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367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러자 공청은 웃으며 말했다.

“해고? 웃기는 소리! 나는 강남구의 총책임자야, 나만이 다른 사람을 해고할 권력이 있는데, 누가 날 해고했다는 건가? 네가 뭔데 감히 날 해고하겠다는 거야?”

양예화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품속에서 사직서 한 통을 꺼내 공청에게 건네주었다.

“직접 보시죠, 밀란 본사에서 내려온 사직서입니다. 공청 당신은 이미 항성 주얼리의 본부인 기 씨 가문으로부터 직접 퇴출당했습니다. 현재 저, 양예화가 강남구의 총 책임자고요.”

“이제 알아들으셨나요?”

이게……

공청은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밀란 본부의 사람이, 어떻게 강남구의 일에 신경 쓸 수 있단 말이지?

그렇게 많은 계열사 중 왜 하필 이 시간에 자신을 해고한 거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공청은 단숨에 퇴직서를 빼앗아와서 보았고, 그곳에는 확실히 그가 이미 사직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그의 휴대폰에도 내일 회사로 퇴사 신고를 하러 오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되었다.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잖아.”

“왜 내가 이렇게 갑자기 해고를 당하는 거지?”

“내가 강남구의 총 책임자인데, 어떻게 잘릴 수 있단 말이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책에게 온갖 허풍은 다 떨던 그가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을 한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모든 것이 강책의 말대로 20분이 지나자 총책임자의 자리는 바뀌었다.

그는 절망적으로 땅에 주저앉았고,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총책임자가 되기 위해 그는 꼬박 10년을 고생하며 온갖 아부와 선물공세를 했는데, 결국 총책임자가 된 지 반 년도 안돼서 해고당하다니.

공청은 일찍이 백신광의 말을 듣지 않고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후원해 줄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남을 헤치면서 돈을 더 벌 궁리나 하고 있으니,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이었다.

강책은 고개를 내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일찍이 말씀드렸죠, 만약 당신이 처음부터 6억 원을 더 후원해 주겠다고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368화

    강책의 초청으로 양예화는 VIP석으로 들어섰고, 이곳에서는 최고의 각도에서 콘서트의 대형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정단정은 강책의 옆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한참 뒤, 그녀는 갑자기 강책에게 말을 건넸다.“강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사장님을 믿지 못했어요.”그러자 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괜찮으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하지만 그럴수록 정단정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책에게 욕이라도 듣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이제서야 강책이 다른 냄새 나는 남자들과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남자에게서는 영원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다만 그녀는 강책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해냈는지 시종 이해하지 못했다.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강책에게 물었다.“강 사장님, 어떻게 이 일을 해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그러자 강책이 대답했다.“매우 간단해, 항성 주얼리의 회장님하고 난 아주 좋은 친구 사이를 맺었지.”“네?”“쉿~~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고.”정단정은 울고 웃으며 진작에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모든 것이 강책의 손바닥 안에 있으니 강책은 처음부터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정단정은 쓴웃음을 지었고,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송년 콘서트가 시작되었다!먼저 장습우가 등장하여 노래 한 곡을 선사해 좋은 시작을 알렸다.그리고 콘서트의 메인 MC가 등장했다.관객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진행자는 업계 1위의 방신명이 아닌, 매우 낯선 추악동이었다.관객들은 처음에 그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방신명에서 추악동이라니, 다이아몬드가 인조 다이아몬드로 바뀐 게 아닌가.많은 시청자들은 그를 보고서 곧장 채널을 돌렸고,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모두 불만스러운 얼굴을 내비쳤다.이것들은 모두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강책은 가만히 앉아서 추악동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았다.하지만……추악동은 겁에 질린 듯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 자유로운 군신   제 369화

    곧 재치 있는 말들이 연이어지며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고, 콘서트는 만담회가 된 듯 이야기보따리를 계속해서 풀었고, 관객들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이전의 위화감은 사라지고 없었다.단 몇 분 만에 관객들은 추악동을 받아들였고, 추악동의 MC로서의 천재성은 정말 대단했다!이어서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사람들은 이미 방신명을 잊은 지 오래였다.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또 하나 벌어졌다.관객들은 추악동을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그리워했다.노래만 들으면 지루할 수밖에 없는 콘서트에, 추악동의 이야기보따리는 좋은 조미료가 되어서 몇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을 웃게 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어 주었다.이 광경을 본 정단정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이 페이스대로만 간다면, 이번 콘서트가 끝난 뒤 추악동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했고, 심지어는 국민 MC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이제, 강책의 안목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강책이 공연을 보던 중 휴대폰이 울렸고, 꺼내서 보니 정몽연의 전화였다.“여보세요, 몽연아?”“강책, 오늘 새해인데 집에 와?”“미안해, 지금 일하는 중이야. 아마 늦게 갈 것 같은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어?”휴대폰 너머로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아니 없어, 그냥 물어본 거야. 바쁜 것 같으니까 이만 끊을게.”뚝……강책은 휴대폰을 보며 문득 허전함을 느꼈다.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보아하니 아내분께서는 사장님이 집으로 돌아가서 같이 있는 걸 원하시는 것 같네요.”“응?”“이건 너무 정상적인 것 아닌가요? 새해를 맞이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을 이어갔다.“이쪽 일은 거의 다 처리했으니, 강 사장님……먼저 집에 돌아가시죠? 집안 식구들끼리 시간 보내세요.”강책은 생각을 한 뒤 대답했다.“30분만 더 기다렸다가, 그리고 집에 갈게.”“왜 30분이죠?”“

  • 자유로운 군신   제 370화

    서총은 남자였지만 어느 여자보다 더 독하게 말했다.이 말을 하자 정몽연은 마음이 매우 불편해졌고, 강책이 정말로 밖에서 허튼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닌, 한 여자로서 송년의 밤에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 아닌 야근을 택했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꼈다.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고독함은 더욱 깊어진다.정몽연은 머리를 푹 숙이고 젓가락을 놓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화를 내고 싶었지만 어떻게 내야 할지도 몰랐다.그저 슬픔과 원망만 가득했다.정계산은 딸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총,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우리 집 강책은 인품이 훌륭해서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아.”“그래요?”왕지용이 웃으며 말했다.“계산아, 내가 널 나무라는 게 아니야, 근데 넌 너무 무방비한 것 같네. 너희 집 강책은 보기에 인품이 훌륭해 보이지만, 현실은? 능요 같은 대스타까지 곁에 두는데, 하물며 웬만한 아가씨는 어떻겠나? 말로는 야근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뭘 할지 누가 알겠나?”정계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식탁 위의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어 갔다.서총은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아름다운 상자를 꺼내 식탁 위에 놓았다.“송년의 날이니,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열어보세요,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원래 이 선물은 강책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그의 면전에서 열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강책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강책의 아내와 장인, 장모가 모두 있으니 그들을 모욕하는 것은 강책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서총은 그동안의 원한을 강책네 가족에게 모두 털어놓아야 했다.강책이 돌아와서 식구들이 울적해 하는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다급하고 화가 나겠지만 달리 방법도 없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서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을 느꼈다.왕지용은 당연히 그의 사위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고, 손을 뻗어 상자를 열자 오래된 테이프가 놓여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 자유로운 군신   제 371화

    강책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비싼 선물은커녕 꽃 한 송이도 없었다. 정계산이 눈을 부릅뜨고 리모컨으로 TV를 키고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됐어요. 라디오 같은 거 듣지 말고 TV 봐요.”“오늘 밤에 하는 신년 콘서트 가수들 노래 들으면 안 돼요?”기모 엔터테인먼트와 백강 엔터테인먼트 중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정 때문이 아니라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신인들은 아는 가수가 몇 명 없었다. 콘서트를 보던 중 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따르릉…’‘따르릉…’정몽연이 슬쩍 핸드폰을 보니 강책에게 걸려온 전화였다.‘지금 이 시간에 왜 전화했지?’정몽연은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강책이 자신을 기억해 줘서 좋았지만 그녀의 옆에 없어 슬펐다. 서총이 정몽연의 핸드폰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놈이 낯짝 두껍게 전화를 하네. 몽연아, 오늘 밤 어떤 여자랑 있냐고 물어봐라.”정몽연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몽연아.”“응.”정몽연의 말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누가 들어도 정몽연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새해에 집에서 잔소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몽연아, 오늘 밤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 강책은 미안해하며 말했다.“괜찮아, 너는 일이 더 중요하잖아.”누가 봐도 정몽연의 말과 속마음은 달랐다. 여자가 괜찮다고 말하는 건 진짜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절대 여자의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여자가 괜찮다고 해서 진짜 괜찮다고 생각하면 결국 욕을 먹게 될 것이다. 다행히 강책은 눈치가 있어 정몽연의 기분을 알아챘다. “몽연아, TV 보고 있어?”“응.”“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보고 있어?”“응.”정몽연은 냉담할 뿐 아니라 짜증과 여러 가지 감정이 폭발할 것 같았다. 이때, 강책의 한마디가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몽연아, 채널 돌리지 말고 이 노래 끝까지 들어. 이 노래 뒤에 내가

  • 자유로운 군신   제 372화

    정몽연의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 정계산이 자신 있게 강책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몽연아, 강책이 선물을 준다고 했으니 분명 줄 거야, 걱정 마. 지금까지 강책이 너에게 실망시킨 적 있어?”서총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큰 아버지 참 귀여우시네요.”“강책이 선물을 준다고요? 무슨 선물을 줄 수 있는데요? TV에서 선물이 나올까요?”“강책한테 속지 말고 제발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강책이 남이 노래 부르는 걸로 선물하는 것도 이미 훌륭해요. 최소 정몽연을 잊지 않았다는 거잖아요.”“다른 건 바라지도 마세요.”“월급이 150만 원인 사람이 뭘 살 수 있겠어요?”서총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집에 있지도 않는 강책이 어떻게 선물을 준다는 거지?사람을 보내서 선물을 준다고 하면 믿을 수 있지만 TV를 보면서 선물을 기다리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됐다. 하하, TV 속에서 선물이 튀어나올까?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농담이다.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저는 밥 다 먹었으니까 먼저 쉴게요.”정계산은 방으로 들어가려 정몽연을 붙잡으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콘서트 끝나고 강책이 선물 보고 다시 말하자. 딸아, 너는 네 남편을 그렇게 못 믿어?”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정계산은 강책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다. 강책이 여려번 정계산의 문제를 해결해 준 덕분인지 지금 정계산은 강책을 뼛속까지 신뢰했다. 정몽연이 한숨을 내쉬었다.정몽연은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노래가 끝나고 강책이 도대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보기로 했다. 정말 서총의 말이 맞는다면…정몽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모두 젓가락을 내려놓고 강책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궁금해 TV만 보고 있었다. 드디어 노래가 끝났다. 사회자 추악동이 무대에 올라 재미있는 야이기를 한 뒤 관중을 향해 말했다. “강책이라는 분이 오늘 야근 때문에 아내분과 새해를 맞이하지 못해 매우 아쉬워 아내분에

  • 자유로운 군신   제 373화

    “강책, 역시 내 사위구나.”“나도 이렇게 로맨틱한 이벤트를 생각했지만 돈이 없어서 못해줬는데, 강책이는 내가 못 했던 일도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구나!”정몽연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순간 정몽연은 매우 기뻤다. 강책이 정몽연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강책이 준비한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TV 속에서 사회자 추악동이 다음 순서를 소개했다. “톱스타 사청풍의 국민노래 입니다!!!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사청풍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사청풍이 무대 올라와 첫 마디를 꺼냈다. “이 곡은 강책님이 아내 정몽연님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바칩니다.”“모두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톱가수 사청풍의 열창! 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다. 라디오 노래 신청과는 비교도 안된다.아름다운 노래를 듣자 정몽연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정몽연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강책이 정말 정몽연에게 선물을 주었다.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성의가 충분했다. 정계산은 자리로 돌아와 테이블 위에 놓인 테이프를 슬쩍 보며 말했다. “지영아, 서총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품위 없이 라디오에서 노래를 들어.”“너희도 우리 사위 좀 본받아서 대스타가 전 국민 앞에서 노래를 하게 하는 게 어때?”서총의 얼굴이 붉어졌다.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게스트는 모두 잘나가는 가수들이다. 서총은 한 명도 초청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 앞에서 노래를 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총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월급이 150만 원 밖에 안되는 강책이 어떻게 대스타를 초청했지? 게다가 기모 엔터테인먼트 관리층을 어떻게 설득했길래 이렇게 중요한 콘서트에서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있게 됐을까?정말 말도 안 된다!정계산은 이 기세를 틈 타 왕봉아에게 말했다. “봉아야, 밖에 폭죽 좀 봐. 우리 강책이가 내 딸에게 주는 선물이야. 오늘 밤 강남시 전체가 내 딸을 위

  • 자유로운 군신   제 374화

    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귀빈실.정단정은 사청풍의 감미로운 노래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마음속에 강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단정은 똑똑해서 못하는 것이 없었다.남자들이 그녀 앞에서는 작아졌다. 정단정은 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남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않았다.정단정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처음으로 마음이 가게 된 남자가 유부남이다. 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강 회장님, 여기는 제가 저한테 맡기시고 먼저 들어가세요. 집에서 아내분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정단정은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다. 당연히 아니다.정단정은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의 옆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강책이 여기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가지지 못할 남자이니 어떤 환상도 갖지 않아야 한다. 정단정은 지금까지 강책의 대한 마음을 단호하게 절제했다. 강책은 옷소매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귀빈실에서 나왔다. 40분 후, 강책은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오니 정가 식구와 왕가 식구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왕가 식구들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니 화가 난 것 같았다. 왕가 식구들이 강책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강책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정계산은 사위가 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사위, 아빠가 보고 싶어서 일찍 왔구나, 어서 와서 아빠 옆에 앉아.”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계산과 정몽연 사이에 앉았다. 정계산은 강책을 매우 사랑하고 조상처럼 여겼다. 소청이 정계산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당겼다. “그만하세요. 몽연이랑 강책이 얘기 좀 나누게 하세요.”“당신은 아직도 할 말이 남았나 봐요.”정계산이 호탕하게 웃으며 강책을 놓아주며 정몽연과 몇 마디 나누게 했다. 하지만 강책과 정몽연은 겉으로는 차

  • 자유로운 군신   제 375화

    이와 동시에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허상용도 무대에 오르며 투표 시합이 시작되었다. 서총은 매번 강책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능요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다. 서총은 음융한 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웨이보를 켜 능요와 화상용의 무대를 라이브로 방송했다. 서총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 웨이보에서 능요와 화상용이 투표 시합을 하고 있어요. 누가 최고의 인기스타인지,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두 사람 팬들 모두 열광적으로 투표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 투표율은 막상막하인 것 같습니다.”정계산이 말할 가치가 없다는 듯 말했다. “시합이 되나? 당연히 능요가 이기지! 능요가 얼마나 이쁜데? 내 딸 보다 예쁜 사람은 능요밖에 없어.”“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당연히 능요가 이기지.”“허상용은 가슴 큰 거 빼고 뭐가 있나? 얼빠진 남자들이나 좋아하지.”정계산은 능요 편인 것이 확실했다. 서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총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능요도 좋지만 너무 평범해서 기삿거리도 없고 인기도 없잖아요. 이런 연예인들은 바로 세대교체될 거예요.”“그와 달리 허상용은 인기가 많은 대스타예요. 허상용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화제가 되고 기삿거리가 되죠.”“요즘 노래 잘하고 연기만 잘한다고 그 인기가 오래가지 않아요. 결국 누가 더 주목을 받느냐가 중요하죠.”“그 방면으로는 허상용이 더 강하죠.” “제가 보기에는 허상용 팬이 능요 팬과 비교가 안 돼요. 오늘 시합은 무조건 허상용이 이겨요.” 서총은 흔들림 없이 허상용의 편이었다. 사이가 좋지 않던 두 집안이 마침내 승패를 가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계산이 헛웃음을 지며 말했다. “어린 네가 뭘 아니?”서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저도 고집 그만 부릴 테니 큰 아버지도 다른 사람 욕하지 마세요. 결과에 맡깁시다. 투표 시간 30분이니 끝나고 봅시다. 분명 허상용이 이길 거예요!”정계산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