을 열었다.

“백사장님, 사실 저희회사가 핫한 신인들을 데려오긴 했지만 기모엔터테인먼트 쪽은 업계에서 제일 유명한 나성이란 존재가 있잖아요. 유명한 가수란 가수들 모두 그쪽 회사 가서 부르려고 할텐데, 그럼 군중들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 될 텐데요.”

사실이였다. 기모엔터테인먼트는 떠오르는 신인은 없었지만, 실력있는 가수들을 섭외했다고 했다. 그 중 사회자 역할을 맡은 ‘방신명’ 은 업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 중 한명이며 이런 사람이 있으니 이목이 그쪽으로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백신광은 인상을 찌푸리며 마음에 안든다는 듯 담배의 불을 끄고는 성을 냈다.

“나성 그 늙은이만 아니였어도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우리 발 끝자락도 못 올라왔어. 대체 언제 뒤지는 거야? 내 손으로 죽이고 싶게 만들지 말라고!”

말을 하다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고는 다시 인상이 펴졌다.

“하지만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 이번 연말 콘서트는 내가 만만의 준비를 다 해놨으니까 절대로 기모엔터테인먼트한테 질리는 없을거야.”

그가 말한 준비는 백공뿐만 아닌 기모까지 손을 써둔 것 이였다. 화상용은 궁금해하며 “백사장님, 대체 무슨 준비를 하신거에요?” 라며 물었다. 백신광은 엄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갖다대고는 대답했다.

“일찍 말하면 재미없잖아? 내일 보게될거야. 기모엔터테인먼트가 망하는 꼴을!”

....

깊은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강책은 일찍 기모엔터테인먼트에 도착해 정단정과 함께 연말 콘서트 관련하여 회의를 열었다. 정단정의 계획안으로 진행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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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신명은 기모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정확히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인지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능력에 있을 수 있다. 방신명의 말이 옳았다. 가수를 바꾸는 건 쉬웠지만 사회자를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였다. 정단정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돈이 없어서 내놓지 못하는 게 아니라, 방신명은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출연비 인상을 하는 것이 너무 역겨웠다.“방신명씨, 지금 이거 계약위반이에요. 배상하고 싶으신 거에요?” 방신명은 하하 웃고는 답했다.“제가요? 배상을요? 좋아요. 전 고작 1억밖에 손해를 보지 못하겠네요. 이 회사가 받을 손해랑은 비교가 안될텐데요. 잘 아시잖아요?” 어이가 없었다. 정단정이 아무리 화를 내어도 상황을 따져보면 방신명의 요구를 들어주는 게 손해가 더 적었다. 그녀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묵묵함을 지키고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네, 그냥 가셔도 좋습니다.” 아? 지금 장난치는 거야? 방신명과 정단정은 강책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방신명은 “강사장님, 제가 귀가 안 좋아서 방금 하신 말씀을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만?” 이라며 되물었다. 강책은 방금 전과 같은 담담한 말투로 “가셔도 좋습니다.”라며 답했다. 방신명은 썩소를 보이고는 갑자기 떠들어댔다.“강책! 내가 지금 가면 무슨 일을 당할..”강책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3초 드릴게요. 안 나가면 경비원들 부르겠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한 얼굴을 하고 있던 방신명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다. “좋아. 강책, 네 놈이 어디까지 그렇게 당당할 지 내가 두고보겠어! 내가 없는 연말 콘서트가 잘 될 것 같아? 백공한테 무너질 생각이나 하라고!” 방신명은 욕을 한껏 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정단정은 조급해하며 “이봐. 강사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이제 곧 무대 시작이라고, 제일 중요한 사회자를 이렇게 내쫓아?” 라고 말했다. 강책은 고개를 살짝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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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아직 남아 있었다.강책은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다.“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만약 당신이 그저 마지막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으면 오늘 밤 송년 콘서트의 좋고 나쁨은 사실 모두 방신명에게 달려 있으니 당신과는 그렇게 상관이 없어요.”“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당신의 능력을 더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서 저는 결정했습니다……”“방신명을 내보내고, 추악동 당신을 그 자리에 세우기로!”“오늘 밤, 당신은 메인 MC입니다!”만약 추악동의 몸이 정정하지 않았더라면, 강책의 이 말에 그는 이미 쓰러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입사한지 1년도 안 된 신인에게 메인 MC라니!“콜록콜록……”“강 사장님, 너무 무모하신 거 아닌가요?”정단정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입사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어도 단 한 번도 그가 이런 무모한 결정을 내린 걸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을 한 채 덤덤하게 말했다.“추악동, 당신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단지 돌파구가 없었을 뿐, 이번이 그 기회예요. 저는 당신이 일평생을 도우미 진행자로만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데, 아닌가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많이 벌고 싶다면, 자신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강요해야죠!”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 붇었고, 몇 초간 침묵이 이어졌다.강책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저는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 도전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 몫이에요.”“추악동 씨, 당신에게 120초의 고려할 시간을 주죠.”“도전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평범하게 계속 살 것인지.”“저한테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자, 지금부터 시간을 재겠습니다.”강책은 손을 뻗어 120초 카운트다운 버튼을 눌렀고, 초침이 똑딱똑딱 돌자 추악동의 심장도 같이 심하게 떨려왔다.도전을 받아들이면 순식간에 정상을 향해 갈 수도 있고, 끝없는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평범한 생활을 선택한

  • 자유로운 군신   제 362화

    ”명 받들겠습니다!!!”추악동은 소리쳤고,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경례를 할 뻔했다.오늘 강책이 그에게 준 스트레스와 원동력은 그가 일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그는 빠르게 사무실을 떠나 오늘 밤 진행 원고를 준비하러 내려갔다.정단정은 어이없다는 듯 이마를 짚으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아휴, 초악동 씨를 메인 MC로 정하다니, 이런 일은 강 사장님만 할 수 있는 일이네요.”“사장님, 오늘 밤 콘서트를 망쳐도 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마세요.”강책은 웃으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같은 시각.방신명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위반한 뒤, 곧바로 백강 엔터테인먼트로 향했고, 총재 집무실로 들어가 백신광을 만났다.그와 만나자마자 방신명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꺼냈다.“백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했습니다. 역시나 사장님께서 예상하신 대로 강책은 괴팍하더군요. 10억 원을 출연료를 절대로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백신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연하지, 내가 강책과 알고 지낸 세월을 생각해도 강책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해서 절대로 남에게 굽신거리지 않아.”방신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백 사장님, 저는 이미 기모 엔터와의 계약을 위반했습니다. 계약에 따르면 저는 그들에게 1억 2천만 원의 위약금을 물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언제 저에게 그 돈을 주실지 알려 주시죠.”그러자 백신광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MC 업계를 장악하고 계시는 분께서 고작 1억 2천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까?”방신명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요즘 손이 근질거려서 도박에 손을……수중에 돈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심지어는 몇 천만원의 빚도 남아 있습니다. 백 사장님, 저에게 분명 기모 엔터의 계약을 위반하기만 하면 6억 원의 보수를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이 돈만 바라보고 있었는걸요.”백신광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방 안의 분위기는 매우 이상하게 흘러갔다.화상용은 다리를 꼬며 얼굴을 들지 않았고, 자신의 손톱만

  • 자유로운 군신   제 363화

    백신광은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며 말했다.“모질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 어리석은 너를 탓해. 지금의 너는 기모 엔터의 진행자가 아니니 넌 이미 이용 가치를 상실했어. 가치가 없는 물건에 왜 내가 돈을 들여야 하지?”방신명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왜 그는 이토록 바보 같을까?만약 그가 백신광의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오늘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있을 송년 콘서트의 진행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었을 텐데.그렇게 된다면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1억 2천만 원의 출연료를 손에 얻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하지만 지금, 출연비는 고사하고 계약을 위반한 위약금만 1억 2천만 원을 물어주게 생겼다.게다가 몇 천만 원의 도박빚까지 남아 있으니, 생각할수록 다급해졌고, 또한 분했다.이 모든 게 백신광 때문이다.그는 이를 갈며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백신광, 감히 날 놀리다니, 어디 제대로 한 번 떠봐?!”그가 손을 채 쓰기도 전에 두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순식간에 다가온 뒤 방신명을 제지했다.백신광은 담배 한 모금을 피운 뒤 말했다.“쟤 입이 너무 고약해서 탈취제를 좀 뿌려줘야겠다.”“네!!!”한 경호원이 방신명의 입을 강제로 열자, 나머지 경호원 한 명이 탈취제를 그의 입에 뿌려버렸다.방신명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이내 그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탈취제에 의해 목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었고, 앞으로 평생 사회자는 할 수 없게 되었다.방신명의 커리어가 완전히 망가진 셈이다.“병원 문 앞에 내다 버려.”“네, 알겠습니다.”경호원은 방신명을 들쳐 매고 사무실을 나왔다.화상용은 백신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백 사장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인재를 없애 버리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이게 뭐 대수라고?”백신광은 하하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건 고작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해, 두고 봐, 오늘 밤 내가 기모 엔터를 뿌리째 뽑아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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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말을 듣자, 강책과 정단정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그들이 방신명을 면직시킨 일은 불과 3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내부 인원도 모르는 상황을 어떻게 공청이 알고 있다는 거지?강책은 순간 매우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모든 게 다 백신광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가?백신광은 계속해서 손을 써서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완전히 나락으로 빠트리게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메인 MC를 잃어버린 것은 심각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항복할 것까지는 없었다. 한 사람이 두 팔을 잘린 격으로 매우 고통스럽지만 제때 치료를 한 덕에 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만약 그 사람의 미를 싹 다 말려버리면, 어떻게 살 수 있느냔 말인가?공청은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스폰서였고, 만약 그가 기모 엔터테인먼트에 손을 뗀다면 그것은 피를 다 말려버리는 일이었고, 도저히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다.가뜩이나 적자에다 최대 스폰서까지 잃게 된다면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송년 콘서트로 인해 최대 위기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수많은 임직원들의 급여와, 많은 초청 가수들의 출연료를 어떻게 지급할 수 있단 말이지?백신광의 이 수법은 너무나도 비열했다.정단정은 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말을 꺼냈다.“공청 책임자님, 사실 이이 너무 급작스럽게 발생해서, 저희도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방신명이 악의적으로 이 일을 벌여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난 그런 건 신경 안 씁니다!”공청이 차갑게 말했다.“저는 분명 계약 당시 방신명을 메인 MC로 요구했고, 지금 당신들은 방신명을 면직시켰으니 당신들은 계약을 위반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충분히 후원을 철회할 수 있고, 단 한 푼도 주지 않을 겁니다!”“이러지 마시죠, 좋게 한 번 의논해 봅시다.”“의논할 것도 없소. 방신명을 찾아오든지, 아니면 후원을 끊기던지 알아서 선택하시오!”공청의 완고한 대답에 정단정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방신명을 찾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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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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