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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0화

강책이 짚은 ‘이 사람’ 을 쓱 보고 정단정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 그가 짚은 사람은 다름아닌 이 업계에 들어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신인 ‘추악동’ 이였다. 잠재력 있고 우수한 신인 이였지만 신인은 신인에 불과하다. 이 커다란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추악동은 흥에 살고 흥에 죽는 사람이라서, 조금만 흥분해도 아무 말이나 다 하는 그런 신인이였다. 자칫하면 쉽게 무대사고도 낼 수 있었다. 이 위험천만한 젊은 사회자를 무대에 맡기는 건 전혀 의지가 되지 않았다.

“아니요. 강사장님, 이번만큼은 사장님 말씀에 따를 수가 없습니다.”

강책은 웃음을 내보였다. 사실, 그도 아무렇게나 추악동을 짚은 게 아니였다. 그 전에 추악동과 어느정도 접촉이 있었다. 그 접촉으로 추악동이라는 젊은 사내의 센스와 유머를 알았던 것이다. 예능인에게 꼭 있어야 할 두 가지를 갖고 있는 셈이였다.

“단정, 기모엔터테인먼트는 지금 신인을 기르고 있는 중 아니야? 추악동 같은 인재를 여기서 안 써먹으면 언제 또 써먹을 수 있겠어?”

“강사장님, 이건 그냥 급하게 사회자 바꾼 걸로 밖에 안보인다고요!”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추악동은 이번 콘서트의 사회자 였어. 마지막 부조자리 담당이였을 뿐이지. 말만 그럴 뿐이지, 저 친구는 아마 이 모든 과정을 대본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야. 저 친구로 바꿔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안 그래?”

말은 번지르르 내놓았지만, 방신명 자리에 추악동을 앉히는 건 너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마치 SSR카드(제일 좋은 카드)를 N카드(순위가 제일 낮은 카드)로 바꾸는 것과 같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정단정이 결정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을 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선택권은 추악동한테 주는 거야. 만약 그럴 담량이 있으면 오케이 하겠지, 만약 없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자고.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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