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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0화

두 사람은 아름다운 밤 분위기를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강책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라 군신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남자도 속으로 오래 품고 있으면 지칠 수밖에 없다.

강책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니 편안해졌다.

하지만...

하필 두 사람의 좋은 분위기를 망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특이한 복장을 한 남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그 광경을 본 커플들이 모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짐을 챙겨 자리를 피했다.

그때 누군가 강책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여기서 뭐해? 홍문 전선이 왔으니 당장 사라지지 않으면 쫓겨날 줄 알아!”

강책이 눈살을 찌푸렸다.

‘홍무 전선?’

홍무전선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강책은 아직 하늘도 만끽하며 보지 못했고 12시도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몽연에게 보여줄 것이 아직 남아있었다.

남자들 무리가 한순간에 분위기를 망쳤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아직 못 가요.”

남자가 한쉼을 쉬며 말했다. “그럼 좀 맞아야겠네, 잘 가요.”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자리를 피했다. 어른들마저도 무서워서 모두 도망갔다.

다른 사람들은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자리를 빨리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 무리는 주머니에서 스프레이를 꺼내 여기저기 뿌려 화해공원을 자기들 맘대로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본 강책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강책의 어린 시절 모든 추억이 있는 공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고전이 여자를 찾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정몽연이 나타났다.

홍무 전선의 대장 고전은 정몽연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고전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오래만에 봤다.

고전이 오토바이 시동을 켜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강책 앞으로 돌진했다. 먼지가 날리자 정몽연은 입과 코를 막았다.

하지만 강책은 먼지 속에서 평온하게 앉아 있었다.

전쟁터에서 5년을 싸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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