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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1화

강책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 비싼 선물은커녕 꽃 한 송이도 없었다.

정계산이 눈을 부릅뜨고 리모컨으로 TV를 키고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됐어요. 라디오 같은 거 듣지 말고 TV 봐요.”

“오늘 밤에 하는 신년 콘서트 가수들 노래 들으면 안 돼요?”

기모 엔터테인먼트와 백강 엔터테인먼트 중 기모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정 때문이 아니라 기모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강 엔터테인먼트의 신인들은 아는 가수가 몇 명 없었다.

콘서트를 보던 중 정몽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따르릉…’

‘따르릉…’

정몽연이 슬쩍 핸드폰을 보니 강책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지금 이 시간에 왜 전화했지?’

정몽연은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강책이 자신을 기억해 줘서 좋았지만 그녀의 옆에 없어 슬펐다.

서총이 정몽연의 핸드폰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이놈이 낯짝 두껍게 전화를 하네. 몽연아, 오늘 밤 어떤 여자랑 있냐고 물어봐라.”

정몽연은 콧방귀를 뀌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몽연아.”

“응.”

정몽연의 말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누가 들어도 정몽연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새해에 집에서 잔소리를 들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몽연아, 오늘 밤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 강책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괜찮아, 너는 일이 더 중요하잖아.”

누가 봐도 정몽연의 말과 속마음은 달랐다.

여자가 괜찮다고 말하는 건 진짜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절대 여자의 말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여자가 괜찮다고 해서 진짜 괜찮다고 생각하면 결국 욕을 먹게 될 것이다.

다행히 강책은 눈치가 있어 정몽연의 기분을 알아챘다.

“몽연아, TV 보고 있어?”

“응.”

“기모 엔터테인먼트 신년 콘서트 보고 있어?”

“응.”

정몽연은 냉담할 뿐 아니라 짜증과 여러 가지 감정이 폭발할 것 같았다.

이때, 강책의 한마디가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몽연아, 채널 돌리지 말고 이 노래 끝까지 들어. 이 노래 뒤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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