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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2화

정몽연의 얼굴엔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

정계산이 자신 있게 강책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몽연아, 강책이 선물을 준다고 했으니 분명 줄 거야, 걱정 마. 지금까지 강책이 너에게 실망시킨 적 있어?”

서총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큰 아버지 참 귀여우시네요.”

“강책이 선물을 준다고요? 무슨 선물을 줄 수 있는데요? TV에서 선물이 나올까요?”

“강책한테 속지 말고 제발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강책이 남이 노래 부르는 걸로 선물하는 것도 이미 훌륭해요. 최소 정몽연을 잊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다른 건 바라지도 마세요.”

“월급이 150만 원인 사람이 뭘 살 수 있겠어요?”

서총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집에 있지도 않는 강책이 어떻게 선물을 준다는 거지?

사람을 보내서 선물을 준다고 하면 믿을 수 있지만 TV를 보면서 선물을 기다리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됐다. 하하, TV 속에서 선물이 튀어나올까?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농담이다.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저는 밥 다 먹었으니까 먼저 쉴게요.”

정계산은 방으로 들어가려 정몽연을 붙잡으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콘서트 끝나고 강책이 선물 보고 다시 말하자. 딸아, 너는 네 남편을 그렇게 못 믿어?”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정계산은 강책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다.

강책이 여려번 정계산의 문제를 해결해 준 덕분인지 지금 정계산은 강책을 뼛속까지 신뢰했다.

정몽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몽연은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노래가 끝나고 강책이 도대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보기로 했다. 정말 서총의 말이 맞는다면…

정몽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모두 젓가락을 내려놓고 강책이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궁금해 TV만 보고 있었다.

드디어 노래가 끝났다.

사회자 추악동이 무대에 올라 재미있는 야이기를 한 뒤 관중을 향해 말했다. “강책이라는 분이 오늘 야근 때문에 아내분과 새해를 맞이하지 못해 매우 아쉬워 아내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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