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의 초청으로 양예화는 VIP석으로 들어섰고, 이곳에서는 최고의 각도에서 콘서트의 대형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정단정은 강책의 옆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한참 뒤, 그녀는 갑자기 강책에게 말을 건넸다.“강 사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사장님을 믿지 못했어요.”그러자 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괜찮으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하지만 그럴수록 정단정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책에게 욕이라도 듣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이제서야 강책이 다른 냄새 나는 남자들과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남자에게서는 영원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다만 그녀는 강책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해냈는지 시종 이해하지 못했다.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강책에게 물었다.“강 사장님, 어떻게 이 일을 해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그러자 강책이 대답했다.“매우 간단해, 항성 주얼리의 회장님하고 난 아주 좋은 친구 사이를 맺었지.”“네?”“쉿~~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고.”정단정은 울고 웃으며 진작에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모든 것이 강책의 손바닥 안에 있으니 강책은 처음부터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정단정은 쓴웃음을 지었고,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송년 콘서트가 시작되었다!먼저 장습우가 등장하여 노래 한 곡을 선사해 좋은 시작을 알렸다.그리고 콘서트의 메인 MC가 등장했다.관객의 예상과는 달리 이번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진행자는 업계 1위의 방신명이 아닌, 매우 낯선 추악동이었다.관객들은 처음에 그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방신명에서 추악동이라니, 다이아몬드가 인조 다이아몬드로 바뀐 게 아닌가.많은 시청자들은 그를 보고서 곧장 채널을 돌렸고,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모두 불만스러운 얼굴을 내비쳤다.이것들은 모두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강책은 가만히 앉아서 추악동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았다.하지만……추악동은 겁에 질린 듯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곧 재치 있는 말들이 연이어지며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고, 콘서트는 만담회가 된 듯 이야기보따리를 계속해서 풀었고, 관객들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이전의 위화감은 사라지고 없었다.단 몇 분 만에 관객들은 추악동을 받아들였고, 추악동의 MC로서의 천재성은 정말 대단했다!이어서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사람들은 이미 방신명을 잊은 지 오래였다.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또 하나 벌어졌다.관객들은 추악동을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그리워했다.노래만 들으면 지루할 수밖에 없는 콘서트에, 추악동의 이야기보따리는 좋은 조미료가 되어서 몇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을 웃게 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어 주었다.이 광경을 본 정단정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이 페이스대로만 간다면, 이번 콘서트가 끝난 뒤 추악동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했고, 심지어는 국민 MC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이제, 강책의 안목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강책이 공연을 보던 중 휴대폰이 울렸고, 꺼내서 보니 정몽연의 전화였다.“여보세요, 몽연아?”“강책, 오늘 새해인데 집에 와?”“미안해, 지금 일하는 중이야. 아마 늦게 갈 것 같은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어?”휴대폰 너머로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아니 없어, 그냥 물어본 거야. 바쁜 것 같으니까 이만 끊을게.”뚝……강책은 휴대폰을 보며 문득 허전함을 느꼈다.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보아하니 아내분께서는 사장님이 집으로 돌아가서 같이 있는 걸 원하시는 것 같네요.”“응?”“이건 너무 정상적인 것 아닌가요? 새해를 맞이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을 이어갔다.“이쪽 일은 거의 다 처리했으니, 강 사장님……먼저 집에 돌아가시죠? 집안 식구들끼리 시간 보내세요.”강책은 생각을 한 뒤 대답했다.“30분만 더 기다렸다가, 그리고 집에 갈게.”“왜 30분이죠?”“
서총은 남자였지만 어느 여자보다 더 독하게 말했다.이 말을 하자 정몽연은 마음이 매우 불편해졌고, 강책이 정말로 밖에서 허튼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닌, 한 여자로서 송년의 밤에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 아닌 야근을 택했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꼈다.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고독함은 더욱 깊어진다.정몽연은 머리를 푹 숙이고 젓가락을 놓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화를 내고 싶었지만 어떻게 내야 할지도 몰랐다.그저 슬픔과 원망만 가득했다.정계산은 딸이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총,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우리 집 강책은 인품이 훌륭해서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아.”“그래요?”왕지용이 웃으며 말했다.“계산아, 내가 널 나무라는 게 아니야, 근데 넌 너무 무방비한 것 같네. 너희 집 강책은 보기에 인품이 훌륭해 보이지만, 현실은? 능요 같은 대스타까지 곁에 두는데, 하물며 웬만한 아가씨는 어떻겠나? 말로는 야근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뭘 할지 누가 알겠나?”정계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식탁 위의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어 갔다.서총은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아름다운 상자를 꺼내 식탁 위에 놓았다.“송년의 날이니, 아버지에게 드릴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열어보세요,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원래 이 선물은 강책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 그의 면전에서 열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강책이 없었다.하지만 강책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강책의 아내와 장인, 장모가 모두 있으니 그들을 모욕하는 것은 강책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서총은 그동안의 원한을 강책네 가족에게 모두 털어놓아야 했다.강책이 돌아와서 식구들이 울적해 하는 모습을 보면, 틀림없이 다급하고 화가 나겠지만 달리 방법도 없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서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을 느꼈다.왕지용은 당연히 그의 사위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고, 손을 뻗어 상자를 열자 오래된 테이프가 놓여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강책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비싼 선물은커녕 꽃 한 송이도 없었다. 정계산이 눈을 부릅뜨고 리모컨으로 TV를 키고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됐어요. 라디오 같은 거 듣지 말고 TV 봐요.”“오늘 밤에 하는 신년 콘서트 가수들 노래 들으면 안 돼요?”기모 엔터테인먼트와 백강 엔터테인먼트 중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정 때문이 아니라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신인들은 아는 가수가 몇 명 없었다. 콘서트를 보던 중 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따르릉…’‘따르릉…’정몽연이 슬쩍 핸드폰을 보니 강책에게 걸려온 전화였다.‘지금 이 시간에 왜 전화했지?’정몽연은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강책이 자신을 기억해 줘서 좋았지만 그녀의 옆에 없어 슬펐다. 서총이 정몽연의 핸드폰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놈이 낯짝 두껍게 전화를 하네. 몽연아, 오늘 밤 어떤 여자랑 있냐고 물어봐라.”정몽연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몽연아.”“응.”정몽연의 말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누가 들어도 정몽연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새해에 집에서 잔소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몽연아, 오늘 밤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 강책은 미안해하며 말했다.“괜찮아, 너는 일이 더 중요하잖아.”누가 봐도 정몽연의 말과 속마음은 달랐다. 여자가 괜찮다고 말하는 건 진짜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절대 여자의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여자가 괜찮다고 해서 진짜 괜찮다고 생각하면 결국 욕을 먹게 될 것이다. 다행히 강책은 눈치가 있어 정몽연의 기분을 알아챘다. “몽연아, TV 보고 있어?”“응.”“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보고 있어?”“응.”정몽연은 냉담할 뿐 아니라 짜증과 여러 가지 감정이 폭발할 것 같았다. 이때, 강책의 한마디가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몽연아, 채널 돌리지 말고 이 노래 끝까지 들어. 이 노래 뒤에 내가
정몽연의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 정계산이 자신 있게 강책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몽연아, 강책이 선물을 준다고 했으니 분명 줄 거야, 걱정 마. 지금까지 강책이 너에게 실망시킨 적 있어?”서총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큰 아버지 참 귀여우시네요.”“강책이 선물을 준다고요? 무슨 선물을 줄 수 있는데요? TV에서 선물이 나올까요?”“강책한테 속지 말고 제발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강책이 남이 노래 부르는 걸로 선물하는 것도 이미 훌륭해요. 최소 정몽연을 잊지 않았다는 거잖아요.”“다른 건 바라지도 마세요.”“월급이 150만 원인 사람이 뭘 살 수 있겠어요?”서총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집에 있지도 않는 강책이 어떻게 선물을 준다는 거지?사람을 보내서 선물을 준다고 하면 믿을 수 있지만 TV를 보면서 선물을 기다리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됐다. 하하, TV 속에서 선물이 튀어나올까?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농담이다.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저는 밥 다 먹었으니까 먼저 쉴게요.”정계산은 방으로 들어가려 정몽연을 붙잡으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콘서트 끝나고 강책이 선물 보고 다시 말하자. 딸아, 너는 네 남편을 그렇게 못 믿어?”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정계산은 강책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다. 강책이 여려번 정계산의 문제를 해결해 준 덕분인지 지금 정계산은 강책을 뼛속까지 신뢰했다. 정몽연이 한숨을 내쉬었다.정몽연은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노래가 끝나고 강책이 도대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보기로 했다. 정말 서총의 말이 맞는다면…정몽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모두 젓가락을 내려놓고 강책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궁금해 TV만 보고 있었다. 드디어 노래가 끝났다. 사회자 추악동이 무대에 올라 재미있는 야이기를 한 뒤 관중을 향해 말했다. “강책이라는 분이 오늘 야근 때문에 아내분과 새해를 맞이하지 못해 매우 아쉬워 아내분에
“강책, 역시 내 사위구나.”“나도 이렇게 로맨틱한 이벤트를 생각했지만 돈이 없어서 못해줬는데, 강책이는 내가 못 했던 일도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구나!”정몽연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순간 정몽연은 매우 기뻤다. 강책이 정몽연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강책이 준비한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TV 속에서 사회자 추악동이 다음 순서를 소개했다. “톱스타 사청풍의 국민노래 입니다!!!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사청풍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사청풍이 무대 올라와 첫 마디를 꺼냈다. “이 곡은 강책님이 아내 정몽연님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도 바칩니다.”“모두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톱가수 사청풍의 열창! 그 무엇보다 값진 선물이다. 라디오 노래 신청과는 비교도 안된다.아름다운 노래를 듣자 정몽연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정몽연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강책이 정말 정몽연에게 선물을 주었다.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성의가 충분했다. 정계산은 자리로 돌아와 테이블 위에 놓인 테이프를 슬쩍 보며 말했다. “지영아, 서총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품위 없이 라디오에서 노래를 들어.”“너희도 우리 사위 좀 본받아서 대스타가 전 국민 앞에서 노래를 하게 하는 게 어때?”서총의 얼굴이 붉어졌다.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게스트는 모두 잘나가는 가수들이다. 서총은 한 명도 초청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 국민 앞에서 노래를 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총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월급이 150만 원 밖에 안되는 강책이 어떻게 대스타를 초청했지? 게다가 기모 엔터테인먼트 관리층을 어떻게 설득했길래 이렇게 중요한 콘서트에서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있게 됐을까?정말 말도 안 된다!정계산은 이 기세를 틈 타 왕봉아에게 말했다. “봉아야, 밖에 폭죽 좀 봐. 우리 강책이가 내 딸에게 주는 선물이야. 오늘 밤 강남시 전체가 내 딸을 위
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귀빈실.정단정은 사청풍의 감미로운 노래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마음속에 강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단정은 똑똑해서 못하는 것이 없었다.남자들이 그녀 앞에서는 작아졌다. 정단정은 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남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않았다.정단정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처음으로 마음이 가게 된 남자가 유부남이다. 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강 회장님, 여기는 제가 저한테 맡기시고 먼저 들어가세요. 집에서 아내분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정단정은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다. 당연히 아니다.정단정은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의 옆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강책이 여기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가지지 못할 남자이니 어떤 환상도 갖지 않아야 한다. 정단정은 지금까지 강책의 대한 마음을 단호하게 절제했다. 강책은 옷소매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귀빈실에서 나왔다. 40분 후, 강책은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오니 정가 식구와 왕가 식구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왕가 식구들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니 화가 난 것 같았다. 왕가 식구들이 강책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강책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정계산은 사위가 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사위, 아빠가 보고 싶어서 일찍 왔구나, 어서 와서 아빠 옆에 앉아.”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계산과 정몽연 사이에 앉았다. 정계산은 강책을 매우 사랑하고 조상처럼 여겼다. 소청이 정계산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당겼다. “그만하세요. 몽연이랑 강책이 얘기 좀 나누게 하세요.”“당신은 아직도 할 말이 남았나 봐요.”정계산이 호탕하게 웃으며 강책을 놓아주며 정몽연과 몇 마디 나누게 했다. 하지만 강책과 정몽연은 겉으로는 차
이와 동시에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허상용도 무대에 오르며 투표 시합이 시작되었다. 서총은 매번 강책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능요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다. 서총은 음융한 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웨이보를 켜 능요와 화상용의 무대를 라이브로 방송했다. 서총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 웨이보에서 능요와 화상용이 투표 시합을 하고 있어요. 누가 최고의 인기스타인지,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두 사람 팬들 모두 열광적으로 투표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 투표율은 막상막하인 것 같습니다.”정계산이 말할 가치가 없다는 듯 말했다. “시합이 되나? 당연히 능요가 이기지! 능요가 얼마나 이쁜데? 내 딸 보다 예쁜 사람은 능요밖에 없어.”“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당연히 능요가 이기지.”“허상용은 가슴 큰 거 빼고 뭐가 있나? 얼빠진 남자들이나 좋아하지.”정계산은 능요 편인 것이 확실했다. 서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총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능요도 좋지만 너무 평범해서 기삿거리도 없고 인기도 없잖아요. 이런 연예인들은 바로 세대교체될 거예요.”“그와 달리 허상용은 인기가 많은 대스타예요. 허상용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화제가 되고 기삿거리가 되죠.”“요즘 노래 잘하고 연기만 잘한다고 그 인기가 오래가지 않아요. 결국 누가 더 주목을 받느냐가 중요하죠.”“그 방면으로는 허상용이 더 강하죠.” “제가 보기에는 허상용 팬이 능요 팬과 비교가 안 돼요. 오늘 시합은 무조건 허상용이 이겨요.” 서총은 흔들림 없이 허상용의 편이었다. 사이가 좋지 않던 두 집안이 마침내 승패를 가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계산이 헛웃음을 지며 말했다. “어린 네가 뭘 아니?”서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저도 고집 그만 부릴 테니 큰 아버지도 다른 사람 욕하지 마세요. 결과에 맡깁시다. 투표 시간 30분이니 끝나고 봅시다. 분명 허상용이 이길 거예요!”정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