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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0화

매일 많은 환자들을 진찰한 탓에 신온은 어느 순간 예리한 안목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에게 있어 4진(환자의 병세를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보는 것) 이야말로 제일 기본적인 소질이였기에 임선생을 본 순간, 그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석관과 석문병 부자가 ‘시녀 역할’ 하며 그의 뒤로 따라오는 것을 보고는 임선생의 신분의 위치는 지금까지 본 어느 사람들보다 높다는 것을 짐작했다. 임선생은 병원 안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들어오자마자 신온을 보고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신 선생님 되십니까?”

신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예의 바르게 답했다.

“네, 저는 신가 병원에 진찰을 담당하고 있는 신온이라 합니다.”

임선생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네.” 라고 대답하고는 빈 자리에 앉아 말을 이어갔다.

“제가 요즘 몸이 좋지 않습니다. 신선생님께 진찰을 부탁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진찰? 신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임선생의 뒤로 숨어있는 석가 부자는 강남시 의약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집안이였다. 신온의 의학기술과도 비등했으며 어떤 방면에서는 그녀보다 더 뛰어나다. 저런 사람들을 두고 자신에게 찾아와 진찰을 부탁하는 것을 보고는 수상함을 느꼈다. 뒤에 있던 석문병이 “신선생님, 잘 봐주셔야 합니다. 임가영 선생은 페라리 회사의 총대리이며, 국내에 있는 모든 페라리 관련 물품을 책임지는 분이라고요.” 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임가영의 신분을 일부로 언급하여 신온에게 부담을 실었다. 신온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임선생님, 외람되지만 뒤에 계시는 석관, 석문병 부자가 의술계의 유명인사입니다. 저 분들의 치료 실력은 저보다 한참 뛰어 나실텐데, 왜 굳이 저를 고르셨는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석관은 그녀의 물음에 미소를 보였다.

“신선생님께서 너무 겸손 하십니다. 강남구에서 ‘여화타’ 를 모르는 사람이 있답니까? 게다가 저희 석가는 외과수술이 특출 날 뿐, 내과치료에는 신가가 더 특출 날 텐데요. 임선생님은 지금 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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