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귀빈실.정단정은 사청풍의 감미로운 노래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마음속에 강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단정은 똑똑해서 못하는 것이 없었다.남자들이 그녀 앞에서는 작아졌다. 정단정은 강책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남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않았다.정단정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처음으로 마음이 가게 된 남자가 유부남이다. 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강 회장님, 여기는 제가 저한테 맡기시고 먼저 들어가세요. 집에서 아내분이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정단정은 진심으로 한 말이 아니다. 당연히 아니다.정단정은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의 옆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강책이 여기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가지지 못할 남자이니 어떤 환상도 갖지 않아야 한다. 정단정은 지금까지 강책의 대한 마음을 단호하게 절제했다. 강책은 옷소매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귀빈실에서 나왔다. 40분 후, 강책은 집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오니 정가 식구와 왕가 식구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왕가 식구들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니 화가 난 것 같았다. 왕가 식구들이 강책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강책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정계산은 사위가 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사위, 아빠가 보고 싶어서 일찍 왔구나, 어서 와서 아빠 옆에 앉아.”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계산과 정몽연 사이에 앉았다. 정계산은 강책을 매우 사랑하고 조상처럼 여겼다. 소청이 정계산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당겼다. “그만하세요. 몽연이랑 강책이 얘기 좀 나누게 하세요.”“당신은 아직도 할 말이 남았나 봐요.”정계산이 호탕하게 웃으며 강책을 놓아주며 정몽연과 몇 마디 나누게 했다. 하지만 강책과 정몽연은 겉으로는 차
이와 동시에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허상용도 무대에 오르며 투표 시합이 시작되었다. 서총은 매번 강책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능요에 대한 증오가 가득하다. 서총은 음융한 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웨이보를 켜 능요와 화상용의 무대를 라이브로 방송했다. 서총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 웨이보에서 능요와 화상용이 투표 시합을 하고 있어요. 누가 최고의 인기스타인지,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두 사람 팬들 모두 열광적으로 투표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 투표율은 막상막하인 것 같습니다.”정계산이 말할 가치가 없다는 듯 말했다. “시합이 되나? 당연히 능요가 이기지! 능요가 얼마나 이쁜데? 내 딸 보다 예쁜 사람은 능요밖에 없어.”“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당연히 능요가 이기지.”“허상용은 가슴 큰 거 빼고 뭐가 있나? 얼빠진 남자들이나 좋아하지.”정계산은 능요 편인 것이 확실했다. 서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총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능요도 좋지만 너무 평범해서 기삿거리도 없고 인기도 없잖아요. 이런 연예인들은 바로 세대교체될 거예요.”“그와 달리 허상용은 인기가 많은 대스타예요. 허상용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화제가 되고 기삿거리가 되죠.”“요즘 노래 잘하고 연기만 잘한다고 그 인기가 오래가지 않아요. 결국 누가 더 주목을 받느냐가 중요하죠.”“그 방면으로는 허상용이 더 강하죠.” “제가 보기에는 허상용 팬이 능요 팬과 비교가 안 돼요. 오늘 시합은 무조건 허상용이 이겨요.” 서총은 흔들림 없이 허상용의 편이었다. 사이가 좋지 않던 두 집안이 마침내 승패를 가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정계산이 헛웃음을 지며 말했다. “어린 네가 뭘 아니?”서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저도 고집 그만 부릴 테니 큰 아버지도 다른 사람 욕하지 마세요. 결과에 맡깁시다. 투표 시간 30분이니 끝나고 봅시다. 분명 허상용이 이길 거예요!”정계산
모두들 의아한 표정으로 정몽연을 쳐다봤다. 연약한 여자가 이렇게 패기 있게 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정계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몽연아, 너는 가만히 있어.” 정몽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일주일만 빨래해 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빠, 내기하세요. 저도 아빠처럼 능요한테 자신 있어요.”정몽연이 화가 나서 그러는 거 아닌가?만약 지면 어떻게 할 건가?서총은 져도 상관이 없었다. 다 큰 남자가 빨래하는 건 아무 문제 없었지만 정몽연은 부잣집 딸이 남의 속옷을 빨아주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소문이라도 퍼지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정계산이 강책에게 입모양으로 도와 달라고 말했다. 강책은 정계산의 입모양을 알아채고 말을 꺼냈다. “몽연이 말이 맞아요. 분명 능요가 이길 거예요. 아버지 내기하세요.”정계산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이게 다 무슨 말인가?서총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위랑 딸은 다 동의하는데 왜 큰아버지만 동의하지 않으세요? 겁이 정말 많네요?” “마음대로 해!” 정계산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 내기하자. 누가 겁난데? 가슴만 큰 사람이 훌륭한 능랑 비교가 돼? 하하”그렇게 정계산과 서총이 내기를 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아무 말 없었다. TV에서 능요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왕봉아가 핸드폰을 꺼내 허상영의 무대를 라이브로 방송했다.같은 시간대 투표가 시작되었다. 서총은 핸드폰을 테이블에 두고 모든 사람이 실시간으로 투표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투표 시작 10분까지는 두 사람이 엎치락뒤치락 했다. 한 사람은 실력, 한 사람은 예쁜 몸매로 두 사람 모두 팬이 많아 투표가 끊이지 않으며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하지만 10분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허상용의 팬들이 더 많아지면서 투표수가 폭주했다. 서총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서총은 허상용이 이길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서총은 허상용의 스폰서 회사에서 팬을 돈 주고 사서 투표를 조작한다는 내부 소식을 알고 있었다
서총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큰 아버지, 지면 지는 거죠. 그런 어설픈 이유를 찾으실 필요는 없잖아요? 절대 질 수 없다는 것처럼 들리네요.”정계산은 조급하고 화가 나 어쩔 줄 몰랐다. 이때, 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10분 더 남지 않았어요? 아직 시간 남았는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서총이 웃으며 말했다. “결과를 보기 전까지 그만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10분 안에 능요가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따라잡기는커녕 격차만 더 커질 거예요.”그때 갑자기 강책의 핸드폰이 울렸다.강책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광두용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비 다 끝났습니다. 시작할까요?”강책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시작해!”그러자 갑자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방송 도중 백강 엔터테인먼트 관중석에서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소리치기 시작했다.“립싱크!”“표절!!”“도둑놈!!!”“내려가라!!!”사람들이 소리를 지르자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신년 콘서트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TV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갔다.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영문을 몰랐다. 허상용이 부르고 있는 노래를 듣고 이유를 알아차린 사람이 있었다. 이 노래는 차트 순위에 올라왔던 이다.이 노래는 백강 엔터테인먼트가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원고를 훔쳐서 미리 차트 순위에 올린 곡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지만 누구나 표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생각은 단순했다. 노래가 인기를 얻은 김에 라이브로 직접 부르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줄 누가 알았겠는가?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분쟁을 일으켜 더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허상용의 가창력이 좋지 않아서 라이브로 부르지 못해 립싱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허상용이 당황해 마이크를 떨어트렸다. 마이크가 떨어졌는데 노래가 계속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이 역전되어 허상용은 불과 몇 분 만에 능요에게 따라잡혔다.30분의 투표시간이 끝날 무렵 허상용의 투표율은 능요의 3분의 1도 안됐다!능요의 팬의 훨씬 많았다. 하지만 허상용의 립싱크, 표절, 투표 조작에 화가 난 관중들이 모두 능요에게 투표를 한 것이다.허상용에게 화가 나 능요에게 투표한 것이다 정계산과 정몽연은 능요가 허상용을 따라잡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능요가 졌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정...정말 대단해!”정계산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능요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사실 정계산은 연예계에 대해 전혀 몰랐다. 오직 강책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여태까지 기모 엔터테인먼트는 당했던 적이 많다. 강책의 실력으로 맞섰지만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강책은 이번 일을 계획했다. 강책은 맞서지 않거나, 맞선다면 반드시 이기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일로 대중들은 허상용에게 완전히 등 돌려 다시 복귀하기 힘들었다. 허상용뿐만 아니라 백강 엔터테인먼트도 피해를 입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는 강책의 이번 작전에 대응하지 못했다. 백신광마저 어안이 벙벙했다. 강책이 이런 음모를 꾸밀지 누가 알았겠는가?이겼다.분명한 승리이다!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결과가 나온 것 같네요.”정계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웃었다. “서총아, 결과 나왔네. 허상용이 이긴다고 그렇게 자신만만하지 않았어?”“어째서 결국엔 능요 표가 더 많을까?”“제 발등에 찍히니 창피하지?”서총은 창피했다. 무척이나 창피했다!서총은 매우 비통했다. 이미 결과가 나와 더 이상 바꿀 방법도 없었다. 허상용의 스폰서는 믿을만한건가?정계산은 다짜고짜 겉옷을 벗어 서총에게 던졌다.“큰 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서총이 당황해하며 정계산에게 물었다. “뭐 하긴? 하하. 네가 하자고 한 내기를 벌써 잊었어? 다음 달부터 우리 가족 옷은 네가 빨래해!”서
어떤 일이든 누군가와 엮이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런데 매번 강책과 엮이는 것은 허상용이 재수가 없는 것이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왕가 집안 식구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정몽연도 방에 들어가 쉬려고 했다. 오늘 저녁 식사 시간이 길어져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정몽연도 피로가 몰려왔다.이때 강책이 정몽연의 팔을 잡아당겼다. “왜?” 정몽연이 강책에 물었다. “몽연아. 새해까지 1시간 남았어. 데려가고 싶은 곳이 있어.”“응?”정몽연은 조금 망설여졌다. 밤 11시가 되어 밖은 이미 어둑해졌다.어두운 밤에 밖에 돌아다녀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다. 정계산이 정몽연에게 말했다. “아휴, 강책이가 모처럼 너랑 놀러 가고 싶어 하는데 나갔다 와. 젊은 사람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안 좋아”정몽연은 할 말이 없었다.‘친 아버지가 맞나?’‘어두운 밤에 나갔다가 이상한 사람 만날까 걱정되지 않나?’강책이 말했다. “나 있으니까 안전해. 걱정 마.”정몽연은 강책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 지금까지 강책이 보장한 일은 모두 이뤄졌기 때문에 그가 못할 일이 없었다.게다가 정몽연도 강책이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했다. “그래, 그럼 나가자.”정몽연이 강책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강책의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밝은 공원에 도착했다. 화해공원.이곳은 강책의 부친 강한비가 자주 왔던 곳이다. 강책이 정몽연의 손을 잡고 돌계단에 앉았다.화해공원은 인기가 많아 밤 11시에도 사람이 북적거렸다. 대부분이 젊은 남녀 커플이었다. 커플들이 다정히 앉아 있었다. 꽃을 선물하는 사람, 바닥에 하트 모양 촛불을 켜놓은 사람, 고백하는 사람, 키스하는 사람, 껴안는 사람 등등 커플들이 많았다. 공원에는 사랑이 꽃 피고 있었다. 다른 커플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자 정몽연은 심장이 쿵쾅 거려 강책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정몽연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아,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강책이 웃으며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밤 분위기를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강책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라 군신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남자도 속으로 오래 품고 있으면 지칠 수밖에 없다. 강책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니 편안해졌다. 하지만...하필 두 사람의 좋은 분위기를 망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특이한 복장을 한 남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그 광경을 본 커플들이 모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짐을 챙겨 자리를 피했다. 그때 누군가 강책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여기서 뭐해? 홍문 전선이 왔으니 당장 사라지지 않으면 쫓겨날 줄 알아!”강책이 눈살을 찌푸렸다. ‘홍무 전선?’홍무전선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강책은 아직 하늘도 만끽하며 보지 못했고 12시도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정몽연에게 보여줄 것이 아직 남아있었다. 남자들 무리가 한순간에 분위기를 망쳤다.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아직 못 가요.”남자가 한쉼을 쉬며 말했다. “그럼 좀 맞아야겠네, 잘 가요.”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자리를 피했다. 어른들마저도 무서워서 모두 도망갔다. 다른 사람들은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자리를 빨리 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 무리는 주머니에서 스프레이를 꺼내 여기저기 뿌려 화해공원을 자기들 맘대로 만들었다.그 모습을 본 강책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강책의 어린 시절 모든 추억이 있는 공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고전이 여자를 찾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정몽연이 나타났다.홍무 전선의 대장 고전은 정몽연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고전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오래만에 봤다. 고전이 오토바이 시동을 켜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강책 앞으로 돌진했다. 먼지가 날리자 정몽연은 입과 코를 막았다. 하지만 강책은 먼지 속에서 평온하게 앉아 있었다. 전쟁터에서 5년을 싸운 강
육체적 압박감에 이어서 정신적 압박까지 견디며, 자신의 가족까지 건들이며 한 남자가 결국 괴롭힘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그 남자는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은 그의 시체를 따로 처리하지 않고 그저 땅에 묻어 현장을 수습하기 바빴다. 이게 바로 가전의 힘, 홍무전선을 대표하는 무서움 이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홍무전선 무리들은 강책과 정몽연을 중심으로 둘러싸기 시작했다. 무리들의 시선은 모두 정몽연의 얼굴과 몸매를 향했다. 특히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입이 바싹 말랐다. 그들은 처음으로 이렇게 예쁜 여자를 눈으로 본 것 이였다. 어쩌면 티비에서 나오는 여배우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리들 모두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꼭 갖고 만다!’ 그들의 여러 시비에도 강책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을 뿐 이였다. 바닥에 떨어진 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가전은 강책을 깔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안 비켜?” 라며 말했다. 무리들은 일부러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를 크게 하여 굉음을 냈다. 마치 강책을 위협하는 듯 했다. 강책 한명이 상대방 스무여명을 상대해야하는 상황에 정몽연은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전화가 통하기도 전에, 가까이에 있던 한 남자가 오토바이에서 내려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그리고는 코 옆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고는 “하, 좋은 냄새. 역시 달라. 형님, 얼른 시작하시죠? 못 참겠어요.” 라고 말했다. 가전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전혀 조급해보이지 않았다. 여자를 갖고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남자가 받는 ‘고통’에서도 같은 쾌락을 느꼈다. 그는 강책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너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인데? 그럼 더 똑똑히 알려줘야 겠네. 홍무전선의 큰 형님 ‘가전’이다! 방금 전에 돈도 주면서 도망칠 기회는 줬다고 생각하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아서 말이야. 너무 밉게는 생각하지 말아줘. 오늘 네 여자도 내 꺼,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