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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6화

강남구 시내 중심, 천정 그룹의 이사장 사무실.

손영정은 의자에 앉아 한 손에 담배를 물고 다리를 꼬고 있었다. 미친듯이 계속해서 담배를 빨며 마음속의 답답함을 달래었다. 그의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서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백공엔터테인먼트의 백신광 이였다. 옆에는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서문준이 앉아있었다.

이번 연말 콘서트의 실패로 백신광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영정의 마음 속에 자신의 위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짐작했다. 그저 오래 같이 일했다는 정으로 자신을 내치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손영정은 ‘정’같은 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사람이였다. 그는 백신광을 보고는 썩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봐, 처음에 나한테 뭐라고 했었지? 네 입으로 나한테 일주일 시간만 주면 기모 무너뜨리겠다고 했었지? 그래서 해냈어? 지금은? 허허, 기모가 망하기는 개뿔, 지금 시가가 오르고 있잖아! 백공만 지금 미친듯이 떨어지고 있어. 강남구의 2위로 떨어졌다고! 백신광, 네 계획은 완벽하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된 일인지 당장 설명해!”

그의 말에 백신광은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다. 할 말이 없었다. 강책이 훨씬 더 뛰어난 것이다. 예전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강책에 철저히 패하면서 결과를 승복했다. 강책의 수단과 지혜는 자신이 따라가기에는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백신광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손사장님,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일로 저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강책의 능력은 저보다 훨씬 뛰어나요. 재주가 남보다 못한 저의 탓이니, 그에 따른 징계는 달게 받겠습니다.”

손영정은 놀랐다. 백신광 같은 거만한 인재가 패배를 인정하다니... 보아하니 강책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였다. 물은 이미 엎지러 진 마당에, 소리를 지르고 아파해도 바뀌는 건 없다. 결국 손영정은 손을 흔들고는 그에게 답했다.

“그래, 네 능력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니, 총재 일은 더 이상 이어 나갈 필요는 없어. 가서 짐 싸고 직접 사직서 내도록 해. 오늘 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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