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총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큰 아버지, 지면 지는 거죠. 그런 어설픈 이유를 찾으실 필요는 없잖아요? 절대 질 수 없다는 것처럼 들리네요.”정계산은 조급하고 화가 나 어쩔 줄 몰랐다. 이때,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10분 더 남지 않았어요? 아직 시간 남았는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서총이 웃으며 말했다. “결과를 보기 전까지 그만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10분 안에 능요가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따라잡기는커녕 격차만 더 커질 거예요.”그때 갑자기 강책의 핸드폰이 울렸다.강책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광두용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비 다 끝났습니다. 시작할까요?”강책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시작해!”그러자 갑자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방송 도중 백강 엔터테인먼트 관중석에서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소리치기 시작했다.“립싱크!”“표절!!”“도둑놈!!!”“내려가라!!!”사람들이 소리를 지르자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신년 콘서트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TV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갔다.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을 몰랐다. 허상용이 부르고 있는 노래를 듣고 이유를 알아차린 사람이 있었다. 이 노래는 차트 순위에 올라왔던 이다.이 노래는 백강 엔터테인먼트가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원고를 훔쳐서 미리 차트 순위에 올린 곡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지만 누구나 표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생각은 단순했다. 노래가 인기를 얻은 김에 라이브로 직접 부르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줄 누가 알았겠는가?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분쟁을 일으켜 더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허상용의 가창력이 좋지 않아서 라이브로 부르지 못해 립싱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허상용이 당황해 마이크를 떨어트렸다. 마이크가 떨어졌는데 노래가 계속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이 역전되어 허상용은 불과 몇 분 만에 능요에게 따라잡혔다.30분의 투표시간이 끝날 무렵 허상용의 투표율은 능요의 3분의 1도 안됐다!능요의 팬의 훨씬 많았다. 하지만 허상용의 립싱크, 표절, 투표 조작에 화가 난 관중들이 모두 능요에게 투표를 한 것이다.허상용에게 화가 나 능요에게 투표한 것이다 정계산과 정몽연은 능요가 허상용을 따라잡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능요가 졌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정...정말 대단해!”정계산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능요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사실 정계산은 연예계에 대해 전혀 몰랐다. 오직 강책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여태까지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당했던 적이 많다. 강책의 실력으로 맞섰지만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강책은 이번 일을 계획했다. 강책은 맞서지 않거나, 맞선다면 반드시 이기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일로 대중들은 허상용에게 완전히 등 돌려 다시 복귀하기 힘들었다. 허상용뿐만 아니라 백강 엔터테인먼트도 피해를 입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는 강책의 이번 작전에 대응하지 못했다. 백신광마저 어안이 벙벙했다. 강책이 이런 음모를 꾸밀지 누가 알았겠는가?이겼다.분명한 승리이다!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결과가 나온 것 같네요.”정계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웃었다. “서총아, 결과 나왔네. 허상용이 이긴다고 그렇게 자신만만하지 않았어?”“어째서 결국엔 능요 표가 더 많을까?”“제 발등에 찍히니 창피하지?”서총은 창피했다. 무척이나 창피했다!서총은 매우 비통했다. 이미 결과가 나와 더 이상 바꿀 방법도 없었다. 허상용의 스폰서는 믿을만한건가?정계산은 다짜고짜 겉옷을 벗어 서총에게 던졌다.“큰 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서총이 당황해하며 정계산에게 물었다. “뭐 하긴? 하하. 네가 하자고 한 내기를 벌써 잊었어? 다음 달부터 우리 가족 옷은 네가 빨래해!”서
어떤 일이든 누군가와 엮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런데 매번 강책과 엮이는 것은 허상용이 재수가 없는 것이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왕가 집안 식구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정몽연도 방에 들어가 쉬려고 했다. 오늘 저녁 식사 시간이 길어져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정몽연도 피로가 몰려왔다.이때 강책이 정몽연의 팔을 잡아당겼다. “왜?” 정몽연이 강책에 물었다. “몽연아. 새해까지 1시간 남았어.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어.”“응?”정몽연은 조금 망설여졌다. 밤 11시가 되어 밖은 이미 어둑해졌다.어두운 밤에 밖에 돌아다녀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다. 정계산이 정몽연에게 말했다. “아휴, 강책이가 모처럼 너랑 놀러 가고 싶어 하는데 나갔다 와. 젊은 사람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안 좋아”정몽연은 할 말이 없었다.‘친 아버지가 맞나?’‘어두운 밤에 나갔다가 이상한 사람 만날까 걱정되지 않나?’강책이 말했다. “나 있으니까 안전해. 걱정 마.”정몽연은 강책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지금까지 강책이 보장한 일은 모두 이뤄졌기 때문에 그가 못할 일이 없었다.게다가 정몽연도 강책이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했다. “그래, 그럼 나가자.”정몽연이 강책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강책의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밝은 공원에 도착했다. 화해공원.이곳은 강책의 부친 강한비가 자주 왔던 곳이다. 강책이 정몽연의 손을 잡고 돌계단에 앉았다.화해공원은 인기가 많아 밤 11시에도 사람이 북적거렸다. 대부분이 젊은 남녀 커플이었다. 커플들이 다정히 앉아 있었다. 꽃을 선물하는 사람, 바닥에 하트 모양 촛불을 켜놓은 사람, 고백하는 사람, 키스하는 사람, 껴안는 사람 등등 커플들이 많았다. 공원에는 사랑이 꽃 피고 있었다. 다른 커플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자 정몽연은 심장이 쿵쾅 거려 강책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정몽연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아,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강책이 웃으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밤 분위기를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강책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라 군신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남자도 속으로 오래 품고 있으면 지칠 수밖에 없다. 강책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니 편안해졌다. 하지만...하필 두 사람의 좋은 분위기를 망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특이한 복장을 한 남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그 광경을 본 커플들이 모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짐을 챙겨 자리를 피했다. 그때 누군가 강책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여기서 뭐해? 홍문 전선이 왔으니 당장 사라지지 않으면 쫓겨날 줄 알아!”강책이 눈살을 찌푸렸다. ‘홍무 전선?’홍무전선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강책은 아직 하늘도 만끽하며 보지 못했고 12시도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몽연에게 보여줄 것이 아직 남아있었다. 남자들 무리가 한순간에 분위기를 망쳤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아직 못 가요.”남자가 한쉼을 쉬며 말했다. “그럼 좀 맞아야겠네, 잘 가요.”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자리를 피했다. 어른들마저도 무서워서 모두 도망갔다. 다른 사람들은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자리를 빨리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 무리는 주머니에서 스프레이를 꺼내 여기저기 뿌려 화해공원을 자기들 맘대로 만들었다.그 모습을 본 강책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강책의 어린 시절 모든 추억이 있는 공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고전이 여자를 찾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정몽연이 나타났다.홍무 전선의 대장 고전은 정몽연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고전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오래만에 봤다. 고전이 오토바이 시동을 켜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강책 앞으로 돌진했다. 먼지가 날리자 정몽연은 입과 코를 막았다. 하지만 강책은 먼지 속에서 평온하게 앉아 있었다. 전쟁터에서 5년을 싸운 강
육체적 압박감에 이어서 정신적 압박까지 견디며, 자신의 가족까지 건들이며 한 남자가 결국 괴롭힘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그 남자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그의 시체를 따로 처리하지 않고 그저 땅에 묻어 현장을 수습하기 바빴다. 이게 바로 가전의 힘, 홍무전선을 대표하는 무서움 이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홍무전선 무리들은 강책과 정몽연을 중심으로 둘러싸기 시작했다. 무리들의 시선은 모두 정몽연의 얼굴과 몸매를 향했다. 특히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이 바싹 말랐다. 그들은 처음으로 이렇게 예쁜 여자를 눈으로 본 것 이였다. 어쩌면 티비에서 나오는 여배우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리들 모두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꼭 갖고 만다!’ 그들의 여러 시비에도 강책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뿐 이였다. 바닥에 떨어진 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가전은 강책을 깔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안 비켜?” 라며 말했다. 무리들은 일부러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를 크게 하여 굉음을 냈다. 마치 강책을 위협하는 듯 했다. 강책 한명이 상대방 스무여명을 상대해야하는 상황에 정몽연은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전화가 통하기도 전에, 가까이에 있던 한 남자가 오토바이에서 내려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코 옆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고는 “하, 좋은 냄새. 역시 달라. 형님, 얼른 시작하시죠? 못 참겠어요.” 라고 말했다. 가전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전혀 조급해보이지 않았다. 여자를 갖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남자가 받는 ‘고통’에서도 같은 쾌락을 느꼈다. 그는 강책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너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인데? 그럼 더 똑똑히 알려줘야 겠네. 홍무전선의 큰 형님 ‘가전’이다! 방금 전에 돈도 주면서 도망칠 기회는 줬다고 생각하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아서 말이야. 너무 밉게는 생각하지 말아줘. 오늘 네 여자도 내 꺼, 너도
가전의 명령에 무리들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듯 정몽연을 바라보며 입술을 핥았다. 깜짝 놀란 정몽연은 강책의 품 안에서 벌벌 떨었다. 홍무전선 무리들의 기세가 득의양양할때, 도심 전체에 새해를 맞이하는 큰 종소리가 들려왔다. 땡~~땡~~땡~~청량하고 귀를 진동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사람의 마음에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종소리에 홍무전선무리들도 발을 멈추고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신년이다.지난 1년은 지나가고, 새로운 1년을 맞이 할 때가 온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 살을 더 먹었다. 연속되는 12번의 큰 종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신년을 맞이하는 종소리가 멈추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 보았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오늘은 싸우고 싶은 마음이 아니야. 나한테 이성이 남아있을 때, 빨리 도망가는 게 좋을거야.” 강책의 평범한 말에도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가전은 배를 잡고 크게 웃으며 강책에게 말했다.“너 약간 모자란 애지? 우리 무리가 몇명인지 안보이는 거야? 뭐 1대 20으로 상대해보겠다는 거야? 너 그거 진심..”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바닥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차소리 였다. 차들이 양때처럼 그들에게로 몰려왔다. 가전은 고개를 들어 화해공원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급차 한대가 공원 밖에 주차되어 있었고, 그 뒤를 따라 차들이 끝 없이 계속 들어왔다. 거리가 마치 차들로 인해 막힌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두 가격 5억이 훌쩍 넘는 고급차들 뿐 이였다. 대체 돈이 얼마나 많아야 이렇게 많은 차들을 살 수 있을까? 보이는 차들에 비해 가전무리들이 타고있는 오토바이는 한낱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처럼 보일 뿐 이였다. 차문이 열리고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 둘씩 차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북적북적 공원 안으로 들어왔
그 다음으로는 병든 외모, 태도가 거만한 남자가 나오더니 “십이간지 쌍둥이, 형님과 형수님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라며 우렁차게 외쳤다. 이어서 십이간지 12명의 전사들이 하나 둘씩 새해인사를 외쳤다. 1:100은 가뿐히 상대할 수 있는 전설들의 등장 이였다. 12명 모두 강책의 오른 팔, 왼 팔을 담당하며 매번 그가 어려움에 처할 때 나타나 도와주었다. 가전은 그대로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들의 포스가 너무 강렬한 탓에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오랫동안 건달을 해왔던 그였기에 12명 모두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 이라는 걸 한번에 짐작했다. 사실, 부하직원들 명수만 보아도 그들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더 무서웠던 건 다름아닌 12명 모두 강책의 부하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강책에게 새해인사를 올리는 것에서 바로 알 수 있었다. 강변을 걸으면서 신발이 안 젖을 리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는 건달로 살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환경 탓에 자신이 건드린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거만해진 것이다. 상황으 로보아 만약 다투게 된다면 홍무전선 사람들은 주먹질도 못하고 질게 뻔했다. 가전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기연파경(약한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를 두려워 한다의 뜻의 사자성어)이 홍무전선같은 깡패무리들의 특징이였다. 싸움이 나기도 전에 가전이 푸덕-이라는 소리와 함께 강책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큰 소리로 헐떡거리며 “저기...형님, 저도 새해인사 올립니다.” 라고 외쳤다. 큼큼...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창피한 장면이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이겠다고 소리까지 지르며 협박까지 했는데, 무리들을 보고 깜짝 놀라 그대로 무릎까지 꿇어 새해인사를 올리는 가전의 낯짝은 너무 두꺼워 철면피와 다름 없었다. 가전의 강약약강의 태도에도 강책은 그를 순순히 놔주지 않았다. ‘정몽연’ 이라는 건들면 안될 것을 가전이 건드렸기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강책의 마지막기회에도 가전은 스스로 돌아오지 않을 기회를 내다 버린것이다. 강책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는
강책의 손은 여전히 힘을 놓지 않았다. 그로 인해 타이어가 터질 것 같았다. 이어서 강책은 어깨에 힘을 더 넣어 오토바이를 들어 올렸다. 그대로 진흙탕으로 내던졌다. 오토바이와 함께 타고 있던 홍무전선의 사람도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고, 오토바이가 부하의 다리를 짓눌러 큰 부상을 입었다. 홍무전선 무리들은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고는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전혀 믿겨지지 않았다. 정몽연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무서워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저렇게 강한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강책은 따로 힘을 더 쓸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는 손을 흔들고는 “쟤네들 꼴 보기 싫으니까 없애.” 라고 말했다. 그 순간 십이간지의 전갈이 무리들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전갈이 주먹을 쓰기도 전에 십이간지 소가 웃으면서 그를 막았다. “만약 그쪽이 시작하게 되면 저쪽 사람들 다 죽어요. 새해인데, 피를 볼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전갈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뒤로 몇 걸음 물러가 몸을 감추었다. 소는 주먹을 지고는 미소를 지으며 가전무리에게 다가갔다. 서경을 떠나 싸움을 한지는 오래였다. 그 열정 가득했던 그때가 떠올라 그리워졌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이렇게 쉽게 놓칠 수 없었다. 2미터 정도 되는 키, 두툼한 팔을 가진 소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가전은 절망했다. 이런 포스, 건장한 몸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투 기술은 안 봐도 뻔했다. 가전이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그가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쯤, 소가 빠르게 가전의 앞으로 다가가 힘을 실어 그의 배를 주먹으로 쳤다. 마치 봉고차에 정면으로 들이 받은 듯한 충격과 비슷했다. 그는 공중에서 두 번 정도 회전 한 뒤, 그대로 화단에 나가떨어졌다. 한번의 펀치로 사람이 인사불성이 되었다. 황금 십이간지 중 힘으로만 따지자면 소가 제일 강했다. 강하다 못해 절망적인 파워였다. 그의 주먹 한 대는 다른 사람 주먹 열 대와 맞바꿀 수 있을 정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