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강남구 총괄자 사무실. 강책은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경찰 팀장 사맹지가 서있었다.밀라노에서 돌아오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소한과 강책은 장기매매집단에 의해 위협을 당했었는데, 사맹지는 그 집단에 ‘닥터 석’ 이라는 남자를 데리고 세세한 심문을 했다. 어느 정도 결과를 얻은 그는 보고서를 책상 위에 놓았다. 강책은 보고서를 보면서 사맹지의 설명을 들었다. “총괄님께 보고 드립니다. ‘닥터 석’이라고 하는 자의 본명은 ‘석흠재’로, 조사를 통해 강남구의학사 사장- 석관의 둘째아들, 석문병의 동생입니다. 지하집단에 들어가서 불법적인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불법장기매매, 인신매매,성매매가 주요 활동으로 이어지며, 석흠재는 인체를 해부하여 돈이 되는 장기를 채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심장, 폐, 위, 신장 등의 장기를 높은 값에 불법적으로 판다고 합니다.”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자신이 예상한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그는 보고서를 끝까지 다 보고는 석흠재에 관한 이야기만 나올 뿐, 석가에 관한 내용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러니까, 이 일은 석가의학사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뜻인가요?” 사맹지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상황으로 보아,석흠재만 이 조직에 관여했을 뿐, 다른 가족구성원 중에는 관련이 될 사람은 없었습니다. 석가 어느 가족 에게서도 잡힐 만한 증거는 없었고요. 쉽게 추측하면 안되기에 석가에 관한 이야기는 보고서에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석가랑 아무런 관련이 없다니? 이 모든 일들이 석흠재의 개인행동이라는 말인가?무엇인가를 감추는 건가? 석가가 정말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거나 완벽한 처리로 경찰의 눈에 띄지 않는 건가?강책은 명령을 내렸다.“계속해서 조사해줘요. 석가에게 다른 음모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제대로 찾아 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이제 나가셔도 좋습니다.”사맹지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그리고는 지하 집단과 석가
석관은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모르는 것인가? 석흠재가 붙잡힘에 따라 공급원이 막혔다. 석흠재의 특별신분으로 인해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형사들이 숨어서 감시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되었다. 다시 사들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고,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을 경찰이 눈치채게 된다면 석가는 이대로 끝일 게 분명했다. 하지만 오후에 있는 임선생의 수술을 하려면 신장이 필요했다. 장기부족으로 인해 수술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석가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생각에 잠긴 석관은 갑자기 웃음을 짓더니 “어쩌면 이 실수를 다른 쪽에게 덮어씌울 수 도 있을 것 같은데?”라며 말했다. 석문병은 멈칫거리며 “누구 한테요?” 라며 물었다. 석관이 답했다.“신가(辛家) 개인병원이지. 또 다른 누가 있겠어?” 신가라는 말이 언급되자 석문병은 저번 사건이 떠올라 기분이 나빠졌다. 좋은 마음으로 신온의 아버지를 치료하러 갔지만, 감사의 인사를 듣기는 커녕 오히려 모욕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신온, 그 나쁜 계집. 예쁘면 다야? 뭐가 그렇게 잘났어? “아버지,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 석관은 자신만만해 하며 “간단해.” 라고 답한 뒤, 말을 이었다.“임선생 도착하면 일단 있는 그대로 대답하는 거야. 우리 쪽에서 적당한 신장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신가를 추천해주는 거지. 이쪽 수술에서는 신가 병원이 제일 우수하다고, 임선생의 신장병을 완치하게 치료해줄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하하하! 역시 아버지에요! 신가가 치료해주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되겠네요? 치료 안해주겠다고 하면 임선생은 자신을 깔본다고 생각할 게 틀림없어요!” 석관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제일 중요한 건, 신가는 새로 이식할 신장이 없을거야. 절대로 치료할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치료해도, 치료하지 못해도 결국 임선생에게 미움을 살테니 말이야. 하하하하, 신가가 다
매일 많은 환자들을 진찰한 탓에 신온은 어느 순간 예리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에게 있어 4진(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보는 것) 이야말로 제일 기본적인 소질이였기에 임선생을 본 순간, 그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석관과 석문병 부자가 ‘시녀 역할’ 하며 그의 뒤로 따라오는 것을 보고는 임선생의 신분의 위치는 지금까지 본 어느 사람들보다 높다는 것을 짐작했다. 임선생은 병원 안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들어오자마자 신온을 보고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신 선생님 되십니까?” 신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예의 바르게 답했다.“네, 저는 신가 병원에 진찰을 담당하고 있는 신온이라 합니다.” 임선생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네.” 라고 대답하고는 빈 자리에 앉아 말을 이어갔다. “제가 요즘 몸이 좋지 않습니다. 신선생님께 진찰을 부탁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진찰? 신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임선생의 뒤로 숨어있는 석가 부자는 강남시 의약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집안이였다. 신온의 의학기술과도 비등했으며 어떤 방면에서는 그녀보다 더 뛰어나다. 저런 사람들을 두고 자신에게 찾아와 진찰을 부탁하는 것을 보고는 수상함을 느꼈다. 뒤에 있던 석문병이 “신선생님, 잘 봐주셔야 합니다. 임가영 선생은 페라리 회사의 총대리이며, 국내에 있는 모든 페라리 관련 물품을 책임지는 분이라고요.” 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임가영의 신분을 일부로 언급하여 신온에게 부담을 실었다. 신온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임선생님, 외람되지만 뒤에 계시는 석관, 석문병 부자가 의술계의 유명인사입니다. 저 분들의 치료 실력은 저보다 한참 뛰어 나실텐데, 왜 굳이 저를 고르셨는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석관은 그녀의 물음에 미소를 보였다.“신선생님께서 너무 겸손 하십니다. 강남구에서 ‘여화타’ 를 모르는 사람이 있답니까? 게다가 저희 석가는 외과수술이 특출 날 뿐, 내과치료에는 신가가 더 특출 날 텐데요. 임선생님은 지금 내장
모든 병은 신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병든 신장을 교체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있던 병은 스스로 죽게 될 것이다.하지만……국내는 고사하고 전 세계에 이식을 할 수 있는 신장이 별로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임가영은 실망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도 신장을 이식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건 알아요, 이미 수많은 의사들이 그렇게 말했고요. 문제는 어디서 신장을 구한다는 거죠. 그리고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만약에 신장을 이식할 수 있었으면 했겠죠, 왜 당신을 찾아왔겠어요?”“신 선생님, 당신의 의술이 이 정도밖에 안 됐나요?”그 말은 매우 난처했고, 많은 사람들이 신가 병원의 명성과 신온의 ‘여화타’ 평판을 보고 오기 때문에 평판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후로 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신온은 자신의 ‘여화타’의 명성을 결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신가 병원과 신가 의술의 명예만큼은 먹칠할 수 없었다.하지만……신장을 이식하는 것 외에는,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이제야 신온은 석 씨 부자가 왜 이렇게 귀한 신분의 환자를 자신에게 떠넘기려는지 깨달았다. 임가영의 병은 전혀 치료할 방법이 없다!누구라도 그 병을 치료하면 그 누군가는 망하게 되는 것이다.석 씨네 부자는 이토록 난처한 일을 신온에게 떠넘겼으니, 악독하기 그지없었다.석관은 더욱 싸늘하게 말했다.“임 선생님, 신 의사의 말은 듣지 마시죠, 제가 알기로 신 씨 집안에서 비밀리에 숨겨둔 의술이 있습니다. 임 선생님의 병을 무조건 고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 의술은 상당히 높은 신분의 환자만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번거로운 것 같습니다.”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다시 신온에게 말했다.“신 선생님, 이제 그만 숨길 생각하지 말고 바로 말씀하시죠, 임 선생님의 신분이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신온은 하머터면 그에게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비밀 의술?그
어렵지 않다고?모두들 누가 이렇게 대담하게 막말을 하는지 보려고 곁눈질을 했다.강책을 본 석문병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떤 실력자가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너 같은 문외한이라니. 내가 기억한 게 틀리지 않았다면 너는 의술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을 텐데.”강책은 담담히 말했다.“전에는 그랬죠, 하지만 그 사이 신 씨네 할아버님께서 저에게 의술을 가르쳐 주셔서 요령을 터득했습니다.”“응? 그럼 얼마 동안 배운 거지?”“한 달 정도.”석문병은 어이가 없었다, 한 달? 고작 한 달 동안 뭘 배울 수 있다고!그들과 같은 의사 자제들도 모두 어릴 때부터 의서를 수없이 정독하고, 그 후에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의학에 진학해 깊이 연구를 해야만이 성과를 낼 수 있는데 말이다.석문병과 신온이 젊은 나이에 고급 의술을 익힌 것이 얼마나 어렵고 갖은 고생을 했는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그러니, 강책이 한 달 만에 의술을 배워서 저런 얼토당토않는 말을 하자 석문병은 그를 매우 하찮게 여겼다.석문병 뿐만 아니라, 임가영 조차도 거부감을 느꼈다.한 달?하하, 그는 자신의 목숨을 고작 한 달 의술을 배운 신참에게 함부로 맡길 엄두가 전혀 나지 않았다.임가영은 싸늘하게 말을 건넸다.“신 씨 집안에 정말 아무도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요? 이런 초짜가 와서 병을 고친다고 하니, 정말 황당 그 자체군요!”신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비록 강책이 그녀를 위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하지만……강책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아까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에 대해 말씀하셨죠, 사실 신온은 그 의술을 다루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룰 줄 모르는 겁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비밀 의술은 남자에게만 전해지는 것이니 신온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배울 수 없습니다.”“저는 남성이고, 신 할아버님의 제자이니 이 의술을 터득했습니다. 임 선생님, 정말로 제가 치료
좋다, 이제 어디 한 번 보여 달라고!석관과 석문병은 동시에 사약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임가영은 병에 앓아 죽기 일보 직전이었고, 당장이라도 병을 고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러니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다.몇 번이고 머뭇거리다 임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고쳐주세요!”신온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임가영이 정말로 강책에게 자신의 목숨을 맡길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이번에는 손을 쓰기 어려워졌다.“임 선생님,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심이?”“뭘 더 고려 합니까? 신 씨 집안의 비밀 의술이 가짜라도 된다는 거예요? 아까 한 말들은 다 날 속인 겁니까?”“아, 그게……”신온은 말문이 막혔다.강책은 침착한 얼굴로 병상을 가리키며 말했다.“임 선생님, 겉옷을 벗고 병상에 누우세요.”신온은 다급하게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뭐 하는 거야? 함부로 하지 마, 임가영의 신장병은 매우 심각해서 까딱하다간 죽을 거야!”“걱정하지 마, 문제없어.”걱정하지 말라고?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신온은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고,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어야 했다.석 씨네 부자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강책이 일을 그르쳐 임가영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신 씨 집안은 끝장이다.두 집안은 백 년 넘게 싸워왔고, 마침내 이번 기회에 신 씨 집안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보좌관이 임가영을 부축해 병상 앞으로 다가가 상의를 벗은 뒤 병상 위에 반듯하게 누웠다.곧이어 강책이 의자를 끌어와 침대 옆에 앉았다.“은침, 깨끗한 물과 수건을 준비해 줘요.”그러자 직원이 세 가지 물건을 곧바로 모두 준비했다.강책은 손을 뻗어 은침을 꺼내 임가영의 몸에 침을 놓았고, 그것은 기가 남기고 간 ‘팔괘계침’에 나온 대로 실행한 것이다.침을 놓음과 동시에 ‘기’를 혈도를 통해 임가영의 몸에 주입했다.다른 사람들은 이 ‘기’의 존재를 전혀 보지 못한다.침을 몇 번 놓자
갑작스러운 변화에 온 장내가 놀라 멍해졌다, 어떻게 치료를 하는데 피를 토할 수 있단 말이지?보좌관은 다급히 제지하며 말했다.“돌팔이 의사야, 당장 멈추지 못해!”그는 손을 뻗어 임가영의 몸에 있는 은침을 모두 뽑아버리려 하자, 강책이 이를 막아서며 그를 바닥에 내팽개쳐 발로 밟았다.보좌관이 아무리 저항해도 강책의 발밑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강책은 당황하지 않고 임가영을 반듯하게 눕힌 다음 계속해서 침을 놓았고, 침을 한 번 놓을 때마다 임가영의 몸에 있던 시커먼 기운이 한 줄기씩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 기이한 장면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가 버렸다.살마의 몸에서 어떻게 시커먼 기운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단 말이지?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임가영의 몸에서 나오는 시커먼 기운은 거의 걷히고 몸은 점점 혈색을 되찾았다.강책은 그제야 은침을 하나하나 다 뽑아냈다.“다 됐습니다.”“깨끗한 물로 몸을 닦아내세요, 십 분 후면 스스로 깨어날 겁니다.”“아, 그리고 인삼탕을 하나 끓여 와서 깨어난 후 마시게 하면 회복이 더 빠를 겁니다>”사람들은 모두들 서로를 쳐다보며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회복이 더 빠를 거라고?임가영의 상태를 보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숨 쉬는 것도 조금 더 있으면 멈출 기세였다.보좌관은 바닥에서 일어나 임가영의 가슴에 귀를 갖다 댔지만 심장박동은 조금 느릴 뿐 아직 남아 있었다.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임 선생님이 십 분 후에도 깨어나지 못하면 신가 병원은 멀쩡하지 못할 거요!”그러자 강책이 웃으며 대꾸했다.“이런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에 인삼탕을 준비하는 게 더 좋을 듯한데.”보좌관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묵묵히 인삼탕을 준비하러 갔다.옆에 있던 석문병이 물었다.“아버지, 강책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죠?”석관이 웃으며 대답했다.“시간을 끄는 거지 뭐, 십 분이 지나면 다 까발려질 텐데, 그때가 돼서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두고 봐야겠군.”그렇게 십 분은 쏜
석관이 나무토막처럼 한마디도 못하자 강책의 의술이 성공했음을 말해주었다.신온이 강책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 말했다.“대단한걸, 네 의술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어.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말했었지, 신 씨 집안의 숨겨진 의술은 남자만 전수받는다고, 질투나?”신온은 그의 눈을 보자 그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러나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팔괘계침’을 숙달하고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강책은 의학 천재가 분명했다.임가영은 옷을 차려입었고, 의문을 가지며 물었다.“강 선생님, 실은 제가 어떻게 이런 이상한 병을 얻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어떻게 이 병을 치료하신 거죠?”강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사실 제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임 선생님의 병은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추측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임 선생님은 평소에 여자에 심취해 있지 않나요?”그러자 임가영은 멋쩍은 듯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맞네요.”강책이 대답했다.“당신은 콩팥을 너무 과도하게 쓰는 데다 몸이 워낙 차가워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추위에 약하고, 힘이 없죠.”“게다가 몸의 혈액 일부가 막히고 탁한 기운이 많이 쌓여서 태양의 자극을 받게 되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게 되죠.”“그렇기 때문에 햇볕을 쬐면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겁니다.”“제가 임 선생님의 체내에 있던 어혈을 모두 빼내고 음기를 제거했으니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이 된 거죠.”“하지만 이것은 모두 일시적이니 재발할 수 있습니다.”그러자 임가영이 두려워하며 물었다.“어떻게 재발이 된 단 말이죠? 강 선생님, 제 병을 뿌리째 없애 주셔야죠!”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완치는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신장은 이미 너무 허약하고, 또 천성이 추위에 약해서 완치는 불가해요. 재발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욕망을 다스리는 겁니다. 앞으로는 가능한 한 여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삼계탕과 구기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