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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9화

곧 재치 있는 말들이 연이어지며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고, 콘서트는 만담회가 된 듯 이야기보따리를 계속해서 풀었고, 관객들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이전의 위화감은 사라지고 없었다.

단 몇 분 만에 관객들은 추악동을 받아들였고, 추악동의 MC로서의 천재성은 정말 대단했다!

이어서 공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사람들은 이미 방신명을 잊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또 하나 벌어졌다.

관객들은 추악동을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그리워했다.

노래만 들으면 지루할 수밖에 없는 콘서트에, 추악동의 이야기보따리는 좋은 조미료가 되어서 몇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을 웃게 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어 주었다.

이 광경을 본 정단정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 페이스대로만 간다면, 이번 콘서트가 끝난 뒤 추악동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했고, 심지어는 국민 MC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강책의 안목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강책이 공연을 보던 중 휴대폰이 울렸고, 꺼내서 보니 정몽연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몽연아?”

“강책, 오늘 새해인데 집에 와?”

“미안해, 지금 일하는 중이야. 아마 늦게 갈 것 같은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어?”

휴대폰 너머로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

“아니 없어, 그냥 물어본 거야. 바쁜 것 같으니까 이만 끊을게.”

뚝……

강책은 휴대폰을 보며 문득 허전함을 느꼈다.

정단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보아하니 아내분께서는 사장님이 집으로 돌아가서 같이 있는 걸 원하시는 것 같네요.”

“응?”

“이건 너무 정상적인 것 아닌가요? 새해를 맞이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말을 이어갔다.

“이쪽 일은 거의 다 처리했으니, 강 사장님……먼저 집에 돌아가시죠? 집안 식구들끼리 시간 보내세요.”

강책은 생각을 한 뒤 대답했다.

“30분만 더 기다렸다가, 그리고 집에 갈게.”

“왜 30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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